말레이시아 총리, 싱가포르 및 브루나이 방문... 주변국과 경제 협력 강화
말레이시아 EMERiCs - - 2023/02/12
☐ 싱가포르와의 경제 협력 관계 한층 더 강화
◦ 말레이시아 총리, 취임 후 주변국과의 정상 외교 이어가
- 2023년 1월 30일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가 싱가포르를 공식 방문하고 아세안(ASEAN) 지역 주변국과의 정상 외교를 이어나갔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리셴룽(Lee Hsien Loong)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디지털·녹색경제 및 개인정보 보호 분야 세 건의 양자 협력 협정에 서명하였다.
- 탈(脫)탄소 산업 육성에 나선 말레이시아는 차세대 이동수단(mobility), 저탄소 솔루션 및 탄소배출권(carbon credits) 분야에서 싱가포르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는데, 말레이시아가 다른 나라와 녹색경제 분야에서 협정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서로에게 제2의 교역 상대국이다.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에 따르면, 2022년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제조업 분야에 963억 6,000만 링깃(한화 약 28조 2,343억 원)을 투자한 두 번째로 큰 손이다.
-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싱가포르 대통령궁 이스타나(Istana)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점심 식사를 함께하면서 신기술과 식량 안보를 싱가포르와의 중점 협력 분야로 거론하였다. 이에,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대화가 생산적이었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운명공동체라고 화답하였다.
◦ 싱가포르와 전기 수출 협정 체결
- 싱가포르 전력회사 파워스라야(YTL PowerSeraya Pte. Limited)와 말레이시아 전력회사 티엔비 젠코(TNB Genco)가 체결한 협정에 따라 싱가포르는 사상 처음으로 말레이시아로부터 전력 100메가와트(MW)를 수입하게 됐다. 파워스라야는 싱가포르 전력 수요의 약 30%를 공급하는 민간 기업이며 주롱섬(Jurong Island)에 3,100MW급 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다.
- 파워스라야는 싱가포르에서 초국경 에너지 거래 및 대금 결제 경력을 가진 유일한 기업이고 자회사인 제네코(Geneco)는 싱가포르 가정과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2011년과 2013년에는 파워스라야가 오히려 말레이시아 TNB 젠코에 전력을 공급하기도 한 바 있다.
- 파워스라야 측은 말레이시아 TNB 젠코의 자회사 티엔비 파시르 구당 에너지(TNB Pasir Gudang Energy)로부터 사들인 전기를 새로 업그레이드된 상호연결장치(interconnector)를 통해서 싱가포르로 공급하게 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EMA, Energy Market Authority of Singapore)에 따르면, 이렇게 확보한 전력은 싱가포르 국내 피크타임 전력 수요량의 1.5%를 충당할 수 있는 양이다. 한편, 파워스라야 측은 아세안 지역 차원의 에너지 다변화를 바라보는 관심이 증폭되고 있으며, 주변국들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아세안 전력망(ASEAN power grid) 구축을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주변국과 투자 협력 및 사이버안보 공조 강화하기로
◦ 싱가포르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부터 투자 약속받아
- 자프룰 아지즈(Zafrul Aziz)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 장관이 싱가포르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쇼피(Shopee) 본사를 공식 방문한 가운데, 쇼피의 모기업 씨그룹(Sea Limited)은 대(對)말레이시아 투자를 확대하고 말레이시아에 일자리 2,000개 이상을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씨그룹은 말레이시아에 클라우드 서비스, 데이터 호스팅 및 프로세싱을 위한 시설을 구축하고, 쇼피의 신규 물류창고를 짓겠다고 밝혔다.
- 씨그룹은 말레이시아 조호르(Johor)의 쿨라이(Kulai)에 3층 규모 친환경 클라우드 컴퓨팅 시설을 2024년 1/4분기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쇼피는 말레이시아 클랑(Klang)의 부킷 라자(Bukit Raja)에 건평 140만 평방피트에 2층짜리 초대형 창고를 신축하게 된다. 강 예(Gang Ye) 씨그룹 공동창업자는 자사의 말레이시아 투자 결정이 지역 디지털 생태계 구축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 차원에서 내려졌다고 강조했다.
- 한편, 파흐미 파질(Fahmi Fadzil) 말레이시아 통신·디지털부 장관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디지털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온라인 사기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양국 관련 기관들이 정보 및 지식 공유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세핀 테오(Josephine Teo) 싱가포르 정보통신부 장관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개인정보보호, 사이버안보 및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언했다.
◦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와도 할랄 식품 산업 등 경제 협력 양해각서 체결
- 1월 24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브루나이를 1박 2일 일정으로 공식 방문하고 하사날 볼키아(Sultan Hassanal Bolkiah)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잠브리 압둘 카디르(Zambry Abdul Kadir)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은 양국 모두에 이득을 가져다줄 지역 협력을 최적화하기 위해 브루나이 측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MIDA, Malaysian Investment Development Authority)과 브루나이 투자청(BIA, Brunei Investment Agency)이 디지털 경제, 석유·가스, 인공지능(AI), 스마트 농업, 관광, 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특히, 무슬림 국가인 양국은 할랄 식품 산업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양질의 할랄 식품에 공동으로 할랄 인증을 발급하는 등 할랄 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2022년 기준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의 교역액은 132억 링깃(한화 약 3조 8,650억 원)이다. 한편, 잠브리 압둘 카디르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은 에리완 모흐드 유소프(Erywan Mohd Yusof) 브루나이 외교부 제2장관(Second Foreign Minister)과 만나 미얀마 문제 등 아세안 차원의 현안을 논의하였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Free Malaysia Today, Malaysia, Singapore to work together on tackling online scams, 2023.02.04.
The Straits Times, Singapore’s Sea to boost investments in Malaysia, creating more than 2,000 jobs, 2023.01.30.
Nikkei Asia, Malaysia's Anwar tightens Singapore ties in ASEAN travel rush, 2023.01.30.
Channel News Asia, Malaysia to export 100MW of electricity to Singapore after joint agreement, 2023.01.30.
New Straits Times, Zambry: Malaysia - Brunei to boost regional cooperation, 2023.01.24.
[관련정보]
1. 말레이시아 총리, 싱가포르 방문하여 경제 협력 협정에 서명 (2023.2.1)
2. 말레이시아 총리, 2023년 1월 말 취임 후 첫 싱가포르 방문 앞둬 (2023.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