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 향우여러분들의 고향 진도 들녘에는 이름 모를 들풀과 들꽃들이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따사로운 계절 봄이 오고 있습니다. 상상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하지만 정작 아름답고 따뜻해야할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의 가슴에는 차디찬 쇠말뚝이 박힌 것처럼 차갑기만 합니다. 아니 얼어붙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향우여러분 죄송합니다. 글머리부터 마음을 무겁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우리 군민이 똘똘 뭉친다면 따뜻한 새봄은 분명 다시 찾아오리라 확신합니다. 다소 장문이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지금 한전에서는 제주에 전기를 공급하겠다며 내 고향산천에 100m나 되는 송전철탑 85개을 세워 진도를 두동강이 내겠다고 사업을 척척 추진해가고 있습니다. 지금 한전은 전담팀을 구성해서 진도에 사무실까지 차리고 있답니다.
○제주도민은 LNG발전소, 한전의 속셈은 기업 이윤창출, 진도군민 희생양!!
정작 제주도의 예비전력(33.4%)은 전국(10.2%)보다 3배가 높고, 제주민이 절실히 원하는 것은 불안전한 육지의 전기가 아닌 제주 자체 에너지의 독립운영을 위하여 친환경에너지인 LNG발전소(비용:2,000억원)건설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비용 면에도 송전선로건설(비용:4,5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이 저렴합니다. 그리고 제주자체의 경제적 기대효과 역시 대단합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한전이 진도-제주간의 송전선로 건설을 전체 군민의 뜻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속셈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업의 투자행위이며 기업의 이윤추구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지난 한전의 대외홍보 보도자료 발취자료(호수면:제2466호3면)입니다.
한전의 입장에서는 한전과 제작사간 기술 및 정보공유를 통하여 향후 동북아 전력연계 및 해저케이블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였으며, LS전선 측면에서는 금번 사업의 성공적 수행 시 확보한 시공실적을 토대로 Blue Ocean이라 할 수 있는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을 주도한 유럽의 3개회사와 경쟁할 수 있게 되어~ 해외시장을 통하여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음. |
이처럼 그 속내는 진도와 제주도의 해저케이블을 실적으로 하여 외국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며, 이를 통하여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보겠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진도를 한전과 LS전선의 시험무대로 삼아 돈벌이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지요. 진도군민을 희생양으로 삼아 벌어들인 수익이 과연 공익사업일까요?
○진도군민은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혹자는 진도군민의 지역이기주의로 비춰질 수 있음을 우려하고, 또 다른 이는 보상을 더 받게 하면 안되겠냐는 조심스런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심지어 국가에서 결정한 일을 우리가 막을 수 있겠느냐는 자포자기 섞인 말씀도 하십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우리가 무조건 안된다고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첫째. 사업목적(제주도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부합하는 제주도내의 LNG발전소를 건립하라는 것이고.
둘째. 한전과 LS전선의 실적이 필요하다면 거리상으로 제주도와 가장 먼 곳이 아닌 가까운 지점을 택하라는 것이며.
셋째. 제주도 예비전력은 육지부와 비교하면 3배나 높기 때문에 진도-제주 간 송전 건설사업은 절대 시급하지 않으므로 꼭 해저송전선로건설이 불가피 하다면 최근에 부각되고 있는 해저고속전철 또는 해저터널 공사와 연계 추진하여 효율적인 국가예산운용에 동참하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우리 군민의 순수한 마음이 어찌 지역이기주위로 치부될 수 있단 말입니까? 만약 지역이기주의로 비추어진다면 왜! 도지사님이 반대하고, 도의회에서 또 왜! 반대를 하겠습니까?
차후 발생되는 관광사업의 손실과 친환경브랜드의 가치저하, 그리고 각종 암 발생으로 인한 의료비의 손실들을 감안할 때 수천, 수만 억을 준다 해도 결코 바꿀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일 것입니다.
○민심은 천심이라 하였습니다. 우리는 송전건설을 저지할 수 있습니다.
국가에서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한전의 계획일 뿐이지요.
설령 국가에서 승인이 난다고 하여도 우리는 막아야 합니다. 온당하지 않는 정책에 물러선다면 우리의 후세들은 어떻게 한단 말입니까?
지금 경남 밀양에서는 50여개의 철탑건설 때문에 3년여간의 기나긴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지식경제부)에서 승인이 났음에도 1기의 철탑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군민의 저력은 어떻습니까? 나라가 어려울 땐 몽고군에 항거하여 싸웠고, 왜군에 맞서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10년 전 핵폐기장 건설을 막아내고 아름다운 진도를 지켰던 역사가 살아 있습니다.
○10년 후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끔찍합니다.
무분별한 송전철탑과 변환소!! 알고 보니 문제가 너무 심각합니다. 무섭습니다!!
환경파괴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진도군은 수년간 관광도시를 꿈꾸며 수많은 투자와 정성을 아끼지 않았었습니다. 진도를 찾는 관광객만 해도 연간 5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철탑으로 인해 흉물스럽게 두동강이 난 진도의 모습을 외지 관광객은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진정한 관광진도를 꿈꾼다면 소중한 자원을 잘 보존하면서 투자를 해야 되지 않을까요?
농수산업을 주 소득원으로 살아가는 우리 진도군의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제 유일한 희망이 있다면, 바로 훼손되지 않는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관광개발을 해야 한다는 여론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과연 철탑으로 두동강이 나는 우리 진도에 누가 투자를 하겠습니까?
또한 전자파로 인한 건강의 문제는 어떨까요? 한전은 전자파의 피해가 문제되지 않는 다고 주장을 합니다. 그러면서 헤어드라이기, 전자레인지, 전자면도기, 진공청소기, TV 등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24시간 노출되는 송전철탑의 전자파와 잠깐 몇 초에서 몇 분 노출되는 가전기기와 이를 비교하다니요.
국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①백혈병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영국) ②소아백혈병 2.98배, 뇌종양 2.4배, 소아암 2.25배(웨스하이머박사) ③태아의 기형을 2∼4배 증가하고 노화를 촉진시킨다.(한림대) 라고 하였습니다. 특히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르신들과 아이들에게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한전. 정부에 제주해저케이블사업 승인요청(2009.02.02)
지금 한전에서는 정부(지식경제부)에 제주해저케이블사업을 승인 요청한 상태이며, 만약 승인이 난다면 한전은 무대포식으로 중장비 등을 앞세워 밀어 붙일 것입니다. 정부의 승인이 난다면 우리는 더 큰 힘을 필요로 하게 될 것입니다. 시급한 일은 정부(지식경제부)의 승인부터 막아야 되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한전과 한통속이 되었는지, 한전이 사전에 승인을 득하고 추진하여야 함에도 이를 눈감아 주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한전은 정부의 사업승인을 받지 않고도 사업추진공고, 업체선정입찰공고 및 계약체결 등 온통 의혹투성이입니다. 그리고는 이제 와서 해저케이블사업은 전원개발촉신법상 사전승인대상이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대책위원회에서는 법적대응도 불사할 예정입니다.
○고향에서는 우리 어머니,아버지들께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고 계십니다.
지금 저희 진도군에서는 진도군민들의 의지를 담아 70여개의 종교/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송전선로반대 진도군대책위를 출범하였고, 철탑과 해저케이블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여러 방면의 투쟁들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전 앞에 천막을 치고 진도군민들과 70여개 단체와 함께 매일 같이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힘이 겨워 땅을 치고 있을 때 어르신들께서 어깨를 다독여 주십니다.
지난주에는 어느 스님께서 저녁이라도 먹고 하라며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지폐를 꺼내주시고 “힘냅시다.” 하시며 가셨습니다. 이렇게 군민들께서 힘을 주실 때 마다 다시 하늘을 보게 됩니다.
향우여러분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저 무지막지한 한전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힘이 부족합니다. 도움이 절실합니다. 저희가 가슴 저리게 갈망하는 것은 물질적인 도움이 아닙니다. 자다가도 송전건설 반대를 외치다 벌떡 일어납니다. 부디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혹시 향우들께서 정부기관 또는 언론기관 등에 잘 알고 지내는 지인이 있으시다면, 진도에 문제를 말씀해 주십시오. 절대 안된다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소리 높여 말해주십시오. 그리고 아직도 고향에 소식들 듣지 못하신 향우들이나 친지들께 진도에 소식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고향땅이 온전히 보존되도록 향우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선두에서 우리 대책위는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할 것입니다. 향우여러분의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제주송전건설반대 활동상황(요약).
-. (2008.08.29.) 대책위 창립총회- 70여개 종교/사회단체, 도/군의원 참여
-. (2008.09.02.) 반대 건의서작성 전달 - 지식경제부장관, 한전사장, 한전전력관리처장, 한전직류연계건설소장
-. (2008.09.03.) KBS라디오 인터뷰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언론자료제출 및 보도
-. (2008.09.12.) 읍/면 각 지역 홍보 및 전단지배포, 진도 전 지역 현수막 게첨
-. (2008.09.25.) 한전본사 진도군청과 대책위 방문 - 반대의사 천명.
-. (2008.10.08.) 국회/지식경제부/한전본사 방문 - 진도군민 반대서명서 전달
-. (2008.11.07.) 진도군민 총궐기대회 - 김영록 국회의원, 진도군수, 진도군의원의 송전건설반대 천명과 강력한 투쟁의 입장을 밝힘
-. (2008.12.10.) 한전본사 앞 상경투쟁 (밀양, 창녕 등과 연대한 투쟁 2,000여명 참석)
-. (2008.12.18.) 진도군민 청원서 발송 - 청와대, 지식경제부 등
-. (2009.01.13.) 제주방문(기자회견, 도지사면담)
-. (2009.01.16.) 전라남도 진도군 송전건설 강력반대 입장 공문 발송 - 지식경제부
-. (2009.02.24.) 천막농성 시작 및 기자회견
-. (2009.02.25.) 천막농성 3일차. 지식경제부 사무관 방문
-. (2009.03.03.) 천막농성 9일차. 박준영 도지사 도민과의 대화에서 송전반대관련 건의함. -박준영 도지사님 반대의지 밝힘.
-. (2009.03.06.) 천막농성 12일차. 김영록 국회의원 농성장 방문 및 간담회
※ 2009.03.25. 현재 천막농성 31일차 진행과 함께 다각적인 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
2009.03.25
제주송전선로반대 진도군대책위원회 올림 |
첫댓글 함께 싸우셔서 막아내야 겠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