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nbetterlife(클리앙)
2023-08-24 07:19:30 수정일 : 2023-08-24 07:21:58
"
그동안 종편 만들고, 공영방송을 약화시켰는데, 최종적으로 완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지난 21일 전체회의에서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을 해임했다. MBC 대주주인 방문진이 MBC 경영 감독을 소홀히 하고, 안형준 사장 검증도 부실하게 했다는 이유에서다.
해임절차 착수(지난 3일) 후 해임이 최종 결정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8일. 권 이사장은 해임 사유와 해임 절차 모두 위법하다며 해임 당일인 21일 서울행정법원에 해임취소소송과 해임효력정지신청을 냈다.
권 전 이사장은 "언젠가는 그런 일이 닥칠 거라 예상했는데, 이런 식으로 하리라고 상상하진 못했다"면서 "해임 사유도 부적절하고, (방통위에서) 해임 사유와 관련된 서류도 없다고 하더라, 해임 절차도 모두 엉터리"라고 말했다.
그는
"공영방송으로 제 기능을 못하는 방송으로 약화시키고 MBC도 권력 감시자 역할을 못하게 막는 것이 궁극 목표로 본다"
라고 밝혔다.
정부가 MBC와 YTN 등을 재벌, 자본가에 넘기고, 권력 감시를 원천적으로 못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장기 집권을 꿈꾸고 있다는 게 권 전 이사장의 진단이다.
권 전 이사장은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영방송 이사진을 이렇게 부당하게 해임하고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유린하고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을 책임은 사법부에도 있다"면서 해임 취소 소송과 관련,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윤석열 정부의 움직임이 이명박 정부보다 훨씬 강도가 세다. TV수신료 분리징수를 비롯해 방통위원장 해임, 공영방송 이사진 무더기 해임 등 이렇게 밀어붙이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이 일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지난 2008년도 트라우마를 가진 게 아닌가 싶다. 당시 MBC가 광우병 의혹 보도를 하면서 이명박 정부가 타격을 받았다는 생각을 하는 것같다. 그 이후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종편도 만들었는데, 최종적으로 완성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 같다."
- 언론장악을 꿈꾸는 사람들이 그리는 최종 단계는 뭘까?
"공영방송을 제 기능을 못하는 방송으로 약화시키고 MBC도 권력 감시자 역할을 못하게 막는 것이 궁극 목표라는 생각이 든다. 공영방송 시스템 자체를 무너뜨리고, MBC, YTN 등 공영방송을 재벌 자본에 넘겨 사영화시키고, 방송이 사적 이익에 봉사하도록 만들려는 거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사주 언론사들은 사주 이익이 걸린 문제는 철저하게 사주 편을 든다. 방송조차 그렇게 돼버리면, 한국의 언론 지형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넘어서 곤두서버린 상태가 될 것이다. 이런 사영화 시스템이 권력 유지를 위한 영구적 시스템으로 가져갈 수 있을 거란 구상을 하는 듯하다. 그런 계획에 따라 이뤄진 방문진 이사장 해임은 한국 민주주의를 뒤흔들 중대한 문제다."
…
"국민 대부분이 MBC 신뢰... 문제없는데 왜"
- 보수 쪽에선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고영주 전 방문진 이사장을 해임하지 않았나'라고 한다. 그때와 지금은 뭐가 다른가.
"겉으로 보기는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당시와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2017년 당시 언론계에도 박근혜 정부 적폐가 쌓여 있었다. MBC 소속 언론인들의 파업이 이어졌고, 보도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MBC의 국민적 신뢰도도 매우 낮았다. 당시 상황을 시급히 해결해야 했던 까닭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MBC가 국민적 신뢰도 1위를 회복했고, 경영 상황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 MBC 기자들이 파업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MBC 신뢰도는 2017년 이후 차츰 회복하면서, '대통령비속어' 보도 등을 계기로 완전히 회복했다. 국민들 대부분이 MBC를 신뢰하고 선호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뭐가 문제인가.(기자 주: 시사저널이 지난 8월 발표한 조사에서 MBC는 전문가조사(31.8%), 일반 국민조사(43.4%)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전 이사장
출처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954818
첫댓글 별나라왕자님(클리앙 댓글 중)
그간의 언론 행태를 보면 업보라고 말하며 비웃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언론의 구성원들 중에는 아마도 자기네 회사가 대기업 계열사가 되는 걸 바라는 자들도 많아졌을겁니다.
저쪽당 문제는 기사에서 당 이름을 빼거나
개소리를 반박하지 않고 따옴표 치고 그대로 전달하거나
민주당 관련 기사는 국힘의 논평을 끝자락에 달아서 제목만 봐도 반박되는 것 처럼 기사를 내거나....
몰라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다 알면서 일부로 그렇게 기사를 날리던 자들은 이미 오래전 부터 언론인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질 거고, "공정한 공영방송의 위상"은 우리들 마음속의 유니콘이 되고 말겠죠.
스스로 개가 되겠다는 자들은 어디에나 있었습니다.
그저 이제 그들의 논리가 빛을 보는 세상이 되었다는 게 다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