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저도 잠깐 무협 사극과 영화에 탐닉한 적이 있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허접 지식이지만요.ㅎㅎ)
이번에 천녀유혼이 리메이크되서 개봉한다는데,
개인적으로 그렇게 기대감이 큰 영화는 전혀 아닙니다.
그동안 유역비가 보여줬던 사극 포스가 대단하다고 한들, 전작에서 보여준 왕조현의 포스가 워낙 ㅎㄷㄷ한지라 그걸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아마 알럽 분들 모두 공감하실 겁니다.).
또한 영채신 역을 맡은 여소군은 나름 홍콩에서 주목받는 배우지만, 유역비처럼 워낙 전작에서 보여준 장국영의 미소년 포스와 그 눈빛은 최고급이기에 전작에 따라갈만한 모습을 절대 보여주지 못할거라 생각합니다(실제 영화 속 영채신의 배역 크기도 전작에 비하면 크지 않다고 하죠?).
다만 이 영화에서 오로지 제가 아주 조금(?) 기대되는 건 연적하 역을 맡은 고천락입니다(물론 그렇다고 해도 기대가 많이 되지는 않습니다.--;;).
원래 전작에서 연적하 역은 영채신이나 섭소천에 비해 큰 역할이 아니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영채신, 섭소천과 연적하가 삼각 관계를 맺는다고 하는군요(그리고 영화의 포커스도 유역비와 고천락에게 더 맞춰지는 걸로 압니다.).
고천락을 기억하시는 알럽 분들은 신조협려 1995를 기억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예. 맞습니다. 그 신조협려 1995의 양과 역할을 맡은 그 미남 배우가 바로 고천락입니다(밑 사진.).
상당한 꽃미남이었죠(지금도 잘생겼지만, 피부를 엄청 태닝해서 짐승남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나이도 많이 들구요.).
허접한 제가 생각하는 역대 신조협려 시리즈의 양과와 소용녀 역할 중 그 배역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 건 1995년의 고천락과 2006년의 유역비입니다. 분위기만큼은 고천락이 정말 소설 속에 양과 비스무리한 느낌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요.).
홍콩 신 4대 천왕(고천락 외에 정이건, 사정봉, 두덕위가 여기에 들어갔죠.)이라 불리며, 신조협려 이후에 우리나라에는 덜 알려져 있는 배우이기는 하지만, 꾸준하게 자기 연기 커리어를 쌓아오면서 중화권에서는 최고의 스타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며, 늘 자신이 나온 영화에서 기본 이상의 연기력은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번에 나오는 리메이크된 천녀유혼이 전작을 많이 훼손(?)시킨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작에서 보여준 섭소천과 영채신의 그 포스는 절대 따라잡을 수 없을 겁니다.
다만 연적하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 좀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고, 엽위신 감독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엽위신이 풀어나가는 '천녀유혼' 에서 유역비와 함께 과거의 꽃미남이 아닌 '짐승남' 같은 느낌의 고천락이 스크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조금은 궁금합니다.
첫댓글 제 느낌에도 고천락은 양과 그 자체였습니다. 정말 너무 잘맞는다는 느낌이 들었었죠.
장국영의 포스는 정말.. 아 제가 장국영을 좋아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죠 진짜 천녀유혼은..
그래도 개봉하려면 보려구요~ 고천락 정말 좋아했는데 ㅠ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