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철도공사 내일로 베타테스터로 전국을 이잡듯 헤집다가(?) 대구 수성구 일대를 돌게 되었습니다. 여행 목적도 있었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공모전 준비', '문화예술 향유' 쪽으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마침 이번 여름에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한국관광공사/RED21/서울특별시/의왕시/동두천시 공모전에 다 나갈 생각이었거든요;;; 여러모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수성구에는 6월 30일(금) 오후에 약 3시간에 걸쳐 있었고, 동대구역에서 두산오거리까지 이어져있는 수성구의 중심 도로인 동대구로 일대에서 지나치게 먼 시지 쪽을 제외한 황금, 범어, 두산, 지산, 범물, 만촌, 효목 등을 둘러보았는데,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문득 한우진님께서 전에 철동에 올렸던 대구3호선 모노레일 범물 지상화타당성 관련 글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첨언해봅니다.
바로 전 주에 그 곳에 다녀오며 개인적으로 볼 때 제 생각은, 이 지역은 도시철도가 들어와야 할 곳임에는 틀림없는 곳이지만, 그 분께서 언급하신 사생활침해나 학습권보호등 각종 예상될 수 있는 부작용과 관련한 대비책은 크게 필요한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두산오거리에서 지산동, 범물동 일대로 진입하는 도로를 보면
- 주거지-상업지-도로-상업지-주거지 형태인 곳이 1/3
(주거지로서는, 상업지가 완충지적인 역할을 하지요)
- 주거지-도로-주거지 형태인 곳이 1/2
(지산네거리~범물사거리 일대에 집중된 형태이지요)
- 주거지-상업지-도로-상업지-도로-주거지 형태가 1/6
(목동에서 볼 수 있는 일방통행로 형식을 취하더군요)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아파트건 상업지이건 저층(1~4층)은 나무가 방음벽 및 가림막 역할을 하기에,
오히려 고층보다도 그 상태가 양호합니다.
조망권 문제 또한 높이를 나무보다 약간 높은 정도로 맞추면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봅니다.
(이미 나무로 인해 일조권은 꽤 약합니다)
이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이해 되실겁니다.
전 구간에 걸쳐 이러한 상태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아래 동아백화점 사진도 참고 가능합니다)
도로변 아파트단지의 거의 대부분이라고 언급해도 과언이 아닌,
지산네거리~범물사거리 일대의 아파트는 전부 철저히 남향과 복도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고로 방위상으로 도로 남쪽에 있는 아파트의 경우 개개인의 가정에 바로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북쪽의 아파트는 복도라는 미량의 완충지대(?)가 있지요.
상업지는 동아백화점 수성점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금주 매경이코노미를 보시면 더 잘 아시겠지만) 익히 아시다시피 수성구는
비수도권에서 '부' 측면에서 잘 나가는 동네 중 하나입니다.
수성구 권역내에서 지산동과 범물동의 생활수준은 '중~중하' 급이라 볼 수 있지만
대구광역시 전체에서 살폈을 때에는 '최상~상' 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동아백화점 4개점(본점, 쇼핑점, 칠곡점, 수성점) 중 가장 잘 되는 곳이 수성점이며
일찌감치 스타벅스가 입점했다는 점으로도 간접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스타벅스의 출점 스타일 및 깐깐한 입지분석의 명성(?)은 알고 계시리라 봅니다)
수성구 주부들이 낮에 시내의 대백/동아로 많이 가지만 저녁에는 동네의 동아로 많이 간다고 합니다.
(수성구에 10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지인의 말에 의하면)
그래선지 실제 저녁시간에 자가용을 유심히 살펴보면 주부 혼자 탄 차량의 수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또한 프리머스시네마가 입점해 있어 젊은 층도 많았지요.
그리고 대구에서 가장 잘 되는(서울 대치동 수준) 학원가는 쇼핑을 능가하는 교통수요를 형성하고요.
그래서 교통수요는 많으나 상업용 건물이 도로에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그 분께서 언급하신 대로 '학습권침해'는 일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학교가 아닌 학원이며, 일신-송원 등과 같은 단독건물이 아니라,
(일신학원, 송원학원 : 서울 종로학원, 대성학원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습학원 급 학원이라 소음 등과 관련해서는 융통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3호선을 모노레일로 건설시 소음도 버스보다 덜하지요;;;;;
그에 비해 도로 정체는 대구 전체적으로 볼 때 가장 심각한 수준입니다.
(저는 지산-범물 일대에 퇴근시간대인 17시~19시 무렵에 있었습니다)
도로 정체는, 근본적으로 폐쇄형 지역이라 주요 진출입도로가 뻔한데다
(최근 월드컵경기장으로 가는 뒷길(유료입니다만;;;)이 생기긴 했지만)
대구에서 차 두 대는 보유 및 운용할 능력이 되는 가정이 많은 지역이라
급행형인 도시철도교통으로의 수요 전환을 꾀함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법조인, 경영인, 전문직 등이 많이 사는 범어동, 황금동 등과 달리
지산동, 범물동은 중산층 및 중상층이 사는 지역으로
근무지가 시내/동대구로/성서 등이 주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하니,
(지인이 이 지역에서 유년기부터 보내 잘 압니다;;;;;)
도시철도는 이 지역 지역민들에게 효과가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이 지역으로 먼 곳에서 학원 원정오는 학생들 및 학부모들의 수요를 줄일 수 있으리라 봅니다.
특히 주말이나 야간 되면 차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를 도시철도로 돌리면 정체가 한결 줄어들겁니다.
서울처럼 목동, 대치동, 압구정, 중계동, 천호동 등으로 '좋은' 학원이 어느 정도 분산된 형태가 아니라
대구지역은 '수성구 1극'입니다. 대구과학고~두산오거리~지산동 일대의 학원이 대구 최고이지요;;;
* 결언
급히 쓰다보니 글이 뒤죽박죽 되었네요. 간략히 정리할게요.
# 지상화를 하되 '전원의 유무에 따라, 투명해졌다가 불투명해졌다가 하는 유리'를 사용하면 큰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도시철도의 높이는 나무와 연계하여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덧붙여 선로 건설에 있어 인도를 좁히고 중앙에서 운영하기에는 인도의 폭이 사람이 다니기 힘들어질 정도로 너무 좁아지기에 이는 심히 고려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 지산동과 범물동 지역을 쭉 둘러보며 도시철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역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겼습니다. 어떻게든 설치가 되면, 도시철도의 네트워크화로 인해 대구광역시지하철공사가 누릴 승객증가는 물론, 지역주민과 유동인구의 혜택도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급행3번은 정류장을 간소화한 급행화로 시간을 단축할 뿐 표정속도는 느린 편입니다)
이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