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판문점 북미회담' 거론에 김정은 "그사람들 참, 자꾸···"
김현기 기자
출처 중앙일보 : http://news.joins.com/article/22645981
리비아 모델이 뭔지도 모르는 트럼프
북한 오만, 협상력 상승 돕는 우리 내부
[김현기의 시시각각] 무지의 두려움, 무장해제의 무서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다. 트럼프가 서두는 걸 간파한 노회한 북한이 얌전히 넘어갈 리 없다. 하지만 그것보다 미국과 한국에서 벌어진 장면 두 가지가 나를 새삼 놀라게 했다.
먼저 미국. 트럼프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며 “북한에 적용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그걸 말하면서 내놓은 장황한 설명이 내 귀를 의심케 했다. 볼턴의 리비아 모델은 ‘2003년 리비아’다. 리비아는 2003년 3월부터 9월까지 미국과 비밀협상을 벌였고, 12월에 핵 폐기를 선언했다. 미국은 완벽하고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핵 폐기(CVID)를 관철했다. 볼턴의 ‘리비아 모델’은 여기까지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를 ‘2011년 리비아’와 헷갈렸다. 트럼프는 2011년 중동 전체를 휩쓴 ‘아랍의 봄’ 시민항쟁으로 전복되고 피살된 카다피를 ‘리비아 모델’이라 했다. “당시 미국은 카다피를 지켜 주겠다는 어떤 합의도 안 했지만 북한 김정은은 다르다”고 했다. 전혀 엉뚱하게 다른 상황, 다른 시점을 얘기했다. 둘 중 하나다. 첫째, 트럼프는 볼턴이 말한 리비아 모델이 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다. 난 개인적으로 이쪽에 가깝다고 본다. 뭔가 리비아 모델은 아니라고 말은 해야겠는데, 머릿속 지식은 카다피 몰락밖에 없었다고 본다. 준비되지 않은 미 대통령에게 모든 걸 맡겨야 하는 우리의 운명에 두려움이 몰려온다. 또 다른 가능성은 반전이다. 트럼프가 염두에 두고 있는 ‘트럼프 모델’이란 다름 아닌 이날 말한 ‘카다피 축출 모델’일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잘되면 그걸 ‘트럼프 모델’이라 부르겠지만 잘 안 될 경우 이 카드를 쓸 것임을 내비친 것일 수 있다. 실제 트럼프는 이날 비핵화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초토화(decimate)란 표현만 일곱 번을 썼다. 트럼프의 무지, 변심이 신경 쓰이는 이유다.
다음은 한국. 요즘 이른바 친문 인사들이 내놓는 말들을 보면 기가 차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18일 북한이 맥스선더 훈련을 비난하자 “(훈련을 축소하지 않은) 국방부 장관에 대해 경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가 잘 풀려야 북·미 회담이 잘 풀릴 것이란 맥락에서 한 이야기라고는 본다. 하지만 언제부터 우리 대한민국이 아직 비핵화의 첫발도 내딛지 않은 북한의 심기부터 살펴야 하고, 심기를 덜 살핀(정상적으로 훈련한) 괘씸죄를 물어 국방부 장관에게 경고를 줘야 하는 나라가 됐는가. 또 하나. 얼마 전 문정인 교수와 워싱턴에 온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검증을 절대시하는 ‘검증 원리주의자’들이 북·미 회담을 흔들어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증을 절대시하지 않으면 도대체 무엇을 절대시해야 한단 말인가. 철저한 검증은 비핵화의 핵심이다. 말은 똑바로 하자. 이건 원리주의가 아니라 원칙주의다. 우리 내부가 스스로 무장해제하고, 북한의 페이스에 말려 드는 사이 북한의 오만과 협상력은 수직 상승 중이다. 베이징까지 가 허탕 친 우리 풍계리 취재팀은 굴욕이다.
마지막으로 백악관 관계자가 최근 전해 준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정은 위원장의 2주 전 회담 발언에서 앞으로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 마음가짐을 유추하길 바란다. 굳이 부연하자면 우리 모두 감동한 남북 정상회담이 있은 지 불과 열흘 남짓 후였다.
“한국에서 북·미 정상회담 판문점 개최 이야기를 많이 하네요.”(폼페이오), “참, 그 사람들. 자기네 역할 했으면 거기까지만 해야지, 왜 자꾸 더 하려고 그러는지.”(김정은)
김현기 워싱턴 총국장
잡는 재미, 다시 보내 주는 즐거움
학창시절에 취미삼아 가끔 근교롤 고기잡이를 갔다. 틈만 나면 냇가나 개울로 가서 된장을 넣어 놓거나 반도(작은 어망)를 치기도 했다. 그것도 싫증나면 그냥 고기 따라 같이 뛰어논다.
고기잡이가 끝날 즈음에는 잡은 고기들을 도로 놓아주며, “이놈들아! 딴 녀석에게는 이제 잡히지 마라. 오늘 나에게 잡힌 경험을 바탕으로 두 번 다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함정에 걸리지 마라”하며 타이른다.
그러면 풀려난 고기들은 발귀를 알아들었기라도 한 듯이 꼬리를 살랑살랑 치며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럴 때의 잡는 재미, 다시 놓아 보내 주는 즐거움은 잡아먹는 즐거움에 감히 비할 수가 없다.
이놈들은 순진하여 돌아서면 또다시 된장 사발통에 들어간다. 그러나 몇 번이나 반복하는 동안 그놈들도 시시해졌는지 아니면 꾀가 생겼는지 잘 들어가지 않게 된다. 그럴 즈음이면 그곳에서의 고기잡이를 끝낸다.
출처 ‘빛viit으로 오는 우주의 힘 초광력超光力’ 정광호 지음 1996.6.30. 초판 1쇄 P. 232
뇌성 벽력 소리에 놀라 뛰어든 산토끼에 초광력超光力을 주다.
후텁지근하여 시게를 보니 세 시가 되었다. 홀랑 벗고 찬물 몇 바가지 덮어쓰니, 에어컨, 선풍기의 시원함에 비하랴. 뼛속까지 씻어 내리는 듯한 쾌적함은 어린 시절 우물가에서 목물하던 때를 생각 캐 했다. 달비가 빠끔히 들여다보고는 제풀에 놀라 은행나무를 타고 쪼르륵 올라간다.
간밤에는 산토끼가 오이를 따먹으려고 몰래 내려왔다가, 갑자기 천둥이 치고 소낙비가 퍼붓자 놀라서 방으로 뛰어 들었다. 잿빛 바탕에 흰색 점박이가 유난히 밝아 보였다. 나도 놀랐지만 산토끼도 놀라, 커다란 눈망물이 더욱 커졌다.
뇌성 벽력 소리가 무서워 무작정 뛰어들고 보니 제놈도 기가 막히는가 보다. 자기의 생명이 이제 내 손안에 있으니 말이다. 한동안 서로 멍하니 쳐다보다가, 눈빛으로 말해주었다.
‘이놈아, 걱정하지 말고 있다가 이 비 그치면 나가거라. 그리고 딴 사람에게 잡혀가지 말고, 또 못된 놈에게 먹히지도 말고, 다급하면 언제든지 오너라.’
그랬더니 그놈도 포기했는지, 아니면 알아들었는지 두어 번 끔벅이다간 웅크리고 있었다. 얼마 후 비가 줄어지자 나를 힐끗 쳐다보고는 슬금슬금 나가기에, 모르는 체해 주고, 광력光力을 주었다. ‘잘 커라. 이놈아!’ 하면서….
출처 ‘빛viit으로 오는 우주의 힘 초광력超光力’ 정광호 지음 1996.6.30. 초판 1쇄 P. 233
첫댓글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잡는재미 다시 보내주는 즐거움 !! 뇌성벽력 소리에 놀라 뛰어든 산토키에 초광력을 주다.!! 학회장님의 귀하신 말씀 올려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귀한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산토끼, 흔히 전설에나 나올 수있는 순박하고 순수한 얘기에 나도 모르게 어린애가 되어 맘을 빼앗깁니다. 감사합니다
귀한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북.미정상회담에대한견해와논단글 감사합니다.
아무튼 무사히 평화적으로 잘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순수의 힘을 읽고 있내요
토끼와 대화
비를 피하게 하시는 당신
모두가 순수하면 좋겠습니다
나라간도 개인의 인간관계속에서도 .......
진심으로 늘 잘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
읽고 있으면 흐뭇하게 해주는 글을 보며 감사함을 가져봅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산토끼도 놀라고 학회장님도 놀라시고...
산토끼가 더 기가막혔겠군요
귀한글 잘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
참으로 중요한 시점임에 우주근원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원할 뿐입니다.
학회장님, 물고기, 산토끼 이야기가 동화같은 세상을 만들어 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학회장님의 글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귀한글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하잘것 없는 미물들에게도 순수의 자비와 사랑을 베푸시는 모습!! 또 한번 감동을 느낍니다~!
모든 국가 지도자들이 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임한다면 잘 해결될거라 보여집니다~~*
미소지으며 읽는 토끼와 학회장님 이야기 참 감사합니다.
이렇게 살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학회장님의 귀한 글 감사합니다.
동화속의 이야기처럼 순수하신 모습에 감동입니다.
국가간의 모든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작은 생명체들도 아껴 주시는 학회장님의 순수하신 모습 멋지십니다.
귀한 빛이 담긴 이야기
감사합니다.
모든 생명들을 소중히 여기시며 대하시는 학회장님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마음과 마음이 전해지는
순수하고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북한의 꼼수에 넘어가서는 .안되는데 정치인 국민모두 마음을 모아 이나라를 지켜야합니다
물고기잡이^^ 토끼 이야기에 웃음이 나며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북한. 미국 회담이 취소되었지만 생각을 바꾼 북한과도 비핵화가 잘 진행되기를 빌어봅니다
귀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평화로 가는 회담이 잘 진행되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