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사계와 남도
산하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펼쳤던 고(故) 김재균 작가(1952~2015)의 추모전이 1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광주시 북구
남도향토음식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정치인이자 행정관료 및 화가로서의 삶을 살아온 작가의 삶의 여정을 특유의 조형언어로
형상화한 작품 35점을 만나볼 수 있다.
현실정치에 참여하면서도 화가를 향한 열망과 예술적 재능은 결코 캔버스 앞을 떠나지
않았으며, 틈틈이 그려 내려간 30여년간의 작품 활동은 작가의 삶과 인생을 담아낸 시간이었다.
남도의 풍경과 무등산 사계는 한국적
정취와 풍광에 깊이 천착해온 작가의 소재주의적 경향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수년간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형상화한 이들 작품들에는 단순히
사실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끊임없이 자연과 교감해온 작가의 진솔한 삶의 의미와 고뇌를 엿볼 수 있다.
특히 무등산은 작가에게 단순한
산이 아닌, 어머니 품속과 같은 매개이자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됐다. 작가의 선과 색을 덧칠하는 과정 하나하나에는 인생의 굴곡과 아름다움,
일상에서의 혼란과 번민들이 녹아있다.
"그림은 그리는 것이 아니라 선과 색이 그 자리에 놓이는 것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그의
작품에는 자신에 대해 반추해보고 스스로에게 던진 수많은 질문들이 화폭에 옮겨져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으로는 ‘소나무가
있는 그곳’, ‘따뜻한 봄날에...’, ‘무등의 기상’, ‘무등이 보이는 들녘’, ‘무등의 인상’, ‘무등의 가을’, ‘무등의 서설’ 등이다.
이들 작품은 수십여회의 산행을 통해 느낀 무등산에 대한 작가의 감성과 내면의 울림이 담겨있다.
생전 시인 겸 화가로 활동했던
김재균 작가는 광주 출생으로 초대, 2대 광주시 시의원이자 민선 2기, 3기 광주시 북구청장,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98년
‘시대문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등단했으며, 시집 ‘장수풍뎅이를 만나다’ 등을 펴냈다.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다수 입선·특선을 수상했으며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그린 ‘노란 리본’으로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에 입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