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남 3녀를 둔 주부 지은순(37·서울 강북구 우이동) 씨는 요즘 그야말로 ‘살맛’이 난다.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시행한 보육료 지원 강화 정책으로 가계 부담이 크게 줄어든 덕분이다. 지난해 지 씨는 다자녀가구 미취학 아동에 대한 보육료 일부를 지원받고 눈물을 머금어야 했다. 보육료를 전액 지원받지 못한 터라 셋째 아이만 구립유치원에 보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첫째와 둘째의 교육비 지출도 만만찮은데, 셋째와 넷째를 모두 유치원에 보내려니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더구나 아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보육료가 비싸 넷째까지 유치원에 보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막둥이의 유치원 입학은 어쩔 수 없이 보류됐다. 그러던 차에 정부가 올해 내놓은 다자녀가구 미취학 아동에 대한 보육료 전액 지원 정책은 지 씨의 무겁던 마음의 짐을 덜어줬다. 현재 그의 셋째, 넷째 아이는 모두 보육료 전액 지원 혜택을 받으며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지난해에는 셋째를 구립유치원에 보내면서 매달 18만원을 냈는데, 올해는 셋째와 넷째를 모두 유치원에 보내면서도 정부가 보육비를 모두 지원해줘 들어가는 비용이 거의 없어요.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니 1년에 8백64만원(원비 36만원×2명×12개월)쯤 되더군요. 그만큼 절약된 돈은 초등학생인 두 아이의 교육과 저희 가족의 생활안정에 보탬이 되고 있지요.”
#2 “영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오지은(11) 양이 불과 3개월 전까지 입에 달고 살던 말이다. 하지만 지금 지은이에게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뭐냐고 물으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영어요!” 한다. 이런 변화는 학교에서 실시하는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에서 비롯됐다. 지난 3월부터 지은이는 방과 후에 학교에 남아 영어 특기적성교육을 받고 있다. 친한 친구의 권유로 신청한 특기적성교육은 학원 강의에 비해 숙제의 양이 적고, 수업 방식도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정규 수업을 마치고 곧바로 영어교실로 이동하기 때문에 학원을 오가며 허비했던 시간도 절약됐다. 학원에 다니면서는 느낄 수 없었던 영어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드는 동안 지은이의 생활태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은이의 어머니는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을 받기 전에는 영어공부를 끔찍이 싫어하던 아이가 요즘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영어사전을 뒤지며 숙제를 한다”고 대견해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영어학원에 다녔지만 적응을 못해 3개월이 멀다 하고 이곳저곳을 전전하던 지은이는 이제 더 이상 학원을 옮기지 않아도 된다. 새롭게 영어에 재미를 붙인 지은이와 어머니가 내린 결론은 같다.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을 시작하길 참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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