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2025 수능일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시간은 인간이 쓸수있는 것들 가운데 가장 소중한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현대인들은 오히려 시간을 매우 흔한 자산처럼 여기고 산다.
한 시간, 하루, 한 달, 일 년도 그냥 의미없이 허비하며 살고 있는데 하물며 1초라는 시간은 있으나 마나한 무의미한 시간으로 치부하고 산다.
1초 정도 늦는다고 해서 약속이 어긋나거나 일을 그르치는 일은 없기 때문에 1초를 하찮게 여기고 있으나 과학에 있어서 '1초'는 세슘원자가 91억 9263만 1770번 진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1초'의 정의는 1967년 제13차 국제도량형총회에서 정의한 이후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다. 1초는 찰나의 순간이다. 찰나는 ‘명주실을 당겨 칼로 자르는 순간’이라 하나 이 짧은 1초 동안 우주와 지구에서는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세슘원자만 해도 91억 9263만 1770번이나 진동하는 시간이고, 또 우주에서의 1초는 지구에서의 1초와 개념이 다르다.
1초 동안 우주에서는 4000개의 새 별이 탄생하고, 30개의 별이 폭발하며 태양에서는 6000만톤의 수소가 태워진다. 지구는 우주를 30㎞나 여행하고 빛은 그 사이에 지구를 7바퀴 반이나 돌아 29만9792㎞를 이동한다.
지구에서는 1초 동안 1600만ℓ의 물이 증발하고 1초마다 4.3명이 태어나고 2명이 사망, 240여만 번의 이메일이 발송되고, 300여만 번의 구글찾기가 시도되며 페이스북에서는 5만4000여 번의 '좋아요'가 표시되는 시간이 1초이다.
지구상에 100번의 벼락이 떨어지고, 나이아가라폭포는 3,160 톤의 물이 쏟아진다. 이 정도 양의 물이라면 길이 50m, 폭 25m, 깊이 2m인 올림픽 수영경기장을 8초만에 가득 채울 수 있다.
육상 100m 달리기 세계기록 보유자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는 1초에 10.4m를 달리고 빙판의 여제였던 이상화 선수는 13.7m를 미끄러져 나아가는 시간이다.
육상 동물 중 가장 빠른 치타는 33m를, 가장 빨리 나는 새로 알려진 군함조는 110m를 날아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1초다.
제트여객기는 평균적으로 1초에 270m 정도를 날아가고 느림보의 대명사로 알려진 달팽이는 1.3㎝를 기어간다. 벌이 270번의 날갯짓을 하고, 전세계 사람들의 심장이 83억번 이상 뛰는 시간이며, 사람이 재채기를 할때 터져 나오는 침이 공기 저항이 없으면 100m를 날아갈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인 빌 게이츠는 1초에 250달러를 벌어 들이는데, 하루에 8시간 근무하는 연봉 5000만원의 근로자는 단순 계산하면 1초에 7.2원을 번다.
같은 시간동안 세계적으로 177만 1520달러의 군사비를 사용하지만, 미국 사람들이 자선사업에 1만 3000달러의 돈을 기부하는 시간이다.
이렇게 짚어보니 1초라는 시간은 굉장한 시간이 아닐수 없다. 실제로 1초로 인하여 일어나는 일도 많다.
수능시험에서 1초가 늦어 입실하지 못한 수험생은 1초 늦은 대가로 1년을 기다려야 하고 1초 사이에 위험한 사고를 모면 할수도 있으며 긴급한 상황에 처한 환자는 1초 차이에 사망할수도 있다.
통신이나 인터넷의 경우는 1초가 틀리면 큰 오차가 발생하고 위성으로 위치를 확인하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는 100만분의 1초가 틀리면 300m 가량 위치가 틀어지고 10억분의 1초만 틀려도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은 보장할수 없다고 한다.
하루는 8만6400초 8만 6400초 중 1초라고 해서 가볍게 여겼다면 지금부터라도 소중히 여기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