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플랫폼 경험과 상상 김승주 작 연출의 이런게 연극이라니?!
공연명 이런게 연극이라니?!
공연단체 경험과 상상
작 연출 김승주
공연기간 2020년 7월 15일~26일
공연장소 창작플랫폼 경험과 상상 소극장
관람일시 7월 23일 오후 8시
당산동 창작플랫폼 경험과 상상 소극장에서 김승주 작 연출의 <이런게 연극이라니?!>를 관람했다.
김승주는 서울대 미대 출신의 작가 겸 연출가다. 2005 뮤지컬<연애권장법 대소동>작. 연출 / 2005 뮤지컬 조연출, 2005 뮤지컬<더 씽 어바운 맨>번역/개사 참여. 조연출, 2005 뮤지컬<피핀>번역/개사 참여. 조연출 / 2005 뮤지컬<프로듀서스> 번역/개사 참여, 2006~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음악대> 극작 / 2006 TV동화 <살벌한 세상>구성. 연출(RTV), 2008 곰의 날 노래 <"I can't bear anymore"> / 새 한글날 노래 <"피어나는 한글" >작사한 발전적 장래가 기대되는 연극인이다.
무대는 연극 연습실이다. 배경에 계단처럼 된 긴 단을 좌우로 놓고, 작은 의자를 올려놓았다. 그 아래 긴 소파를 놓고 상수 쪽에는 책장을 배치하고 하수 쪽에는 의자를 놓았다. 문틀이 세워지고 문짝은 보이지 않는다.
배우와 작가 노릇을 하는 주인공이 “아를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의 희곡을 오랫동안 집필했지만 그 완성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설정이고, 마침 한 극단에서 연출을 부탁하게 되고 작품으로 자신이 완성하지 못한 희곡을 무대에 올리겠다는 생각을 한다. 주인공은 작품을 극단원들에게 보여준다.
아를은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에 자리한 고대 로마의 유적지로 유네스코에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곳이다. 19세기 네델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Willem van Gogh, 1853~1890)가 이 곳에 머물면서 300여점의 그림을 그린 곳이라 더 유명해 졌다. 특히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La nuit étoilée, Arles)” 은 명화 중 명화로 꼽힌다. 희곡 “아를에서 온 편지”에는 고흐의 아우 테오도르의 이야기와 고흐가 좋아했던 비천한 여인 그리고 프랑스 출신의 화가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고흐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로는 1956년 미국인 영화감독 빈센트 미넬 리(Vincente Minnelli, 1903~1986)가 감독하고 커크 더글러스(Kirk Douglas, 1916~2020)가 고흐 역, 앤소니 퀸(Anthony Quinn, 1915~2001)이 고갱 역으로 출연한 “생의 열망(Lust for Life)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성공작이 되었고, 커크 더글러스와 안소니 퀸은 연기상을 수상한다. 이 영화에서는 고흐의 그림과 똑 같은 장면이 계속 펼쳐저 관객을 영화에 깊이 빠지도록 만든다. 고갱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은 영국소설가 서머셋 모옴(William Somerset Maugham, 1874~1965)의 ”달과 6 펜스(The Moon and Six Pence)“가 있다. 프랑스 사회에서 좋은 직장과 일자리를 팽개치고 그림을 그리러 타히티 섬으로 떠난스트릭랜드, 바로 고갱의 이야기다. 이 소설에서도 고흐가 후반에 등장한다. 영화나 소설에서 두 사람은 동료애를 느끼고 함께 2개월간 함께 살지만, 고흐가 그린 초상화의 귀를 보고 고갱이 닮지 않았다는 소리에 귀를 자른 고흐가 결국 고갱과 헤어지게 된다.
이 연극의 주인공은 영화나 소설에서의 내용과 같은 줄거리 전개가 아닌 나름대로의 작의와 극적표현으로 창작을 하겠다는 설정이고, 여배우 2인과 남배우 2인의 의견을 듣고 일종의 공동창작의 형식을 따르려 한다. 그리고 고흐 역을 여배우로 고갱 역을 남배우로 설정도 하고, 같은 배역을 더블 캐스팅으로 처리하려고도 해보지만 극적 귀결문제에 봉착한다. 게다가 작금의 코로나 사태를 비롯한 연극활동의 어려움과 연극인의 고통 또한 배제할 수 없기에 극의 결말에 머리를 짜낸다. 결국 빈센트 반 고흐나 폴 고갱의 인생처럼 고통의 삶 속에서 아름다운 작품이 탄생된다는 생각으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듯싶은 귀결을 제시하니, 단원들이 모두 “이런게 연극이라니?!” 하며 소리를 지르는 장면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
한덕균(희곡작가 단호 역), 극단 경험과 상상의 대표이자 배우인 류성(기억 역, 외), 오혜진(집념 역, 외), 조옥형(잡념 역, 외), 김민중(상상 역, 외)이 폭발하는 것 같은 팡팡 튀는 열연으로 연극을 이끌어 가 관객의 환호와 갈채를 받는다.
음악감독 김종민, 미술감독 이도이, 오퍼레이터 이원재, 포스터 디자인 윤정민, 진행 김한봉희, 기획 홍보 이주미, 사진 김보람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 또한 드러나, 창작플랫폼 경험과 상상의 김승주 작 연출의 <이런게 연극이라니?!>를 새로운 표현방법의 창아기발(創雅奇拔)한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7월 23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