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서 금맥(金脈) 캐기에 나섰다. 과거 대기업이 주로 수입차 딜러 사업에 뛰어들었다면 최근에는 신사업의 일환으로 2011년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중고차시장 쪽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인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을 비롯해 SK와 GS그룹 등 굴지의 대기업이 진출, 매매에서 경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의 종합물류회사인 글로비스가 다음달 2일 경기도 시흥의 시화국가산업단지에 ‘중고차 경매장’을 연다. 글로비스는 2003년에도 경기도 분당에 ‘제 1경매장’을 열며 중고 자동차 경매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글로비스 관계자는 “분당 경매장에서 지난해 거래된 차만 4만2500대에 달했다”면서 “폭증하는 수요에 비해 수용능력에 한계가 생겨 2경매장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글로비스는 시장 성장 추이에 맞춰 3ㆍ4경매장 건립도 검토할 예정이다. 글로비스는 모기업인 현대ㆍ기아차의 신차 고객이 헌 차를 처분하고자 하는 수요를 흡수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전체 중고차 거래 중 절반을 경매로 한다”면서 국내 중고차 경매시장의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에는 이외에도 사내 벤처로 출발해 독립한 유카레드와 그룹 계열사인 현대캐피털의 오토인사이드를 통해서도 중고차 매매와 관련된 포털의 역할을 하고 있다.
SK도 중고차시장 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그룹 중 하나다. SK엔카는 2000년 SK에너지의 사내 벤처로 출발해 현재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지난 6월에는 그룹 내 중복사업 진출에 대한 우려에도 SK네트웍스가 스피드메이트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특히 스피드메이트는 현재 15개의 전국 매매센터를 지속적으로 확대, 2011년까지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이 밖에 GS그룹도 온라인 중고차 매매중개 사이트인 얄개닷컴을 인수, GS카넷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효성 코오롱 등 대기업이 과거 주로 수입차 딜러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최근에는 이를 중고차시장 쪽으로 확대해 사업영역을 넓혀가는 분위기다.
중고차업계에서는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신차보다는 중고차를 사려는 수요가 앞으로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차에 비해 중고차의 가격 하락폭이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고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은 지난해 약 14조원, 대수로는 약 185만대 규모로 신차 시장(112만대)의 1.5배에 이른다. 최근에는 고유가로 중고차 시장이 신차 수요까지 흡수하는 양상이다. 경기에 무관하게 연 3~4%씩 성장,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신차 시장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도 “2011년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이 20조원대, 300만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은 구매 후 처리 등 소비자 보호와 판매 등에 있어 시스템화하지 못해 시장이 크지 못했다”며 “대기업의 진출로 중고차도 믿고 살 수 있는 환경만 마련된다면 훨씬 더 큰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첫댓글 중고차도 잘 다듬어서 판매하고 a/s 까지 잘 관리 한다면 신차 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수입은 괜찮을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