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내 글 중에 삼천포라는 표현을 쓰면서도 좀 찜찜했었습니다. 이 말의 유래와 반응에 대하여 어느 정도는 감지하고 있어서였죠. 마침 이 대목에 관한 열독자
(어떤 아줌마)의 지적이 있어서 삼천포(아버님의 생가가 있는 곳)로 빠진다는 표현의 현주소를 탐색해 보았습니다.
주로 인용으로 일관하여 편집하는 형태를 취합니다. 분명한 편집 기준은 없지만, 어차피 흑백 논리로, 기분 나쁘다 쪽과 무방하다 심지어는 좋다는 쪽으로 편가름이 될 겁니다. 그 선택이야 읽는 분들의 몫으로 남겨두면서.....
삼천포를 잘 소개해 준 글 한편 <잘 나가려면 삼천포로 빠져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좋은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낚시포구
삼천포는 멀지 않다
선맛에 일가견을 지닌 미식가들은 삼천포 물고기는 때깔만 봐도 안다고 말한다. 삼천포에서 생산되는 물고기가 얼마나 감칠맛을 지니는가를 알아볼 수 있는 단적인 예다.
우스개 삼아 이야기하는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말에서만 들어보던 삼천포, 멀게만 느껴지던 삼천포라도 널따랗게 포장된 시원스런 도로를 따라가는 길은 어쩔수 없이 삼천포로 빠져들게 하는 즐거운 여정이다.
게다가 출발전 주전부리를 팔던 아줌마가 던져준, 원산지가 어딘지도 모호한 쥐포를 질겅질겅 씹으며 ‘삼천포에 쥐치가 많이 난다지’하면서 하릴없는 생각마저 하고 있으면 삼천포엔 왠지 왕성한 볼거리와 기막힌 먹거리가 도사리고 있을듯한 기대가 버스보다 앞서 정류장에 다다른다.
삼천포는 항구다
▲부근의 섬들에서 신선한 물고기들을 가득 싣고 몰려든 어선들로 포구는 넘쳐난다
“삼천포항 갑시다.”
처음 와본 지방에서 무턱대고 택시를 불러 행선지를 말하는 짓은 얼마나 무모한가. 어딘지, 얼마나 가야할지도 모르기에 까딱하다간 매운 차비에 눈물 삼킬 까닭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천포에 내리자마자 풍기는 비릿한 물내음, 그것이 바로 삼천포는 항구라는 것을 안내해 주는 첫번째 동반자요 호기있게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여유로움으로 다가서게 한다.
삼천포항이 주는 첫번째 느낌은 ‘꽉 차 있다’는 것이다. 줄지어 들어선 낚시점은 둘째치고라도 포구 입구에 자리잡은 어판장과 재래시장은 누가 뭐래도 이곳은 항구라는 것을 가르쳐 준다. 물론 다른 항구 역시 비슷할테지만 삼천포는 고기를 잡아 팔고 가공하며 이곳 저곳으로 떠나는 배가 분주한, 어느 한곳도 버릴 것이 없는 알찬 곳이다.
그런 탓인지 삼천포는 현대식 건물과 도로가 잘 닦여져 있음에도 도시적 분위기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시내 전체를 맴도는 자욱한 바다내음만이 삼천포 전체가 항구인양 발걸음마다 설레임이 가득하게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삼천포에 항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삼천포에는 근교에 잘 알려진 남일대해수욕장이 있다.
남일대란 이름은 최치원 선생이 이곳을 보고 남해안 제일경이란 뜻으로 이름 지은 것인데 좌우로 잘 발달된 여와 작지만 소담스러운 모래사장이 탁 트인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제법 운치를 자아내는 곳이다. 또 눈여겨 볼 것은 해수욕장의 좌측에 위치한 커다란 바위다. 일명 코끼리바위라는 이 괴석은 만조때 물에 잠긴 모습이 영판 코를 늘어뜨린 코끼리의 그것이다. 몸통에 나무짐을 가득 진 채 바다쪽을 보고 있는 코끼리 바위를 바라보고 있자면 빨갛게 물들어 가는 서쪽 하늘보다 더 애달픔이 느껴진다.
노산공원과 대방진 굴항 그리고 박재삼
▲포구의 바다는 뭍보다 넓고 포구의 배는 뭍의 건물보다 더 많은 곳이 사천항이다.
남일대 해수욕장을 뒤로 하고 삼천포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멀리 노산공원의 팔각정이 보인다. 삼천포 부근 사람들의 안식처인 노산공원은 해발 50m의 야트막한 야산에 삼천포항과 주변 바다가 훤하게 보이는 곳에 자리잡았다. 누구라도 쉽게 오를 수 있기에 굳이 주말이 아닌 평일에도 동네 뒷산처럼 주민들이 찾아가는 곳이다. 하지만 노산공원에는 여느 동네 뒷산과는 다른 깊이와 낭만이 있다. 삼천포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던 고(故) 박재삼 시인의 시비가 있어 음각으로 새겨진 그의 작품을 읽으며 삼천포를 사랑했던 고인의 마음에 숙연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노산공원의 팔각정은 앞으론 삼천포항 전체를 고즈넉히 바라볼 수 있고 뒤편으로 삼천포 시내를 업어지고 있는 곳으로 삼천포를 구경온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찾아가는 명소다. 이 팔각정을 통해 바라본 삼천포는 다른 어느 명소 못지 않은 빼어난 경관으로 다시금 이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한다.
노산공원을 내려와 바다와 삼천포항을 가로지르고 있는 방파제를 거닐다 보면 어쩐지 좀 섭섭한 마음이 앞선다.
뭔가 다른 볼거리가 있을 것도 같고, 그래도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곳인데 아직 유서 깊은 사적지 하나 본 게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방파제 구석구석에 자리를 잡고 장대를 드리우고 있는 꾼들에게 괜히 한번 말을 붙여 본다. 고기는 잘 낚이는지, 딴 데서 못보던 낚싯대는 왜 쓰고 있는지. 그러면서 갈만한 곳 없냐고 슬쩍 운을 뗀다. 말을 받은 꾼은 주섬주섬 채비를 챙기다 삼천포는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얕으면서도 어종이 다양해 예전부터 찌가 없이도 가능한 맥낚시를 즐긴다며 무심하게 쿨러를 들어 보여준다. 과연 다양하게 낚이는 소위 ‘잡어’구경에 넋을 놓고 있을때 꾼은 채비를 던지다 말고 무관심한 듯 말을 던진다.
“대방진 굴항 가봤는교?”
그 말만 듣고 걸어들어간 대방진 굴항엔 여타저타 설명은 없고 그저 이순신 장군 동상만 우두커니 바다를 노려보고 있었다. 듣자니 대방진 굴항은 이순신 장군이 왜란때 배를 숨겨두고 왜구의 배가 팔포 바다를 지나가면 빠른 물살을 타고 나가 기습을 했던 곳이라 했다. 그 말을 듣고 다시 보니 과연 바다쪽에선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배 서너 척은 거뜬히 들어갈만한 장소가 있었다. 비록 지금은 어선 서너 척이 물도 없는 그곳에 자리를 틀고 있었지만 장군의 동상 옆에 이미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은 듯한 고목은 지나온 세월을 묵묵히 인내하며 여전히 장군의 뜻을 기리고 있었다.
끝없는 갯벌과 펼쳐진 죽방렴(竹防簾)
죽방렴이란 삼천포에서 성행한 오래된 어구의 하나다. 물살이 빠른 물목에 조류가 흐르는 쪽을 향해서 부채살 모양으로 나무 말뚝을 세워 놓고 조류를 타고 들어온 물고기를 가두어 잡는 일종의 함정어구로써 삼천포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고기잡이 법이다. 물론 지금은 예전처럼 성행하지는 않지만 죽방렴에서 잡힌 물고기의 경우 시달림을 덜 받았기 때문에 훨씬 맛이 있어 다른 것보다 비싼 값에 팔린다고 한다.
“삼천포는 작은 규모에 비해 어획고가 풍부하고 어종도 다양하다. 게다가 주변 환경이 수려하고 오염이 덜 되었기 때문에 관광과 식도락은 물론이고 낚시하기에도 좋다. 또 갯벌이 발달하여 어패류도 많은 천혜의 수산자원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삼천포 모니터 김갑진씨(삼일낚시)의 말이다. 그 말대로 삼천포항 주변에는 갯벌이 잘 발달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조개를 줍는 아낙들이 정답게 보인다. 직접 들어가 호미를 들고 갯벌을 일구는 재미는 볼 수 없었지만 아직도 살아있는, 그리고 거기에 기대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삼천포가 얼마나 뿌리부터 건강한 곳인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갯벌이 점점 오염되어 간다는 주위의 염려스러운 얘기와 간혹 코를 찌르는 하수의 냄새가 하릴없는 객(客)에게도 걱정으로 남아 떨어지는 발걸음이 못내 아쉬움으로 늘어졌다.
손맛에 찾는 낚시터, 입맛에 찾는 횟집
▲ 계단을 올라 바다를 보면 모든 시름을
잊는다는 망산공원. 번뇌를 풀어가듯
줄지어 선 계단을 오르는 발길들이 정겹다
삼천포항의 어판장으로 들어오는 고기를 보면 종류도 다양하지만 그 양도 대단하다. 새벽경매에 줄지어선 고기상자들은 가히 사열 받는 군대를 보는 것처럼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그래서 당연히 삼천포는 연중 낚시터로 경상도를 비롯한 전국꾼들의 사랑을 받는다.
삼천포 낚시의 특징이라면 주위의 사량도와 수우도, 신수도와 추도 등지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이 잘 발달되었고 현지의 낚시여건도 훌륭해서 가족단위의 낚시는 물론 전문꾼들이 마음먹고 언제라도 채비를 드리울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삼천포에서 태어나 벌써 20년째 낚시를 하고 있다는 현지꾼 김학수씨(33·직장인)는 삼천포 자랑에 열을 올렸다.
“어릴 때는 대나무 장대 하나만으로 낚시를 해도 고기가 잘 낚였다. 물론 지금은 예전만은 못하다. 그래도 삼천포는 낚시를 즐기기에 부담이 없고 아직까지 내만권의 다른 지역에 비해 조황도 괜찮은 편이라 굳이 다른 지역에 가지 않고도 낚시를 즐길 수 있어 좋다.”
삼천포에서 낚이는 고기는 물살이 세고 수중암초가 발달된 지역에서 생활한다. 그 조류를 견디며 살아서인지 같은 어종이라도 다른 지역에 비해 힘이 대단하다. 그래서 손맛은 물론 육질이 단단해 입맛까지 압도적이다. 그런 이유로 삼천포에서 잡힌 물고기들의 회맛은 일반 자연산 회 보다 한 단계 높게 쳐준다.
아직도 미처 들추지 못한 삼천포의 숨겨진 맛은 너무나 많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이제까지 우리가 쉽게 이야기 했던-그러나 삼천포 주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말이 얼마나 속절없는 것이었나 알 수 있다. 아마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은 참새가 방앗간을 못지나가듯 삼천포의 참다운 매력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삼천포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뜻이었을 게다. 그만큼 삼천포에는 우리가 미처 모르는 요란한 활기와 맛과 풍경이 펼쳐져 있다. 아마 이제 이곳을 다녀가는 누구라도 삼천포의 매력에 취해 중얼거리게 될 것이다.
‘잘 나가려면 삼천포로 빠져라’ 라고.
- 홈지기의 어린 생각 -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좋은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낚시포구.
다른 지역에서 불러지는 삼천포항에 대한 평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외지 사람들이 보는 사천은 사천인들의 생각 이상이라고 느꼈다.
그 만큼 우리는 사천에 자부심을 가져야 할것이다.
어떻게 삼천포항에 대해서 이렇게도 잘 서술할 수 있는가...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잘 나가려면 삼천포로 빠져라’.
얼마나 흥분되는 말인가.....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의 어원을 유추할 수 있는 글 몇 편
훔... --; 또 삼천포로 빠지기 시작했습니다.(사실 태어나서 한 번도 삼천포 가본 적은 없습니다. 왜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이 생겼는지... 아시는 분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1.
여기서 제고향 삼천포에 관해 하나 언급하려고 합니다.
타지의 사람이면 꼭 한번 봐주셈
우리 흔히 쓰는 말에 "잘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건 절대 삼천포가 않 좋은 곳이라서 사람살 만한 데가 아니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 말의 유례는 삼천포에는 지금은 안 다니지만 옛날에 철길에 기차가 다녔는데 그 기차에는 서울에서 삼천포 바로 위에 있는 도시 진주까지 내려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근데 밤늦게 서울에서 기차를 탄 진주 손님이 깜빡 졸고 보면 자기도 몰래 종점인 삼천포까지 타고 오는 것입니다. 그 바람에 진주 손님이 혼자말로 "잘나가다 삼천포로 빠졌다"라고 하여 생겨난 말입니다.
이 글을 보고 앞으로 행여나 삼천포에 대해 이런말을 써시는 사람이 있으면 님들이 잘 설명해주길 바라옵니다. 참고로 전 삼천포를 좋아하고 그 바다를 아주 사랑합니다.^^
2.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이 있다.
경부선을 타고 내려 가다 불쑥 김천에서 툭 갈라져 남해쪽으로 하염없이 내려 가면 끝닿은 곳이 바로 삼천포다.
어눌한 느낌의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과는 달리 삼천포는 그 유명한 한려수도의 중심을 이루는 곳이다.
3.
사천이라는 지명은 잘 몰라도 아마 삼천포라는 지명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 때문에 유명해진 삼천포지만 실제 삼천포 사람들은 이 말을 아주 싫어한다. 어쨌든 이 삼천포와 인근의 사천군이 합해져 1995년 사천시로 다시 태어났다. 사천은 바닷가의 경치가 뛰어난 곳이 많고 해산물이 풍부한 고장이다. 매년 와룡문화제, 선진리성 벚꽃축제 등의 행사가 열리고 있다.
4.
지리산자락이 빙 둘러있는 사천시 그곳에 바다내음 사람내음 물씬 풍기는 삼천포가 있다. 우리 말 중에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이 있다. 아마도 삼천포가 가지는 매력을 그렇게 표현한 게 아닌 듯 싶다. 버스를 타고 가면 6시간정도 걸리는 삼천포,그 삼천포에 도착하면 곳곳에서 우릴 반기는 섬들과 안개,등대가 점점히 박혀있다. 인심좋은 사람들,마치 그림같은 마을을 뒤로하고 멀리바다를 바라보면 이번엔 황홀경에 빠지게 된다.
뭐니뭐니해도 삼천포가 유명한 것은 입이 떡 벌어지는 수많은 기암절경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그중 삼천포의 코끼리바위는 코끼리 한 마리가 물을 먹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유람선 관광코스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절경 가운데 한 곳이기도 하며, 삼천포의 대표적 관광코스이다. 이밖에도 고래바위,매바위,기이한형상의 해골바위,논위에 개구리가 앉아있는 것 처럼보이는 농개도,병풍바위,남일대해수욕장,노산공원,학섬,동백섬,코섬등 보기만 해도 가슴두근거리는 기암절벽과 괴석으로 가득차있다. 이중 대방진굴항은 경상남도 지정 문화재 제93호로 지정되있는데 조선말기 축조된 곳으로 이순신 장군께서 왜적과 싸우기 위해 거북선을 숨겨 놓았던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5개의 다른 교향으로 건설중인 대방-창선간 연륙교는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굘를 연상시킨다..2002년 완공예정으로 이 공사가 완료되면 자연 해상관광과 함께 사천시의 유명한 관광자원으로 기대된다.
삼천포 현지인들의 거센 반발들
제목 이럴수가 있습니까?
내 용
지난주(6.18 - 6.23)에 방영한 MBC드라마 결혼의 법칙을 보셨습니까/
고두심과 윤미라가 하는 대사중에 고두심이 한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는 대사를 압니까
정말 문제있는 MBC입니다
심야 라디오프로 뮤직토크에서 여자진행자가, 또 아침드라마 내마음의 보석상자에서 김영란이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는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더군요
공영방송이라고 자처하는 MBC가 말입니다
대본을 쓰는 작가도 문제지만 아무련 심의없이 내보내는 MBC라는 회사가 너무 한심하고 답답하지 않습니까?
좋은뜻으로 하는 말이라도 자꾸 하면 듣기 싫을 것인데 하물며 아주 나쁜뜻으로 쓰이고 있는데 어찌 모욕적이지 않을수 있겠습니까?
MBC가 우리의 삼천포를 공식적으로 모욕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창원에 살고 있어서 모른척 할수도 있지만 그래도 고향인데 그럴수야 없죠
제목 특정지역 비하 방송에 대한 항의문(MBC드라마 관련)
내 용
귀 사에서 방송하는 『내 마음의 보석상자』프로그램의 4월 2일자 방영분 중 " ····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질 뻔했네···" 와 6월 18일 방영된 『결혼의 법칙』프로그램 중 "··· 삼천포로 빠져 가지고···" 부분에 대하여 12만 사천시민과 출향인, 그리고 사천시의회 의원 일동 및 사천시 직원 일동은 심히 부당하고 유감스러움을 느끼며 귀 사의 정중하고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촉구하면서 이 서한을 보냅니다.
먼저 우리 사천시는 과거 행정 구역이 사천군으로 되어 있었으며 1956년 삼천포읍이 삼천포시로 승격하면서 시와 군으로 분리되었다가 1995년 5월 10일 사천시로 통합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은 그 근원이 명확하지 않은 채 귀 사가 이번 프로그램에서 비유적으로 사용하신 것처럼 오류·실패·불량·소외·후진 등의 상징적 의미로 오용되어 왔으며 늘 우리 지역민을 비하시키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해 왔습니다.
억울하게도 무슨 일이 제대로 되어 가다가 중도에서 잘못되어져가는 상황을 비유하는 뜻으로 통용되어온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문제가 된 대사와 앞 뒤의 진행을 볼 때 그 대사가 좋은 뜻으로 쓰였다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며 이는 한글을 제대로 읽고 들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므로 우회적인 설명이나 변명조의 사과는 우리 시민과 출향인 들로부터 용납 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만약 귀 사가 그런 방향의 해명을 도모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불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될 것임을 분명히 아시기 바랍니다.
결국 문제의 프로그램은 오로지 그 인기와 성공을 위하여 우리 12만 사천시민과 출향인들의 입장과 기본적인 명예, 그리고 그 여파에 대해서는 일각의 고려도 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위가 되었습니다.
이번 일은 우리 시민들과 출향인들의 기분이나 명예를 손상시켰다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삼천포, 즉 우리 사천시와 주민들이 시청자, 나아가 국민들에게 그러한 의미로 각인되어지도록 오도케 하였으며 따라서 우리 시민들이 앞으로 어떤 실질적인 손실이나 이유 없는 억울한 처우를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불유쾌하고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대한민국 전역에서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전 국민으로부터 높은 인지도를 얻으면서 방송 자체가 가질 수밖에 없는 공공 파급의 효과, 그리고 그에 따라 혹여 있을지도 모르는 미필적 고의상황까지 면밀한 검토를 거쳐야 할 위치에 있고 공적인 책임을 가진 귀 사의 프로그램에서 이런 문제를 유발시켰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로 생각합니다.
이 프로그램이 방영된 뒤 시민들과 출향민들의 분노에 찬 항의가 빗발치고 있으며 우리 사천시(市)와 시의회도 그저 묵과할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떠한 형태이든 우리 시민들과 출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도의 공식 해명이나 사과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천시는 첨단항공산업과 해양관광개발을 시 발전의 양대 맥으로 하여 일본 유명 기업의 현지 공장을 유치·가동하고 종합관광개발계획을 추진해나가면서 발전과 성장에 대한 시민의 기대와 의지가 모아지고 있으며 이를 구심점으로 시민 대화합을 이루고 역량을 결속·강화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귀 사의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에 방영된 " ··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라는 말은 우리 시민의 희망과 의지에 찬 물을 끼얹고 맥을 빠지게 하는 허탈한 장면이었습니다.
다만 대한민국 굴지의 방송사인 귀 사가 일방적이고 절대적인 공식 사과를 하게 된다면 귀 사의 품위나 위상의 유지면에서 어느 정도 곤혹스러울 것으로 예견이 되므로 귀 사의 그런 입장이 반영되고 이유 없이 억울함을 당한 우리 시민과 출향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정도의 적절한 공식 해명이나 사과를 촉구하니 성의 있고 내용 있는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2001. 6. 27
사천시장 외 단체장 일동
(연락처;사천시청 문화공보실 055-830-4221)
위무하면서도 이론을 제기하는 글
제목 너무 작은 것에 연연해 하지 마세요.
내 용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지고...'라는 표현을 썼다고 MBC를 항의 방문 했다는 기사를 보고 감히 글을 올립니다.
그곳에 사시는 분들은 기분이 좀 상하실 수 있습니다.'안성마춤'의 '안성'같은 도시야 좋은 표현이니까 상관 없지만 삼천포로 빠진다는 것은 좀 부정적인 이미지 이니까요.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표현으로 굳어진 걸 MBC를 항의 방문 한다고 고쳐지겠습니까? 지리적으로 생긴 말이라고 보는 분이 많습니다만 유래는 확실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말을 쓰는 경우에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비난 하거나 삼천포를 욕하기 위해 쓰는 표현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말의 표현을 더 풍부하게 해주고 어떤 면에선 삼천포가 어딘지도 모르는 사람들까지 관심을 가지게 해주는 면도 잇습니다.
말이란 특정한 사람이 이렇게 하자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모르는 새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 했을 때 생명력을 가지게 되는 것 입니다. 없어져도 자연스럽게 없어진다면 모를까 많은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쓰고 있는 말을 방송국에까지 가서 항의를 하는 것은 너무 후진적인 것 같습니다.
한때 버스 차장을 다룬 영화에서 버스 차장을 너무 비하하는 장면이 많다고 해서 차장들이 들고 일어나고, 또 경찰을 비하한다고 경찰에서 항의 방문하고 기타 이해집단들이 자기들을 너무 비하한다고 영화 촬영장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한 일들은 모두가 아는 사실 입니다.
그 또한 얼마나 후진적인 행태 입니까?
저는 특정한 지명을 두둔하거나 폄하하기 위해 글을 올리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조간을 보고, 그런 표현을 쓰는 사람들이 지역적인 감정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이런 기사로 인해 더 부정적인 선입관을 갖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글을 올렸습니다. 좀 더 의연하고 크게 보셨으면 합니다.
저는 부산에 사는데 여기선 무슨 말을 하다가 맘에 안들면 '니 당감동 함 갈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당감동은 동네 이름이죠. 옛날에 화장장이 있던 곳입니다. 그러니 다른 말로 하자면 '니 죽고 싶나'하는 영화 '친구'의 대사 정도의 뜻입니다. 지금은 화장장도 다른 곳으로 옮겨진 지 오래 전입니다만 여전히 쓰이고 있습니다. 제 처가가 당감동에 있고 전 40년 가까이 부산에 삽니다만 아직 당감동 주민들이 관공서 같은 곳에 항의했다는 얘긴 못 들었습니다. 그냥 언어는 언어일 뿐입니다.
삼수갑산이란 말도 삼수라는 지명과 갑산이란 지명을 뭉뚱거려 하나로 부르는데 이것 또한 원래는 좋은 의미가 이니었죠. 평안북도 쪽에 있는 춥고 못살고 깊고 깊은 산골을 나타냅니다. 못사는 촌놈들이 사는 두메를 일컫죠.삼수나 갑산에 사는 사람들은 열받을 일이었죠. 하지만 사천시에도 '삼수갑산'이라는 상호가 있더군요. 잘 몰라서 '산수갑산'이라고 한 곳도 전국엔 엄청 많아요. 그 사람들을 촌무지랭이나 산골에 산다고 비난해서 그렇게 부르는 건 아니잖아요?
각설하고, 너무 작은 것에 연연해 하지 마세요. 저는 몇 번 가 본 삼천포를 좋아 하니까요. 전국에 있는 대부분 사람들이 마찬가지 일거예요. 잊어 버리세요
식지 않는 현지인의 반론들....
듣기 싫은 말은 안해야죠..
내 용
아래분이 말씀하신 상호를 지칭하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은 산수갑산이지..삼수갑산이 아닙니다..아래를 참고하시구..
mbc처럼 왜 좋은 다른 표현도 있는데 특정도시를 지칭하면서 그렇게 해야지 드라마가 되고 내용이 전달되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글구 대다수 사람들이 잘나가다...그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구요..
늘 표준어 바른말 고운말을 써야 한다며 앞장서는 방송국에서 국어 문장에도 나오지 않는 그런말을 꼭 써야 하나요..누군가 나쁜뜻으로 계속 자기 이름을 들먹거리면 좋아할 사람있나요..마찬가지로 삼천포란것도 여기 사는 지역민들의 얼굴이고 이름입니다..그런데 누가 나쁜뜻으로 덜먹거리면 좋아할 사람 있나요..
"삼수갑산"과 "산수갑산"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일을 꼭 해야겠다'고 할 때 '삼수갑산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그 일을 꼭 해야겠다'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삼수갑산(三水甲山)'을 `산수갑산(山水甲山)'으로 잘못 알고 쓰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아마도 '삼수갑산'을 경치가 좋은 곳으로 잘못 알아듣고 '산수갑산'일 거라고 생각하고 쓰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삼수갑산'의 '삼수'는 한자의 '석 삼(三)'자와 '물 수(水)'로 이루어진 말입니다. 원래 '삼수갑산'이라는 말은 '삼수'와 '갑산'이라는 고장의 이름에서 온 것입니다. '삼수(三水)와 '갑산(甲山)'은 모두 함경남도에 있는 오지로 매우 춥고 교통도 불편한 지역이었습니다. 옛날부터 중죄인들을 이곳으로 귀양 보냈기 때문에, 이곳은 한 번 가면 살아 돌아오기가 힘든 곳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자기 일신상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각오하고 어떤 일에 임하려고 할 때 '삼수갑산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라는 표현을 쓰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힘든 일을 각오하는 마당에 경치가 좋은 산수갑산에 간다는 것은 전혀 이치에 닿지 않습니다.
'삼수갑산'의 '삼'은 '뫼 산(山)'자가 아닌 '석 삼(三)'자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산수갑산'이라는 잘못된 표현은 쓰지 않아야겠습니다.
당사자자 되어 보세요...
내 용
조현태님 글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셨나요.....?
안성맞춤은 물론 좋은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잘나가다...
백이면 백 열이면 열 나쁜뜻으로 쓰이죠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면 안그렇죠
물론 다들 이해한다고 해요
하지만 얼마나들 이해를 할까요
MBC는 당감동 몰라요
저도 부산에서 학교 다녔지만 그런말 들어본적도 없어요
거대한 언론사라고 해서 함부로 할순 없는 거죠?
그리고 후진적인 형태라고 하셨는데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엄청 기분나쁘네요
혹시 MBC랑 자매결연이라고 맺었나요?
삼천포 사람 아니라고 해서 그렇게 얘기하시면 안되죠...
때론 힘없는 소수도 존중해줄 줄 아는 다수가 진정한 다수가 아닐까요?
마치면서
웹사이트에 떠 있는 글들을 살펴보면서 이것은 한 편의 아티클이 아니라 논문감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내 글을 보통 1~2 시간에 걸쳐서 끝내는 편인데, 이런 주제는 맥을 잡기도 힘들고 워낙 예민한 사안이어서 조심스럽기도 하여, 벌써 몇 시간째인지 모르겠습니다.
기쁜 것은 다양성입니다.
우리가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다양성이 아닐까 합니다. 얼마 전에 파리 이야기를 쓰면서 <파리대왕>에 관한 글은 빠뜨렸지만, 어느 고교생의 독후감을 보니 인간의 야성을 자기 나름의 시각으로 정립하여 보이더군요. 노벨상을 받은 이 작품을 놓고 대개는 성악설이니 하는 평으로 조명했지만, 이 학생은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음에서도 인간의 다양성이 엿보이더군요.
난 학부때 <청교도 혁명>을 주제로 논문을 썼습니다. 지금은 내용조차 가물가물하지만, 여전히 기억에 남고 당시에 놀란 것은 크롬웰에 대한 시각이 그토록 다양할 수 있구나 싶더라고요.......
다양성, 그것의 인정.....아마 이런 것이 두루 통용된다면, 아마 <여인의 학교>와 같은 편파성은 어쩜 생겨나지 않을 수도 있겠죠.
이 무식은, 그런 도시가 있는 줄도 모르고, 저는 써 본 적도 없고, 많이 들어 보았기 때문에,,무슨 실수를 하면 그저 하는 얘기 정도로 알고있습니다,,,다양성인 듯합니다,,삼자의 입장에선 그렇지만 당하는 입장에서 거북해 한다면 궂이 고집할꺼야 있겠나?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재미로 던지는 돌에 개구리는?' ,,,^^**
첫댓글 삼천포로... 는 긍정적인 해석이 더 공감이 갑니다. 나도 이말을 수도 없이 썼으리라 생각 되지만 삼천포인이 그로인해 비하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던요. 하여간 좋은자료 감사히 읽었습니다.
이 무식은, 그런 도시가 있는 줄도 모르고, 저는 써 본 적도 없고, 많이 들어 보았기 때문에,,무슨 실수를 하면 그저 하는 얘기 정도로 알고있습니다,,,다양성인 듯합니다,,삼자의 입장에선 그렇지만 당하는 입장에서 거북해 한다면 궂이 고집할꺼야 있겠나?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재미로 던지는 돌에 개구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