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x울산역 인근 도호길 삼거리에 설치된 불법주차단속 카메라(빨간 동그라미 내) 밑에 수십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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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울산역 인근 일대가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 마디로 `무법천지`다. 이런 사정은 설 명절을 전후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기간 울산을 찾는 외지인들과 귀성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해 울주군이 불법 주정차 특별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벌써부터 단속의 효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울주군은 역 진입로, 진출로 삼거리를 비롯해 총 10개소에 고정식 단속 카메라(CCTV)를 설치해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역세권에서 1만 8천 317건의 불법 주차를 단속했다.
이를 월 단위로 평균하면 약 1천 500건이고 이를 다시 30일로 나눠 매일 평균치를 내면 하루 50건이 단속된 셈이다. 따라서 단속 카메라 1대가 하루 평균 5대를 적발한 것이다.
하지만 기자가 현장 취재에 나선 30일, 울산역 인근 `K 스퀘어` 신축공사장에서 도호길(15-19) 네거리에 이르는 길 양쪽에만 무려 73대가 불법 주차돼 있었다.
특히 공사현장에 바싹 주차된 차량만 32대. 공사장 윗부분에 설치된 낙하물 방지 거물 가림막을 뚫고 건설자재들이 떨어질 경우 차량훼손은 물론 인명피해까지 예상될 정도였다.
이보다 앞서 지난주 토요일 현장 확인 당시에는 도호길 삼거리와 도호 소공원 일원에만 무려 130여대가 불법 주차된 상태였다. 반면 울주군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단속카메라가 하루 단속한 차량은 1대당 평균 5대 정도다. 단속 카메라가 `있으나 마나`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날 현장 확인중 발견한 도호 소공원 인근 단속 카메라 아래 부분에 부착된 전광판에는 분명히 `24시간 불법 주차 단속 중`이라는 문자가 점멸되고 있었다.
수백대의 차량들이 버젓이 불법주차를 하고 있음에도 단속 카메라 1대가 하루 5대 밖에 적발하지 못했다면 카메라를 24시간 가동하지 않았거나 적발하고도 조치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주말ㆍ공휴일에도 불법 주차를 단속한다는 현 수막도 군데군데 붙어 있다. 하지만 현수막 바로 옆에 수십대가 서로 엉켜 불법주차 돼 있을 뿐만 아니라 기자가 지난 주말 불법 주차현장에서 2시간 이상 머물며 단속여부를 확인했지만 단속차량이나 단속 요원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전시행정이란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울주군이 벌이는 `집중 단속`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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