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갔을 때, 동경 시내 곳곳에 절이 있고, 공동 묘지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일본의 스님은 머리를 기르고 결혼을 할 수도 있다.
일본의 신도(神道)는, 고대 일본을 기원으로 하는 종교인 신도는 토테미즘, 애니미즘을 근간으로 하는 다신교이다.
일반적으로 신도에서 신으로 모셔지는 대상은 자연물이나 자연현상, 혹은 조상신이 주를 이룬다.
특히 신앙적으론 애니미즘을 가장 근저에 두고 있기에, 어떤 사물이나 사람, 심지어는 자연현상과 사상에 대해 신으로 받들어 경외하는 현상을 보인다. 이러한 원시적인 신도를 고신도(古神道)라고 부른다.
신은 '카미(神)'라고 불리며, '800만의 신이 있다'는 뜻에서 '야오요로즈노카미(八百(やお)万(よろず)の神)라는 말이 유명하기도 하
이러한 조상신을 받드는 곳이 바로 신사이며, 규모가 크고 지역 거점이 되는 신사는 대사(大社)로 불린다.
아사쿠사신사 역시 센소지를 세우는 데 일조한 세 명의 조상신을 모시기 위해 세워진 신사이다.
신사는 보통 토리이(鳥居)라 불리는 대문을 가지고 있는데, 이 문의 독특한 형상은 신도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렇듯 신도는 일본의 토속성이 짙은 종교임에도, 한국인들은 신도를 마냥 낯설게 느끼진 않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비롯하여 수없이 많은 일본의 문화 컨텐츠에서 신도를 직간접적으로 다루곤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도는 지금도 일본의 문화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일본 불교는 신불습합(神佛習合)의 전개와 본지수적(本地垂迹)을 기본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고도의 철학 체계를 가진 종교가 유입되면 기존의 종교는 흡수되거나 사라지곤 한다.
그러나 신도가 불교의 하위로 들어가거나, 그 전통적인 모습이 변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신도가 일본 지배 세력의 정통성과 신성성을 뒷받침하는 사상적 배경이라는 데 있다.
일본의 마쯔리는(まつり,祭り), 일본 신도의 흔적이며 마을이 자체적으로 주관하는 축제이다.
한국 불교는 절마다 삼성각에 모시는 성인들도 여러 가지다.
여기에는 가운데에 부처님을 모신 것이 특징이다. 독성단은 나반 존자를 뜻하는데, 단군 신앙의 변형이라고도 본다.
독성각·산신각·칠성각이 있으며, 대개 삼성각에 삼신을 같이 모신다.
독성각은 불교에서 말하는 독각을 모신 곳이다.
독각은 석가모니처럼 스승 없이 홀로 깨우친 자를 말한다.
산신각은 단군이 산신이 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하는 산신을 모신 곳이다.
칠성각은 북두칠성에 축원하는 도교의 신앙을 받아들여 북두칠성을 불교의 여래로 조화하여 모신 곳이다.
따라서 삼성각은 불교가 수용되는 과정에서 토착신앙이나 민간신앙과 융합하여 빚어진 변용이다.
이러한 변용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흔히 목격되는데, 이질적인 신앙을 불교로 포용하여 보다 높은 차원으로 유도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으나, 자칫 기복 위주의 주술적 신앙으로 불교의 본질을 왜곡시킬 우려와 폐단도 있다.
한국 불교 역시, 민간신앙인 무속과 같이 발전해 왔다. 그러나, 일본의 신도처럼 동등한 지위로 무속신앙을 대하지는 않았다.
특히, 박정희 정부는 동네마다 존재했던 무속을 미신으로 금지했으며, 서낭당 부근의 공유지는 마을 공공복지의 흔적이었는데, 전부 국유화 해 버렸다.
동네 서낭당에는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던 상여가 보관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