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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자산 지켜라… AI 투자 플랫폼 등 서비스 전선 넓히는 증권사들
변동성 커지는 투자 시장… 금융투자업계의 대응
최형석 기자
입력 2026.09.18. 00:30업데이트 2026.09.20. 20:03
3줄 요약
증권사 IMA 8개월 만에 3조8140억원 모집
AI 플랫폼·글로벌 리서치로 서비스 경쟁 심화
저비용 상품·로보어드바이저 연금 서비스 확대
증권사
국제 유가와 미국 장기금리가 뛰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 관리의 초점도 옮겨가고 있다. 무엇을 살지보다 자산을 어떻게 나누고 지킬지 먼저 살펴보는 방향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노후 자금은 컴퓨터 알고리즘과 전문가에게 맡기고, 여유 자금은 원금 지급 구조나 만기가 짧은 상품에 넣어두는 식이다.
수수료와 보수를 낮춘 상품을 찾는 투자자가 늘자 금융투자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연금을 맡아서 운용해주는 일임 서비스와 연령에 맞춰 투자 위험도를 변경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종합투자계좌(IMA)와 단기채 펀드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플랫폼과 글로벌 리서치 제휴,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패밀리오피스, 기업 임직원 주식보상 관리까지 서비스 전선도 넓어지고 있다.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증권 3사의 IMA에는 지난달 24일까지 3조8140억원이 모였다. 지난해 12월 첫 상품이 나온 지 8개월여 만이다. IMA는 만기까지 보유하면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연 4% 등 일정 수익률까지는 투자자가 모두 가져가고, 이를 초과하는 부분만 투자자와 증권사가 나누는 구조다.
◇AI 플랫폼·글로벌 리서치로 서비스 경쟁
삼성증권은 자사주를 취득 후 1년 안에 소각하도록 한 상법 개정에 주목했다.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식 보상이 늘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임직원 주식보상 플랫폼 ‘앳워크(AT WORK)’로 600개 법인과 계약했다. 제도 설계부터 전용 계좌 개설, 주식 입고, 절세 상담까지 한 번에 처리한다. 지금까지 주식보상을 받은 임직원은 11만명, 실제로 주식이 지급된 건수는 24만6000건이다.
한국투자증권은 7일 영국 런던에서 운용자산 약 7750억달러의 피델리티인터내셔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피델리티 리서치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공동 상품 개발도 모색한다. 9일에는 미국 뉴욕에서 핌코·칼라일과도 협약했다. 앞서 3월에는 JP모간자산운용과 손잡고 모바일 앱에서 리서치를 독점 제공하기 시작했다.
KB증권은 패밀리오피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자산관리·종합 컨설팅·기업금융(IB)·상속 및 가업승계 등 4개 영역 17개 분야 전문가가 가문별 전담팀을 꾸린다. 초고액자산가 자녀를 위한 ‘Next Summit’도 운영한다.
메리츠증권은 1일 신규 투자 플랫폼 ‘모음(MOUM)’을 출시했다. 1년 6개월쯤 준비했다. 금융 특화 AI가 실적·뉴스·리포트를 요약한다. 투자자는 AI 채팅으로 궁금한 점을 더 묻고 같은 앱에서 매매까지 이어간다. 미국 투자자 커뮤니티도 연동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IMA 완판 행진, 비용 낮춘 상품도 인기
NH투자증권 IMA 3호는 지난달 18일 모집을 시작해 이튿날 목표액 1200억원을 채웠다. 성과보수 기준수익률을 1·2호의 연 4%에서 4.5%로 높였다. 투자자가 수익을 온전히 가져가는 비율을 0.5%포인트 높였다는 뜻이다. 전체 판매 금액 중 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의 비중은 68%였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4일 모집 완료액 기준 1~3호 누적 6400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2조8740억원)에 이어 2위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만 다룬다.
대신증권은 환매 신청 다음 영업일에 출금되는 ‘대신 내일출금 단기채 펀드’를 판다. 펀드에 담는 채권의 평균 만기를 4~6개월로 잡는다. 잔존만기를 75일 이내로 묶어두는 머니마켓펀드(MMF)보다 길게 가져가 초과 수익을 노린다. 총보수는 연 0.049~0.399%다.
신한투자증권은 7월 온라인 공모펀드 선취판매수수료를 없애고 채권·ELS(주가연계증권) 비용을 낮춘 ‘Light 상품’을 도입했다. 지난달 말까지 채권 23종이 약 1900억원, ELS 20종이 600억원어치 팔렸다.
ETF 시장에선 삼성자산운용 KODEX가 지난달 말 순자산 174조600억원, 점유율 38.7%로 1위다. 쓸 곳이 정해지기 전 돈을 잠시 넣어두는 파킹형 상품인 KODEX 머니마켓액티브의 순자산은 10일 기준 8조1652억원이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고 언제든 팔 수 있지만 예금과 달리 원금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는 8월 말 141조3600억원(점유율 31.4%)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9일 기준 세계에서 ETF 782개, 순자산 384조원을 운용한다. 미국 법인 Global X US 순자산은 2018년 인수 당시 8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연금, 알고리즘과 전문가에게 맡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5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용 일임 서비스 ‘퇴직연금 로보랩(Wrap)’을 내놨다.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이 ‘투자 목록(포트폴리오)’ 구성부터 매매까지 대신한다. 일임할 수 있는 금액은 연 900만원까지로, 해마다 한도가 새로 생겨 맡기는 자산이 쌓인다. 투자자가 매매안을 직접 승인하는 추천형도 함께 운영한다.
8월 말 기준 로보어드바이저 가입 계좌는 14만2734좌, 가입금액은 8조6323억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마이타겟데이트’ ‘마이올웨더’ 등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4종을 미래에셋증권 앱에서 제공한다.
하나증권은 지난 7월 연금 일임 서비스 ‘1Q 스마트 개인연금 랩’을 출시했다. 본사 전문 인력이 국내외 공모펀드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정기적으로 조정한다. 주식 비중에 따라 ‘중립형(MP 50)’과 ‘적극투자형(MP 80)’으로 나뉜다. 영업점에서 50만원부터 가입할 수 있다.
신한자산운용 TDF 설정액은 9일 기준 2조746억원이다. 올해 들어 7071억원 늘어 TDF 운용사 가운데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점유율은 8.99%에서 11.17%로 높아졌다. 은퇴 시점에 맞춰 위험자산을 줄이는 ‘마음편한’과 시장 국면에 따라 비중을 적극 조정하는 ‘빠른대응’ 두 시리즈를 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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