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빨간색 동그라미 안)씨가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가 몰아쳤을 때 김영선 의원을 수행해서 창원시 재난종합상황실에 들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시 보도자료 사진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사건 핵심인물인 명태균씨가 ‘김영선 국회의원실 총괄본부장’이라는 명함을 들고 다니며 경남 창원시 시정 전반에 개입했던 정황이 창원시 보도자료에서도 나왔다.
창원시는 지난 2022년 9월6일 창원시청 누리집(changwon.go.kr)에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6일 새벽 김영선 국회의원과 태풍 피해상황 점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올렸다. 이날 태풍 힌남노가 남해안에 상륙해서, 창원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시점이었다.
창원시는 보도자료와 함께 이날 새벽 5시50분께 찍은 창원시 재난종합상황실의 비상근무하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김영선 의원과 홍남표 창원시장이 재난종합상황실 앞쪽에 나란히 서서 태풍 진행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명태균씨 모습도 나왔다. 창원시 의창구가 지역구인 김영선 의원을 수행해서 왔던 것으로 보인다.
명태균(빨간색 동그라미 안)씨가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가 몰아쳤을 때 김영선 의원을 수행해서 창원시 재난종합상황실에 들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시 보도자료 사진 갈무리
하지만 명씨는 김영선 의원의 보좌관이나 비서관이 아니다. 그런데도 명씨는 ‘김영선 국회의원실 총괄본부장’이라는 명함을 들고 다녔고, 창원시 공무원들을 국회의원 사무실로 불러서 보고받고 지시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원시 재난종합상황실은 평소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며, 창원시 공무원도 지문 인식을 해야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민간인인 명씨가 김영선 의원의 공식 보좌관인 것처럼 행세하며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창원시 관계자는 “명씨는 국회의원실 총괄본부장 명함을 들고 다녔기 때문에 창원시 공무원들은 그를 정식 보좌관인 것으로 알았다. 게다가 김영선 국회의원과 함께 왔는데, 어떻게 출입을 막을 수 있었겠는가”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