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11구간=오도재-그럭재-봉화산-산불감시초소-녹차밭-봇재
나를 찾아 떠나는 곳, 거기가 산
나를 찾으려 마냥 오르는 곳, 거기가 산
어렴풋이 나를 찾는 곳, 거기가 산
찾는 나를 잊어버려 다시 떠나는 곳, 거기가 산
호남정맥11구간이다.
오도재에서 산행시작
묘지 옆으로 지나간다
일렬로 나란히 걷는다.
인생이란
때로는 일렬로 산길을 걷는 것이다.
또는 만나고
헤어지는 관계양상이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 산과 인간의
관계, 산과 산의 관계, 자연과 만물과의 관계 양상에서 산길을
걸으면서 천태만상의 조화의 미가 전개된다.
송이송이
어우러진 꽃들이
각각의 아름다움을
호흡하려면
꽃마다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의 아름다움을
제각기 표현하기 위해서는
사람 사이의
공간과 자유가 필요하다.
자유는 우리가
서로서로 나눌 수 있는 귀한 선물이다.
누군가 사랑한다면
선물을 주어야
한다.
공간과 자유의
선물을….
대나무 숲길을 걷고 있다.
그리 부담스럽지 않게 바람이 솔솔 불어대는 날, 대나무
숲엔 한번 가보시라,. 얼마나 잡음이 많은지, 대나무 숲 속은 바람이
지나간 뒤에 끝까지 휘었다 제자리로 돌아오며 부딪치기 바쁜 대나무 기둥들로 인해 시끌벅적하다. 별일로 아닌
것으로 임기 내내, 시끄러운 여의도 국회 집단이 모임 곳이다.
대나무 술을 지나 315m봉에 도착했다.
315m 봉 삼각점
어린 적에 시골에서 호롱불 밑에서 먹은 밥과 김치는 나의 살과 피가 되고 뼈를 성장시켰는데 전깃불 아래서
먹는 밥과 김치는 나위 육신을 늙어가게 하듯이 내 자신 변한 건 생각 못하고 달라진 환경만 못내 아쉬워한다. 사라진
것은 안타까워하느니 차라리 내 마음속에 사랑과 낭만의 진홍빛 호롱불을 새겨 두고 휘파람도 불면서 느긋하게 여유를 다시금 갖고 싶다
315m 봉을 지나니 찔레꽃은 장소에 도달한다.
꽃 향기라고 하자면 찔레를 빠트릴 수 없다.
어릴 때 어머니가 찔레꽃잎을 따다 말려서 넣은 베개를 만들어 주셨다. 날마다
향기로운 꿈을 꾸면서 몸도 마음도 향기롭고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기를 바라셨던 것이다.
봉화 산까지는 6.0km남았다.
여기서 도로의 중간
칸막이를 건너 산입구로 진입해야 한다
하지만 차가 힘차게
달이고 있어 주의를 요하다.
명산 팀은 이곳 풍치에서
정맥 팀의 도착지로 간다.
풍치버스 정류장
우리는 먼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인간의 자각(自覺)의 시작이요, 지혜의 출발점이다. 나의
설 자리를 어디이고 나의 할 일이 무엇이냐.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나의 장점은 무엇이고, 나의 단점은 무엇인가.
나의 재능은
어느 정도고, 나의 그릇은 얼마나 큰가. 나의 사명(使命)은 무엇이고, 나의
본분(本分)은 무엇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가 무엇인가.
나다.
나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냐.
나는 천하의
유일자다. 이 넓은 천지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다. 나는
천상천하(天上天下)에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생명이다
풍치에 설치된 봉화산
등산 안내도
풍차를 지나 아늑한 탁자 있다. 일부 일행들이 여기서 둥그런 탁자에 앉아서 간식을 하고 있다.
좋은 음악과 탁자와 의자가 있는 카페처럼, 여기는
간식을 하는 무애의 장소다. 산에는, 그리고 숲에는 좋은 음식보다 더 좋은 음악이 있다. 새소리, 바람소리, 풀이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소리, 나무가 손 흔드는 소리,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바스락바스락’내발이
흙 길을 걷는 소리가 있다.
봉화정 봉화산 바로 밑에 봉화정이 있다.
봉화산 전망대
평야와 저멀리 보성읍이 보인다.
전망대서 바라본 바다와 섬이 보인다.
섬을 본다는
것은 누구에게든, 특히 도시인에게는, 설레는 일이다. 더욱이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노라면 바다를 향해 뻗은 산줄기와 더불어 사방을 거칠 것 없이 터진
푸른 바다가 머리에 떠오르면서 가슴 벅차 오른다.
봉화산 2.1km, 봇재2.7km
봉화산에 2.1km 걸어오는데 약30분이 소요되었으며 앞으로 가야 할 종점인 봇재까지는 2.7km 남았다.
봉화산의 봉화대
한국인에게
산은 자연 대상을 뛰어넘어 신앙의 돼 왔다 한국인은 산 정기를 타고 태어나 산으로 돌아간다는 의식이 있다. 산은
시발점이요, 마침내 돌아가야 할 귀착점이기도 한 셈이다. 지상과
천상을 연결해주는 중간 지점에 산이 위치해 있기에 언제나 신비와 동경의 대상이 돼왔다.
보성차밭
차밭은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
봇재에 도착하여 새마포등산클럽
산악회에서 주관하는 호남정맥11구간을 마무리 했다.
산을 내려오면서
또 다른 산을 올라가는 나를 본다. 내가 결국 올라가야 할 인생의 산,
내가 꾸어온 많은 꿈들이 때론 높게. 때론 완만하게 펼쳐진다. 그 산들이 이제야 보이는데 나의 계절은 이미 봄을 지나 여름으로 젖어 들었다.
이어서 회원들이
전부 도착지에 도착하여 보성읍에 도착하여 꼬막정식을 맛있게 먹었다. 여름옷도 회원들에게 주었다.
감사합니다.
새마포등산클럽산악회
萬事亨通바랍니다.
그리고 萬古不滅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