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의 행정부 법무부에서 장관을 하다가 돌연 입법부 여당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장이 변신한 비교적 젊은 권력자의 발언이므로 언론은 크게 보도했다.
박목월은 <4월의 노래>에서 “목련 꽃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하고 읊었는데, 때는 한국전쟁 이후라서 피폐했다. 박목월은 젊은이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다고 후학은 해석하던데, 추상같은 검찰 출신 비상대책위원장은 왜 목련을 거론했을까? 김포시민을 격려하고 싶었나?
다가오는 국회의원 총선은 4월 10일에 치른다. 국민의힘이 김포에서 압승을 거두면 민의에 따라 꿈에 그리는 특별시에 편입된다는 건가?
그럴 수 있도록 열기를 모아달라고 지지자로 보이는 청중에 화답한 걸지 모르는데, 독특한 그의 화법은 조심해야 한다. “사직”에서 야구를 보았다는 그의 말을 “사직구장”으로 단정한 어떤 이가 고발될 위기에 처하지 않았는가. 자신의 말을 합리적이지 않게 지적하는 자를 너그럽게 이해하는 아량이 없어 보이는 그는 자기 화법을 긍정하는 모양이다. 자기 화법을 자랑하는 책을 펴냈으니 말이다.
오는 4월 10일 전후, 김포를 포함하는 수도권에 목련이 필까? 경칩 전에 울던 개구리가 많이 얼어죽었다. 동백, 복수초, 변산바람꽃이 시절 모르고 피다 얼어붙거나 타버리는 기상이변에 목련도 예외가 아닌데, 목련이 4월 전에 피면 어쩌나? 그래서 그런가? 절차를 거칠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는 보도가 나온다. 주민 동의 절차를 합리적으로 마치기 어렵다는 건데, 따지지 말아야 한다. 이즈음에서 “목련이 필 때”라고 못 박은 그의 화법을 주목해야 한다. 목련은 2024년 이후에도 피지 않는가!
김포시가 서울에 편입되면 김포구가 되려나? 김포시민에게 무엇이 좋아질까? 서울로 빨리 오갈 수 있나? 현 거주지에서 2시간이나 걸리는 출퇴근 시간이 2시간이면 가능해진다는 비아냥이 들린다. 총선 결과로 교통이 개선되지 않을 테고, 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기대할까? 특별시 품에 안기면 부동산 가격이 뛰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 서울특별시민은 얼마나 반길까?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김칫국은 아닐까?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가 없으니 속단할 수 없는데, 서울시 편입에 시큰둥한 김포시민도 적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