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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노블레스 오블리주 없는 한국 상층의 민낯!
상층은 있는데 상류사회는 없고, 고위직층은 있는데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는 사회.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특혜받는 사람들의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이다. 그러나 이를 모르는 혹은 모른척 하는 철면피 상층과 우리나라에 저자 송복이 가차없는 채찍을 들었다. 『특혜와 책임』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없는 한국 상층의 민낯을 조명하며 특권만 누리고 의무를 저버린 한국 상층을 질타하는 저자 송복의 따끔한 일침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우리보다 앞서 민주화한 선진국가인 영국, 미국, 일본 상층의 예를 들며 그들이 변함없이 200년 이상 선진국가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꼽는다. 물론 오늘날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저성장, 양극화에 신음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들 국가들이 계속 선진국으로서의 지위를 오랜 세월 지켜 나가게 하는 힘은 ‘계속’ 존경심을 유발하는 사람들이 있고, ‘계속’ 도덕심을 높여주는 집단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저자소개
저자 송복은 1937년생. 서울대학 문리과대학 정치학과와 신문대학원을 졸업했다. 이스트웨스트센터 장학생으로 하와이대학교 대학원사회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사회학으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부터 2002년까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본 저서 외에 ?조직과 권력?, ?한국사회의 갈등구조?, ?동양적 가치란 무엇인가?, ?위대한 만남 서애 류성룡? 등의 학술 모노그래프가 있고, ?류성룡,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 ?열린사회와 보수?, ?일류의 논리? 등의 일반저서 외에 ?사회 불평등기능론?, ?사회 불평등 갈등론?, ?볼쉐비키 혁명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에서의 권위와 불평등? 등의 편저서와 학술논문 80편이 있다.
저자의 다른 책
- 특혜와 책임 (한국 상
층의 노블레스 ... - 2016.08
- 10년 후 한국사회 (전
문가 36인이 ... - 2015.10
- 대항해시대의 국가지
도자 이순신 (... - 2015.08
- 류성룡,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 - 2014.05
목차
머리말: 노블레스 오블리주-특혜는 책임을 수반한다.
1부: 왜 노블레스 오블리주인가
01 역사를 새삼 거슬러 올라가면
1) 박재삼(朴在森)의 서시(序詩)
2) 절대절망 그리고 4.19
02 그때 ‘역사의 동력’: 5.16
1)정변이며 혁명
2)대성공 대성취-무엇이 만들어냈는가
03 지금 ‘역사의 동력’: 노블레스 오블리주
1) 문화인·윤리인
2) 특혜받는 사람들
3) 특혜와 존경
4) 특혜와 희생
(1) 반(半)만의 진리
(2) 불운의 희생자
(3) 금수행위
04 역사에서의 상층-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1) 신라의 상층-신라는 어떻게 삼국을 통일했는가
(1) 국가 이성과 민족의식
(2) 살아 있는 지도층-신라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2) 백제와 고구려의 상층-백제와 고구려는 어떻게 망했는가
3) 조선조 상층
(1) 나라도 파는 희한한 상층
(2) 자신의 영달만 좇는 공부
4) 위신
(1) 소수의 가치
(2) 제2의 생명
(3) 최고의 유산
5) 사회 삼권분립-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토대
6) 가풍(家風)-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원산지
7) 넬슨 동상의 비명(碑銘)-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2부 한국 상층의 실상(2000년대 이전)
―뉴하이(New High)와 뉴리치(New Rich) 특성
01 상층: 왜 문제되는가
02 상층: 어떻게 되어 있는가
1) 상층: 그들은 누구인가
2) 영국: 전형적 상층
3) 미국: 또 하나의 상층
4) 일본 상층-천황과의 거리
03 한국의 상층: 오로지 ‘뉴 하이’와 ‘뉴 리치’
1) 한국 상층의 이해-모순성
2) 고위직층-‘뉴 하이’ 특성
(1) 거주지: 부동성(浮動性)
(2) 언행: 몰가치성(沒價値性)
3) 대기업가층-‘뉴 리치’로서의 특성
(1) 역사: 단기성, 언제부터 시작했는가
(2) 통혼: 비공동체성, 자녀 결혼 누구와 하는가
04 하나의 시사
3부 한국 상층의 문제(2000년대 이후)
-고위직층의 갑(甲)질 행태
01 치명적 자만
1) 공감생산력 실종
2) 쟁투의 DNA
3) 작열하는 치열성
4) 치명적 자만
5) 진영 굳히기
02 천민성 지배
1) 천민성의 무감지(無感知)
2) 천민성 양반
3) 천민성 갈등
4) 리(理) 실종(失踪) 기(氣)공화국
5) 7정(七情) 작동
03 천민성 공연장
1) 지(知)의 단절
2) 천박성 비속성
3) 인성을 찾다
4) 천민 청문회
5) 한(恨)에 차다
04 고위직층의 5무(無)
1) 고위직층의 구성
2) 치명적 단점 1·2·3
3) 그들에게 없는 다섯 가지
(1) 무역사성(無歷史性, no history)
(2) 무도덕성(無道德性, no morality)
(3) 무희생성(無犧牲性, no sacrifice)
(4) 무단합성(無團合性, no solidarity)
(5) 무후계성(無後繼性, no succession)
미주
색인
출판사 서평
특혜만 있고 책임은 없는, 특권만 누리고 의무는 저버린
한국 상층을 질타하는 메시지!
“특혜는 책임을 수반한다”
특권만 누리고 의무를 저버린 한국 상층을 질타하는 여든 노학자의 채찍.
특혜를 받았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이 나라에는 특혜를 챙기는 사람들만 있고 책임을 지려는 사람은 없다. 상층은 있는데 상류사회가 없고, 고위직층은 있는데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는 사회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특혜’받는 사람들의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인데 이를 모르는 철면피 상층과 우리나라에 저자 송복은 가차 없는 채찍을 들었다.
이들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조금의 주저나 배려도 없다. 나라와 국민으로부터 받고 있는 ‘특혜’를 제 잘나서, 혹은 제 능력과 경쟁력이 있어서 지금 그 자리에 있고, 지금 받고 있는 ‘특혜’는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피땀과 눈물의 대가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의 무지를 질타한다. 특히, 고위직 정치인(국회의원), 고위직 관료, 고위직 법조인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속이 거북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목도했다. 그들이 물러나고 나면 깡패에 다름 아닌 ‘○○피아’가 그들 이름 뒤에 붙는 것을……. 수범을 보여도 시원찮을 노블레스 오블리주와는 정반대되는 ‘마피아’라니 기가 막힐 일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 아닌가? 그래서 그들의 수명은 너무 짧고 그들의 끝자리는 질타와 분노와 치욕만 남는다. 허나 그들의 치욕만으로 끝난다면 어찌 여든의 노학자가 분노하겠는가? 노블레스 오블리주 기준에서 보면 그들은 천민이나 금수의 그것과 별 차이가 없다. 금수와 천민이 상층인 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것은 저자만의 몫은 아닐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없는 한국 상층의 민낯을 조명한 우리 시대의 고전!
새로운 ‘역사의 동력’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대한민국은 1960년대 이래 첫 30년은 ‘적나라한 물리력’에 기초한 ‘강력한 리더십’이 ‘역사의 동력’이 되어 유례없는 산업화를 성취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더는 역사의 동력을 갖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이 시대의 ‘역사의 동력’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저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가 바로 그것임을 역설하고 있다.
이를 우리보다 앞서 민주화한 선진국가, 즉 영국, 미국, 일본 상층의 예를 들며 그들의 경험에서 찾을 것을 촉구한다. 그들이 변함없이 200년 이상 선진국가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노블레스 노블리주’에서 찾고 있다. 오늘날은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저성장, 양극화에 신음하고 있다. 사회는 심한 갈등에 날카로워 있고, 계층 간, 세대 간 가슴을 앓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그들 국가들이 ‘계속’ 선진국으로서의 지위를 그 오랜 세월 지켜 나가게 하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가를 추적하고 분석했다. 그 결과 그들에게는 ‘계속’ 존경심을 유발하는 사람들이 있고, ‘계속’ 도덕심을 높여주는 집단이 있었다. 바로 그것이 역사를 이끌어 가는 동력인데 지금 우리에게는 그것이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으로 저자는 2000년 이후 우리 상층의 문제점을 정치 고위직층을 비롯한 여타 고위직층에서 찾아, 그들이 지금 갖고 있지 못한 다섯 가지를 5무(無)로 분석했다. 한편 역사적으로 우리에게도 있었던 엄연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신라의 상층을 본보기로 예시했다. 영국인이나 미국인들이 보여 온 그 노블레스 오블리주보다 오히려 더 리얼하고 치열했던 신라인들의 우수성과 영리함 그리고 지혜로움을 언젠가는 고위직층이 깊이 깨달아 ‘역사의 동력’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생길 것이라고 소망한다. 그들의 ‘특혜’ 누림이 ‘희생의식’으로 전환되는 그날 대한민국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가진 새로운 도약을 이룰 것이다.
과연 저자의 소망대로 우리의 상층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가질 것인가? 아니면 그것이 없는 천민 상층으로 내내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인가?
책속으로
그러나 그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다. ‘역사는 반복한다.’ 하지만 재현(再現)되지는 않는다. 헌법을 바꾸고 정부 정치인 국회의원들이 개심(改心)하고 작심(作心)해서 협치(協治)를 해도, 지난날과 같은 ‘역사의 동력’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대가 달라졌다. 이 시대는 정치제도를 달리 하고 그 정치제도에 맞는 정치인을 뽑는다 해서 역사가 달라지는 시대가 아니다. 그런 정치 고전주의(古典主義)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좋은’ 헌법, ‘좋은’ 제도, ‘좋은’ 정치인과 ‘좋은’ 국가를 등식화하던 정치 낭만주의는 이 시대의 것도, 다음 시대의 것도 아니다. 그런 기대는 일찌감치 접는 것이 좋다. 허망한 기대는 언제나 허망하다.
--- p.9
문화와 윤리는 그 사회 특유의 문화·윤리가 내재(內在)한 사람을 만들어낸다. 높으면 높은 대로, 낮으면 낮은 대로 문화는 문화인을, 윤리는 윤리인을 배출해서 사회로 내보낸다. 문화인은 지식과 상식과 교양이 내면화(內面化, internalization)된 사람이고, 윤리인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키고 행동해야 할 도리, 도덕과 규범이 내면화된 사람이다. 내면화는 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문화적?윤리적 가치와 지향이 자기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말한다. 그 문화 그 윤리가 이미 내 몸 안에서 뼈가 되고 살이 되어서 따로 훈시되거나 교육받지 않아도 문화인으로 윤리인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행동해도 문화를 손상시키거나 저하시키지 않고, 윤리에서 일탈하거나 윤리를 무너뜨리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 p. 41
천민성은 사회의 병이다. 사회의 병은 육신의 병이 아니라 생각의 병이고 행동의 병이다. 생각이 병들어 있고 행동이 병들어 있는, 생각과 행동이 천(賤)해지는 병이다. 사회는 함께 더불어 사는 곳이다. 누구도 혼자서는 못 산다. 사스나 메르스에 걸리면 떼어내 한 사람씩 격리시키면 된다. 그러나 이 사회의 병은 격리가 안 된다. 격리시킨다 해도 마음과 마음으로 이심전심(以心傳心)한다. 몸의 만남보다 더 큰 마음의 만남으로 병을 키운다. 그래서 모두 뒤엉켜 병이 들고 병이 들어서는 예외 없이 ‘네 탓’을 한다.
지금 우리는 누구라 할 것 없이 이 ‘사회 병’에 걸려 있다. 이 병에 걸려 인격이 무너지고 품격이 밑바닥으로 내려앉아 있다. 사람이 사람인 것은 인격, 품격의 이 격(格)이 있어서다. 격은 표준(標準)이고 표준은 우리 사고와 행동을 재는 기준(基準)이다. 우리는 이 기준에 맞춰 우리의 행동과 사고를 측정하고 바로 세운다. 그리고 잘못을 바로잡는다. 그렇게 해서 나는 나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책임지는, 온전히 자격을 갖춘 독립된 개인이 된다. 천민성은 이 격(格)이 서 있지 않다는 것이다. 격이 무너져버렸다는 말이다. 《논어》에는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 해서 정상적인 사람이면 누구나 서른 살만 되면 격이 선다(立)고 했다. --- p.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