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 천원호텔(중국기원 항저우분원)에서 개최된 제9회 정관장배 1차전에서 한국의 문도원 2단이 1장으로 나서 4연승하며 중국과 일본은 각각 3명씩의 선수만을 남겼다.
초반 '평범', 중반 '위기', 후반 '역전'의 공식으로 어려운 바둑을 계속 뒤집으며 승리를 가져오는 문도원의 저력을 이제는 단순히 운으로 치부하기는 어려워보인다. 3국만을 남긴 1차전에서 문도원 2단이 연승기세를 이어가 사상초유의 1차전 전승까지 거둘 수 있을까?
일본도 최강의 패를 들고 나왔다! 12일 본선 5국, 문도원 2단의 대국상대는 무카이 치아키 4단. 제9회 대회시작 전 이민진 6단이 일본의 출전선수로 가장 주의해야할 인물로 지목한 기사가 무카이 치아키 4단이다.
무카이 치아키는 87년생으로 2004년 입단해 일본의 여류기성전, 여류명인전, 여류본인방전에서 준우승한 경력이 있고 제8회 정관장배 대표로 출전했었다. 한국 여류기사들에게 승률이 높은 편이고 최근 제8회 정관장배에서는 김혜민 6단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예선전에서는 조혜연 8단을 꺾은 바 있다.
오후 3시부터 시작하는 제9회 정관장배 본선 5국은 강훈 9단의 해설로 사이버오로, 야후바둑에서 생중계된다.
25수 진행- 초반 컨셉은 '평범'
초반은 바둑교과서에 나올 만한 모범포석이다. 이틀 간 백으로 대국한 문도원 2단은 오늘은 흑번으로 대국을 시작했다. 대국시작 5분 전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국장에 내려온 문도원 2단은 "원하던 치아키가 나았는데 어떤 기분인가?"라는 질문에 "별다른 느낌은 없다."고 말하며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컨디션은 어느 날보다 좋아보인다.
네 귀가 기본 정석으로 마무리 되고 흑이 견실한 한칸 뜀으로 귀를 보강하자 무카이 치아키가 바싹 붙여 몸싸움을 시작됐다. 대국실을 맡은 강훈 9단은 여러가지 참고도를 보여주며 "흑이 편해 보이는 포석이다."라는 평이다.
50수 진행 - 본격적인 중반전
검토실에는 이하진 3단과 박지연 2단이 나와있다. 박지은 9단은 어제의 승리까지만 보고 귀국했다. 박지연 2단은 현재까지 흐름은 백이 편하다고 한다. 흑의 행마가 전반적으로 약간 경직된 건 같다는 진단인데 일단 실리는 흑이 많아 보인다.
박지연 2단은 무카이 치아키 4단과 작년 삼성화재배 예선에서 대결한 적이 있다. 그 당시 나빴던 바둑을 후반 초읽기에들어가며 역전시킨 기억이 있다면서 "초반에 비해서는 중반전이 강한 기사"라고 평했다.
하변 삭감으로 이뤄진 접전에서 흑이 상당히 탄력적인 모양을 얻으면서 백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자칫 폼만내고 실속이 없는 공격이 될 우려가 있기에 무카이 치아키 4단이 장고 중이다. 결국은 귀의 끝내기를 서두르며 실리균형을 맞췄가는 수를 선택했다.
▲네웨이핑, 루이나이웨이, 왕레이, 송용혜, 리허가 오늘 대국을 검토 중이다.
▲ 박지연 2단과 이하진 3단, 스즈키 아유미 5단이 함께 자리했다.
104수 진행 - 계속되는 접전
현지 검토진은 "흑이 좌변 접전에서 기회를 놓쳤다. 엄청 좋아질 수 있는 장면을 놓쳤지만 흑이 약간이나마 좋아보인다."고 말한다. 중반 선택이 어려운 장면이 많아100수를 조금 넘겼는데 두 선수는 이제 모두 마지막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국실 해설을 맡은 강훈 9단은 "대마가 몰려서는 불리하다. 변화를 구해야 한다."며 흑의 형세가 여의치 않다는 평이다.
160수 진행 - 극미의 형세
"흑이 조금 좋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에요. 아주 미세해요." - 루이나이웨이 9단
좌하변의 대마가 사는 과정에서 바꿔치기가 일어났다. 네웨이핑 9단도 극미한 형세라는 평을 하며 끝내기수순을 검토 중이다. 끝내기에서 흑이 덤을 낼 수 있는지가 승부가 되었다.
우여곡절끝에 문도원이 이겼다, 5연승에 성공. 강훈 9단은 '오랜 기사생활을 하면서도 이런 역전극은 거의 본 적이 없다'고 총평했다. 자세한 소식은 종합으로 전한다.
▲네웨이핑 9단과 그의 아들 콩링원 6단이 나란히 앉아 이 바둑을 검토하고 있다. 대국개시 후 속보와 사진은 계속 업데이트 됩니다.
▲문도원의 흑번, 초반진행은 평범하다.
▲대국전 검토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무카이 치아키
▲승부사 무카이 치아키 4단의 표정은 평소와 사뭇 다르다.
※각국 출전선수 명단 한국 : 박지은 9단, 이하진 3단, 문도원 2단, 박지연 2단, 김미리 초단 중국 : 루이나이웨이 9단, 송용혜 5단, 탕이 2단 / 리허 3단, 루지아 2단 일본 : 요시다 미카 8단, 스즈키 아유미 5단, 무카이 치아키 4단 / 아오키 기쿠요 8단, 지넨 가오리 4단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은 (주)세계사이버기원, (주)바둑TV가 공동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한다.
한중일 3국의 여류기사 5명이 출전하여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돼 최종 우승국을 가리는 방식으로 각 대국은 제한시간 각자 1시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으로 진행되며, 매 판의 대국료는 150만원, 우승국가 상금은 7,500만원이다. 3연승부터는 연승상품을 별도로 지급한다(3연승 地蔘 20支 2세트, 4연승 地蔘 20支 4세트, 5연승 地蔘 20支 6세트, 6연승 地蔘 20支 8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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