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를 역이용하라
시장의 소위 ‘기술적’ 조건들을 공부하다 보면, 서로 상반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이 종종 나타난다. 어떤 현상들은 보는 눈에 따라서 서로 다른 두 가지 방식으로 동시에 해석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 현상이 여러 가지로 해석될 경우에, 시장에 더는 흥미를 느끼지 않는 거래자라면 상황을 보다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을 때까지 물러나 있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에, 매수 포지션에 섰던 사람은 어떤 특정한 상황을 활황이라고 해석하는 한편, 매도 포지션에 섰던 사람은 불황으로 해석한다. 이는 기술적 분석이 사실상 취약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즉 같은 상황을 두고, 각기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 중 하나는 옳고 하나는 반드시 틀렸다. 황당하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투자 행동에 관한 판단을 내릴 때, 이 판단이 개인적인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점과 관련해서 ‘하지 마라’는 말 외에는 건설적이거나 실용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은 거의 없다. 하지만 주식을 거래하는 사람이 스스로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을 때, 그는 한 발자국 전진하는 셈이 된다. 그런 깨달음을 얻었기에, 비록 당시에는 올바른 판단이라고 믿지만 결국에는 탐욕의 강한 충동으로 밝혀지는 함정에 맹목적으로 뛰어들지 않을 수 있다.
주식 시장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대중은 바닥에서도 장세를 비관하고 천장에서도 장세를 낙관하기 때문에, 거꾸로만 한다면 즉 팔고 싶을 때 사고 또 사고 싶을 때 팔기만하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말이다. 전성기 때의 토머스 론슨(20세기 초의 거부. - 역주)도 이렇게 하여 성공하였다.
이처럼 잘못된 방향으로 치닫는 대중의 경향은 예전처럼 그렇게 심하지는 않는 것 같다. 소액 투자자들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들이 지능적으로 거래하고 있으며,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마치 도박을 하듯이 투기적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의 수도 많이 줄어들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예외적인 한 부류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들이 만족한다. 그 예외는 이전에 이런 일을 했던 중개인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가장 큰큰해 보이는 바로 그 순간이 사실은 최고점에서 가까운 지점이며 또 주가가 쉬지도 않고 추락해서 거의 제로 지점까지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바로 그 순간이 사실은 최하점에서 가까운 지점이라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투자자들이 이 원칙을 활용하는 실천적인 방법은 활황 장세가 가장 폭넓게 확산되었다고 보이는 시점에 주식을 팔고, 또 대중이 가장 의욕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시점에 주식을 사는 것이다. 이전에 행한 어떤 투자 행동에서 이익을 얻고자 한다면 이 원칙을 마음 깊이 새기는 일은 특히 중요하다. 이 사람의 최대 관심사는 주가의 현재 경향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주식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역발상을 함으로써 이익을 실현할 수 없다 하더라도(설령 이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해도 말이다.) , 얼마든지 자기 머릿속에서 편견을 지울 수 있으며 또 주가의 움직임 속에서 나타나는 군중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
<주식 투자의 심리학> --- 조지 C. 셀든 지음 I 이경식 옮김
첫댓글 군중심리를 역이용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