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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특수교육웹진
이번 호의 주제는"장애학생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방안"으로, 장애학생 문화예술교육 실태를 알아보고, 문제점과 한계는 무엇인지, 그리고 개선 방안과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지 토론해 보고자 합니다.
일시 2013. 2. 12(화) 15:00~17:00
장소 이화여자대학교 교육관 B동 463호
진행자
김은주(국립특수교육원 원장)
토론자
방귀희(대통령 문화특별보좌관)
정민호(교육과학기술부 특수교육과 연구관)
이소현(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원종례(한국복지대학교 교수)
정창교(국민일보 기자)
김은주 : 이 자리에는 특별히 이 분야의 전문가와 정책을 담당 하시는 분들을 모셨습니다. 우선, 방귀희특보님께서 얼마 전에 이와 같은 주제로 특수교사와 간담회를 가지셨는데 장애학생 문화예술교육이 갖는 의미와 실태에 대해 말씀을 해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방귀희 : 예술인 실태조사를 보면, 98%의 사람들이 관련 분야 를 전공한 사람들인데 비해 장애인 예술인의 경우는 전공자가 8%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교육의 기회를 전혀 제공 받지 못한 것을 알 수 있으며, 세상이 아직 장애인 예술인을 인정해주지 못하는 것은 교육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학교에 계신 선생님들을 만나보면 특수학교에서는 취업을 위한 교육이 주로 이루어지며,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 으로 미약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수학교에서의 예능교육 실태 조사 관련 연구도 부족합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특수교육 하시는 분들과 그 분야의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정창교 : 최근 스페셜올림픽에서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인'하 트하트 오케스트라'가 공연을 했는데, 그 학생들의 경우 한국 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할 정도로 수준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졸업 후 갈 곳이 없으니까 하트하트 오케스트라가 그 학생들을 모아 새로운 시도를 한 것입니다. 저도 2011년 6월에'영종예술단'을 창단하였는데, 그동안 자녀의 재능을 발굴하고 키워온 부모들이 자녀의 재능을 사장시키는 것이 아쉬워서 함께 뜻을 모아 만든 것입니다.
이소현 : 저도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림 그리는 능력이 뛰어 난 아이들이 많은데 그 부분을 간과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폐 아이들 디자인교육을 시작하게 되었고, 진로와 연계하여 고민하다 보니'오티스타'라는 사회적기업을 통해 자폐학생이 가지고 있는 미적 감각을 디자인해서 상품화 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었습니 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특수교육을 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문화 예술교육이 교육과정 안에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아이들이 디자 인스쿨에서는 즐겁고 재밌게 잘하는데 학교에서는 미술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종례 : 오늘 주제를 접하면서 그동안 특수교육은 학업중심, 생 존 기술에 초점을 맞췄는데 장애학생들의 삶의 질에 대해 좀 더 근 본적인 것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매우 기뻤습 니다. 숫자 3을 몰라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학 생 중심이 아니라 교사 중심으로 학생들을 힘들게 했다는 생각 이 듭니다. 그동안 전반적으로 교육의 근간이 진로 또는 성과 중심 으로 이루어졌다면 인생을 향유하는 것에 대한 근간은 문화예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민호 : 저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생각하며'재능 찾기'라는 단 어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분들께서도 장애학생의'재능 찾기'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문화예술교육 과 관련하여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우리 학생들 중에 정말'우수한 예술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 있는데, 이러한 학생을 찾아내고 그 재능을 개발하여, 대학 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재능에 맞는 직업을 찾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 야 할 것입니다. 또 하나는 체육 분야에서 생활체육을 강조하듯 이, 장애학생의 문화예술교육과 관련해서도 생활예술이 강조되어 야 합니다. 문화예술적 재능이 있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없는 학 생에게도 문화예술교육이 강조되어야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은주 : 우리나라 장애학생 문화예술교육 실태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다른 나라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방귀희 : 자료를 찾아보니 스웨덴의 경우 학교에서'재능교육'을 잘 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학생들이 어떤 재능 을 갖고 있는지 일단 실태조사를 하고 학생이 갖고 있는 재능을 찾아 교육을 하는 현장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정창교 : 2년 전에 스웨덴에 간 적이 있었는데 충격을 받은 부분이 있습니다. 장애인에게 어떻게 하느냐, 국가 또는 지방정부가 장 애인에게 무엇을 해주느냐고 질문을 했는데 그쪽에서는 왜 구분을 해서 따지는지 모르겠다며 이해를 못하였습니다. 결정적으로 음 악도 하면서 구족화가인 여성을 만났는데 네 사람의 활동보조인이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은 사업가이고 국가에 세금을 내고 있 기 때문에 장기간의 활동보조인, 석박사급의 전문적인 코딩이 가 능한 인력, 짧은 기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동행하는 수준의 활동보조인 등 타입별로 네 명의 활동보조인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스웨덴 전국에 모든 기초단체의 70%정도가 문화학교를 건립하고 있으며, 노르웨이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예술가들이 방과후학교 형태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었습니다. 1인 1기가 확실 하게 이루어지며, 국가가 아예 그 부분을 권장해주기 때문에 누구나, 어디서나 문화예술적인 소양을 키울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토대 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방귀희 :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에 대해 일본에서는'ABLE ART', 미국에서는'VSA(Very Special Art)', 영국에서는' Disability Art'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우리는 용어가 정립되지 않아 그 냥 일본의'에이블 아트(ABLE ART)'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 습니다. 그래서 제가 중장기 계획을 세우면서'삶'이라는 말에서 'ㄹ'을 빼고'ㅅ·ㅁ ART '라는 용어를 사용하여'ㅅ·ㅁ ART '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정창교 : 말씀하신 것처럼 일본에서는'ABLE ART '라는 명칭으 로 최근 장애인 문화예술교육이 주목받고 있는데, 2004년 장애인 들의 아트센터'HANA'가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장애인 예술 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HANA가 지금 주력하고 있는 것 은 아트를 "일"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장애인들은 일할 곳이 없 거나, 소득이 적다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장애인 아트를 디자인 으로, 매력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내는"아트×디자인"프로젝트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은주 : 말씀 중에도 특수교육대상학생 문화예술교육의 문제점이 몇 가지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점이 있으며 개선 방안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소현 : 장애학생의 문화예술교육은 세 부류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일반학생들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어렸을 때부터 기본적으로 교육과정 안에 문화예술이 잘 녹아들어 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두 번째는 전공까지 갈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부 류로, 사실 국가에서나 특수교육 하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하게 감각장애를 가진 학 생들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발달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 부류는 문화예술을 좋아하고 자기가 갖고 있 는 재능 중에서는 뛰어난데, 일반아이들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뛰어나지는 않는 아이들로 오티스타 디자이너들이 주로 이 쪽에 해당됩니다. 문화예술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에게 전환이나 진로의 방향에 대해 지원해주는 통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은주 : 첫 번째, 두 번째 부류는 많이 생각해 왔는데, 세 번째 부 류에 대해 많이 소홀했었던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틀에 박힌 진로·직업교육이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에도 학생의 능력에 맞게 지역사회 내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 하겠습니다.
이소현 : 일반학교는 미술이나 음악을 전공한 선생님이 문화예술 교육을 담당하십니다. 그런데 특수학교의 경우, 특수교육을 전공 한 교사가 거의 모든 교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분야의 특수교사를 양성하자는 얘기가 아니라'방과후학교'와 연계하여 학생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키워 나가는 통로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창교 : 학교 안에 갤러리까지 만들어놓은 교장선생님이 계시는가 하면, 관심 없는 곳은 거의 문화예술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 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학생 문화예술교육도 서비스 전달체계 차원에서 고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최근에 보건복지부에서는 한 국장애인개발원에 위탁하여'중앙발달장애아동지원센터'를 운영 하여 새로운 스타일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 공공기관 과 연계하여 지역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하 였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당선인도 정부재정 대비 문화재정 비율이 2012년 기준 1.14%로 OECD 국가 평균 1.9%에 크게 못미치는데 2017년까지 2%수준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하였으며, 장애인 문화권리 보장을 공약한 바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육현장에서 복지-문화-교육이 한데 어우러져야 성인이 되어 우리나라에도 베토벤이 나올 수 있고, 베토벤의 음악 을 향유할 수 있는 행복한 장애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 을까 생각합니다.
김은주 : 한국복지대학교는 다양한 분야는 아니더라도 장애학생의 사회진출을 고려하여 대학 차원에서 문화예술교육을 담당하고 계신데 이 부분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원종례 : 현재 한국복지대학교 모던음악과에는 시각장애학생들이, 디자인학과는 청각장애학생들이 많이 다니고 있는데 그 학생들이 대학에서 특수교육적인 지원을 받고 있지만 지도하시는 분은 특수 교육을 전공하신 분이 아닙니다. 장애학생에게 일대 일 레슨이 가 장 효과적인데 그렇게 하면 강의료가 많이 들어 투자 대비 효과를 따질 경우, 학교 평가에서 불리하고 이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던음악과 시각장애학생들이 피아노도 잘 치고 노래도 잘하는데 그 분야의 직업을 갖기가 힘들기 때문에 결국 안 마사로 취업합니다. 이 학생이 모던음악을 전공한 것과 안마사 직 업을 갖는 것 이 둘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반 학생의 경우 영재교육을 받듯이 장애학생들도 그 시스템에 같이 묶여지면 어떨까 싶습니다.
정민호 : 장애인 예술인의 전공자 비율이 8%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교육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수교육 시스템에서 교육받는 장애학생 뿐만 아니라, 일반교육 시스템에서 교육받는 장애학생의 문화예술교육도 동시에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 나 장애인 예술인의 전공자 비율을 높이고자 하는 것에 우선하여 재능을 찾아 주는 것이 시급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잘하고, 좋아 하는 일을 할 때에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한 학생이 있었답니다. 이 학생은 좋아하는 일이'다른 사람 을 지시하는 일'이었고, 싫어하는 일이'다른 사람의 지시를 받는 일'이었답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졸업을 앞둔 학생의 특성을 고 려하여'주차관리원'이라는 일을 찾아내었습니다. 학생은 너무너무 행복하게 주차관리원 일을 하고 있답니다. 왜 냐하면 자신이 지시하는 곳으로 가서 자동차들이 주차하기 때문입 니다. 사회적 기업 (주)오티스타는 뛰어난 채색능력과 색감을 가진 자폐인의 능력을 고려하여 디자인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들이 만든 작품을 보면 소유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는 자폐인의 남다른 분류능력을 고려하여 우편물 분류, 사서 분류 등의 직종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김은주 : 최근 들어 그래도 문화예술교육이 많이 무르익었다는 생 각을 많이 합니다. 기업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음악캠프도 곳곳 에서 열리고 있으며 관심이 저변에 서서히 깔리고 있습니다. 정책 적으로 더 구체화되고 표면화 되어야 하는데, 교과부에서도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활동 신설 등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제4차 특수 교육 발전 5개년 계획에도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습니까?
정민호 : 지난 12월 14일 고시된 특수교육 교육과정에서는 학교급 별 교육목표에 인성교육 요소 반영, 체육·예술 교육 강화를 통한 바른 인성 함양, 체육 활동 확대를 통한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중학교 학교스포클럽 활동 신설 등의 근거를 마련하였습니다. 그 리고 2013년부터 시행될 제4차 특수교육 발전 5개년 계획에 방과 후학교 운영 내실화, 장애학생 맞춤형·통합형 체육활동 지원, 즐 거운 학교생활을 위한 예술 활동 지원 등 장애학생 문화예술교육 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방향을 수립하였습니다.
김은주 : 일반적으로 대학에서는 기본적인 교양교육이나 이론적인 영역에서 학점을 이수해야 하는데, 이와는 달리 학생이 갖고 있는 재능에 대해 충분히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조기 발견하여 전문적인 교육까지 받게 해주어야 하겠습니다. 다른 애 들보다는 뛰어나지만 일반 경쟁으로는 힘든 학생들을 위해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장애학생들이 음악, 미술 등을 향유하면서 자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에서 특히, 문화체육관광 부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방귀희 : 문화체육관광부 내 장애인문화체육과를 문화와 체육으로 분리하는 조직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수학교에서 는 일반학교와는 다른 행복한 교육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특수학 교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인이 장애인을 보는 시각도 중요하지만 장애인이 자신의 장애를 바라보는 인식도 중요 합니다. 예전에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장애를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 지만 최근에는 장애학생들이 정체성을 잃어가고 자신의 장애를 용 납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애학생들이 행복해지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애인 스스로의 인식 개선이 필요합 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며, 인성교육의 하나가 바로 예능교육인 것입니다.
이소현 : 교육과정 안에서 문화예술교육은 완전 별개로 진로· 직업과 연결되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오티스타 1호 디자 이너가 한국복지대학교 출신인데 졸업 후 여러 직장에 취업했지만 취업을 유지하기는 어려웠나 봅니다. 제가 보기에 상품 디자이너 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능력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오티스타가 함께 발달장애인들의 재능을 집중 계발해서 진로와 연계하는 방안 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지키지 않아 부담금을 납부하 는 회사가 있다면 처음부터 한국복지대학교와 협약을 해서 채용을 전제로 양성과정부터 교육을 시키는 맞춤식 교육이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원종례 : 장애인 체육은 비교적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올림픽과 같이 오랫동안 이루어졌던 축제의 마당이 있었습니다. 제가 베드로학교에 근무했을 때인 70년대에 스페셜 올림픽에 처음으로 선수를 출전시켰었는데, 음악, 미술, 문학 등의 분야에도 이런 계기가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문화예술 분야에 도 장애인의무고용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서울시립교향악단 같은 곳에 의무적으로 장애인을 포 함하도록 하는 정책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김은주 : 일반학생들도 진학을 위해 경쟁을 하듯이 우리 아이들도 얼마든지 학교에서 세우는 기준에 어느 정도 도달할 수 있고 그 분 야에 능력이 있는 아이들이 전문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체계가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이소현 : 특성화고등학교나 마이스터고등학교도 있고, 인문계 고 등학교에서는 입시 부담 때문에 특수학급 설치를 좋아하지 않습니 다. 그러나 인문계 고등학교도 진학이나 예술 등으로 특화된 특수 학급을 설치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창교 : 인천의 한 음악학원에서는 장애인복지관과 연계하여 학 원에서 수강하는 중학생들에게 자원봉사 시간을 인정해주고 장애 청년들을 가르치도록 하였는데, 놀라운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그렇게 나름대로 멤버가 구성되면 오케스트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소현 : 저희 디자인스쿨에서도 중·고등학생이 자원봉사를 합니 다. 선생님 중에 특수교육을 전공한 사람도 있고 산업디자인을 전 공한 사람도 있지만 자원봉사 하는 학생이 더 잘 가르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학생은 미술에도 관심이 있지만 장애 친구가 잘할 때 까지 끊임없이 가르쳐 줍니다. 요즈음에는 아이패드를 가지고 그 림 그리는 것을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가르치면 잘 안듣는데 통합 하고 있는 자원봉사 친구들이 가르치면 금방 되기도 합니다.
방귀희 : 형식적인 자원봉사가 아니라, 그런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정창교 : 초입단계에서는 그 부분도 필요하고, 수원의 에이블아트 처럼 장애인문화권리실현 및 새로운 예술관과 가치관을 세우고자 하는 대안예술공동체가 국내에 7개 정도 있습니다. 이렇듯 장애학 생들만의 독특함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훈련된 전문가와 특수 교육이나 사회복지를 공부한 사람들이 서로 결합되는 시스템이 마 련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번에 발달장애인 그림 부분에 대해 국제세미나를 개최 하고 작품을 전시했는데 미국에서 학교 졸업 이후 20년간 집에 방 치됐던 40대가 있었는데 이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낙서였고 계속 낙서만 하는 거예요. 어떤 미술가가 그것을 보고 작품화하여 갤러 리에 걸었어요. 특수학교나 현장에 있는 아이들 중에서 낙서 잘하 는 아이들을 모아 경연대회를 열어도 될 것입니다.
이소현 : 사실 장애학생 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세부적인 주제로 들어가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통합프로그 램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도 있고 방법은 무궁무진한 것 같습 니다.
방귀희 :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와 체육 예산이 10대 1 정도입니 다. 교과부에서도 지원 예산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체육 분야에 예산 지원을 해주듯이 문화 분야에도 예산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은주 : 방과후학교 예산도 많이 증액되었고, 지원인력들도 늘었 으며,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융합이나 통합을 강조하고 있습 니다. 그래서 관련 분야 간 연계로 충분히 문화예술교육도 방향을 잡고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방귀희 : 교과부에서 제도적으로 잘 챙겨주시고, 교육원에서 간담 회나 세미나를 주관하시면서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시는 것이 중 요할 것 같습니다.
정창교 : 맞습니다. 우리도 공연할 때 교육청에서 협찬을 하지만 사람들의 참여가 부족합니다. 교과부와 국립특수교육원에 장애 학생 문화예술 담당자가 적어도 한사람은 있어서 조직이 활성화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방귀희 : 이제는 문화체육관광부 뿐만 아니라 교과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각 부처에서 문화예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역· 계층·연령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함께'문화'를 즐길 수 있었으 면 합니다. 일단 변화해야 한다는 것은 이 자리에 모이신 모든 분 들이 공감하신 것 같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은주 : 바쁘신데도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시고 진지하게 토론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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