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방법으로 꼼꼼히 칫솔질을 한다면 치약의 역할은 그리 큰 것은 아니다. 올바른 칫솔질이란 치아를 좌우로 세차게 닦는 게 아니라 치아와 잇몸 사이의 플라그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치면을 따라 잇몸에서 치아의 씹는 면 방향으로 부드럽게 쓸어 올려주는 기분으로 잇몸 마사지를 하여 플라그를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너무 세게 좌우로 치아를 반짝반짝 광내듯 닦으면, 치약의 마모제 성분과 상승작용이 일어나 치면을 닳게 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치아를 보호하려는 칫솔질이 오히려 시린이 증상, 치경부마모증 등 치아에 위해한 질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실제로도 치약은 거의 쓰지 않고도 플라그 제거가 충분히 잘 되고, 잇몸마사지가 중요하며, 치약의 효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늘 일상생활에서 칫솔질 할 때마다 접하게 되는 치약. 칫솔질 할 때 거품을 입안 가득 물고서 치카치카 뽀드득 해야만 개운하고 칫솔질을 제대로 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진 것은 아닐까?
치약 거품을 만들어주는 물질이 비누나 세제 등에 쓰이는 환경호르몬인 합성계면활성제(SLS)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치약에 첨가되는 이러한 합성세제들은 실제로 구강내에서 혀의 미각신경 손상, 구강건조증 유발 등 여러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과일 향기의 치약에는 과일이 들어있지 않고 합성향료를 조합하여 치약성분에 포함시킬 수 있는데, 과연 이것이 우리몸에 안전할까 의심스럽다.
아기부터 노인까지 평생 매일 사용하는 치약, 양치질 후 아무리 우리가 열심히 가글하고 치약을 뱉어낸다 해도 치약의 5%는 입안에 남거나 섭취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좋은 치약이란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간 치약보다는 우리 몸에 위해할 수 있는 합성계면활성제, 인공감미료, 인공색소, 합성향료 등등 유해하다고 생각되는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은 치약이 좋은 치약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욱 좋은 치약이란, 부드러운 칫솔모의 올바른 칫솔 선택으로, 올바른 방법으로 꼼꼼히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 구석구석의 플라그를 깨끗이 닦아내는 칫솔질법을 체득한다면, 맹물 한잔에 소금 한스푼이라도 최고의 치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조인스닷컴 건강 객원기자 류성용 대표원장(성북구 뉴연세치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