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수원교구 오늘의 말씀, 왕곡성당 카페, 마리아사랑넷,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살레시오회
※전삼용 요셉 신부님, 조원동주교좌 주임신부님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왕곡 주임신부님
복음: 루카 18,1-8: 소원대로 판결해 주어야지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1절). 과부가 재판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정이나 동정심에 호소해서가 아니라, 지치지 않고 졸라댔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도 우리가 항구하게 기도하면 자비롭고 의로우신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들어주신다. 재판관과 과부, 둘 다 고집스러운 사람들이다. 과부의 끈질긴 기도가 좀 더 고집스러웠다.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는 불의한 재판관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여자의 억울함을 풀어 주었다. 우리도 낙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도한다면 하느님의 은총과 정의가 우리에게 맞는 열매를 얼마나 많이 맺게 하겠는가?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간구하는 사람들의 청을 얼마나 잘 들어주실지 깨닫기를 바라신다. 불의한 재판관이 과부에게 그러했다면, 하느님께서 우리를 모른 척하지 않으신다는 것은 너무나 확실하다. 우리가 원하는 때가 아니라, 당신께서 원하시고 더 좋은 때에 들어주실 것이다. 나에게 필요한 것을 나보다 더 잘 아시는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부서진 마음과 꺾인 영을 안고 기도해야 한다. 당신이 원하시는 때에 더 좋은 방법으로 들어주실 것이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올 때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8절) 하신다. 그분은 모든 것을 알고 계셨다.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갈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마지막 때에 옳고 흠 없는 믿음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의 충실한 종으로서, 그분의 영광을 거스르는 자들의 사악함과 유혹에 흔들리지 않게 해 주시기를 기도하며 그분께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항상 기도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고 그 기도가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고 영광을 드러낼 수 있는 기도가 되도록 해야 한다.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은 내가 원하는 대로보다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나에게 이루어주시도록 맡겨드리는 자세를 가지고 기도하여야 한다. 참된 기도는 나 중심의 기도가 아니다. 항상 하느님 중심으로 찬미와 감사가 선행되는 기도를 바치도록 하여야 한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인천가톨릭대학교 성김대건 주임신부님
군대 제대 후에 신학교 복학 전에 사회 현장 체험을 하라는 성소국장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주유소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이 주유소에서 제일 어려웠던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경유와 휘발유를 구분해서 넣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승용차는 휘발유를 넣어야 할 것 같은데 경유를 넣어야 하고, 또 어떤 RV차는 경유를 넣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휘발유라고 합니다. 그래서 운전하는 분에게 꼭 물어보았습니다. “경유 넣을까요? 휘발유 넣을까요?” 그러면 꼭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보면 몰라?”
운전면허증도 없었을 때였고, 차라고 하면 버스, 택시밖에 모를 때였으니 당연히 보면 몰랐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고서도 모른다고, 주유소 직원이 왜 그러냐면서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때의 일이 이렇게 떠올려지는 이유는 지금도 보고서 잘 모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일을 알고 있습니까? 나의 무지가 하느님의 일을 잘못 이해하고, 하느님의 뜻대로 이끌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주유소에서 일할 때는 스스로 모른다고 인정했기 때문에 물어보아서 실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모르면서도 아는체하며 경유와 휘발유를 바꿔 넣었다면 차주의 소중한 차를 망가트렸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일을 물어보지 않고 자기 뜻대로만 행동하면 어떨까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을 망가트리는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물어봐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이유로 불의한 재판관에게 매달리는 과부에 관한 비유 말씀을 해 주십니다. 이 재판관은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였습니다. 그러나 귀찮도록 매달리는 과부의 청에 결국 올바른 판결을 해 준다는 것입니다. 하물며 하느님께서는 어떠하시겠냐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도하는 삶에서 벗어나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인간의 대화라고 하는 기도를 하지 않게 되면 하느님의 창조를 깨뜨리는 커다란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기도하지 않습니다. 지금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도 기도하지 않습니다. 기도해도 응답이 없다는 이유로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 밖에 많은 이유를 들어 기도하지 않습니다. 정작 이렇게 기도하지 않음이 제대로 살지 못하는 이유가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사랑이나 행복은 자신에게 충분히 준 다음 자연스럽게 남에게 흘러가는 것이에요(김하온).
※김혜선 아녜스 - 출처 : 바오로딸콘텐츠, 묵상-말씀이 시가 되어
※김경진베드로 신부님 - 의정부교구 한마음청소년수련원(출처 : 묵상글 단톡방)
※한상우 바오로 신부님 - 구속주회
※이병우 루카 신부님 - 마산교구 합천성당 주임신부님
복음말씀
제1독서
<우리가 형제들을 돌보아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는 진리의 협력자가 됩니다.>
▥ 요한 3서의 말씀입니다.5-8
사랑하는 가이오스,
5 그대는 형제들을 위하여, 특히 낯선 이들을 위하여
무슨 일을 하든 다 성실히 하고 있습니다.
6 그들이 교회 모임에서 그대의 사랑에 관하여 증언하였습니다.
그들이 하느님께 맞갖도록 그대의 도움을 받아
여행을 계속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7 그들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길을 나선 사람들로,
이교인들에게서는 아무것도 받지 않습니다.
8 그러므로 우리가 그러한 이들을 돌보아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는 진리의 협력자가 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부르짖으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8,1-8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2 “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3 또 그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하고 졸랐다.
4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5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6 주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7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