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8 연진 사설
제목:울며 겨자먹기식 코세페, 언제까지 해야 하나
출처:파이낸셜뉴스
코세페, 즉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내달 1일붙터 22일간 열련다. 코세페 추진위원회는 지난
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행사에는 600여개 업체가 참가신청서를 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근혜정부 시절인 지난 2015년 처음 시작된 코세페는 매년
9~10월 행사를 진행해왔으나 올해는 개최 시기를 한달가량 늦췄다. 또 행사를 민간에
넘기라는 지적에 따라 올해는 업계가 행사 방향을 정하고 정부는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
로 바꿨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블프)'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코세페는 미국의 블프와 '중
국판 블프'로 불리는 관군제를 벤치마킹해 만든 행사다. 블프는 매년 추수감사절(11월 넷
째주 목요일)다음 날인 금요일 열리는 연중 최대 할인행사로 미국 소매업 연간 매출의
20~30%가 이날 발생한다. 그 덕에 적자가 흑자(BIack)로 전환된다고 해서 '블랙프라이
데이'라는 이른이 붙었다. 또 중국 알리바바가 2009년부터 매년 11월 11일 진행하는 광
군제는 행사 시작 10년 만에 4000배 가까이 성장해 이날 하루 매출망 2135억위안(약 35
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쇼핑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블프나 광군제는 100% 민간이 주도하는 행사다. 어디에서도 '관제'의 그림자를 찾을 수
없다. 소비를 진작해 내경기를 활성화하겠다는 정부의 뜻은 좋지만 자율성이 배제된
행사가 성곤하기 쉽지 않다. 기업들이 마지못해 참가하는 행사는 차라리 안하느닌만 못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