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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필리핀 관광부입니다.
오늘 아침, 식사는 하셨는지요?
조금씩 자주 밥을 먹는 필리핀 사람들은 아침을 잘 챙겨 먹는 편인데요,
특히 판데살(Pandesal)이란 귀여운 이름의 빵을 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답니다.
작고 둥근 모양이 롤빵과 비슷하지만, 롤빵과는 다른 특유의 구수함과 은은한 단맛을 자랑하는 빵이지요.
그런데 이 빵, 필리핀 사람들은 대체 언제부터 먹기 시작한 것일까요?
필리핀 국민빵 판데살. 무엇으로 만드는 것일까요?
판데살(pan de sal)을 스페인어로 그대로 직역하면 소금으로 만든 빵(bread of salt)이란 의미가 됩니다. 하지만 판데살을 먹으면서 짭조름한 맛을 떠올리시면 곤란합니다. 이름과 다르게 판데살에는 짠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살짝 달콤하면서도 부드럽고 쫄깃한 맛을 가진 빵이랍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100여 년 전에 필리핀 여행을 오셔서 판데살 빵을 달라고 하셨다면 지금과 사뭇 다른 맛을 보셨을 거예요. 당시만 해도 판데살은 밀가루에 효모, 거기에 소금 한 꼬집을 넣어서 반죽한 뒤 장작 오븐에서 구워 만든 심플하고 절제된 맛의 빵이었으니깐요.
하지만 창의력 대장인 필리핀 사람들이 판데살을 그냥 그렇게 먹을 리가 없죠!
1900년대 초반 미국에서 수입산 밀이 들어오고, 판데살 빵이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반죽에 계란, 우유, 버터, 설탕 등이 첨가되게 되었고 판데살 빵의 맛이 좀 더 매력적으로 변화하게 되었답니다. 요즘도 판데살의 기본 재료는 역시 밀가루와 소금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판데살은 부드럽고도 달콤한 맛의 빵으로 진화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최근 등장한 필리핀의 판데살 트랜드는 빵 반죽에 우베(ube)나 치즈 등을 넣는 것인데요. 보랏빛 우베 판데살이니 황금빛 치즈 판데살의 독특한 풍미와 질감도 꼭 느껴보세요! 장수 만세를 부르는 슈퍼푸드 중 하나라는 모링가(말룽가이) 가루가 들어간 판데살도 강력하게 추천해 드려요!
필리핀 사람들의 쏘울푸드 판데살, 가격은?
필리핀에 있다가 한국에 가서 빵을 사게 되면 쟁반에 빵 담기가 무서워지곤 하는데요, 바로 가격 때문입니다. 하지만 필리핀의 빵집에서는 만수르처럼 빵을 사셔도 좋습니다. 필리핀의 국민빵 판데살은 맛도 좋지만 가격도 참 착한 빵이거든요. 빵집에 따라 가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체로 한 개에 2페소(50원)에서 5페소(120원) 정도면 살 수 있어서 한 봉지 가득 담아도 가정 경제에 부담이 없습니다. 빵 크기가 크거나, 우베나 치즈가 들어간 경우 가격이 좀 더 비싸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 개당 20페소(500원) 정도면 충분하답니다.
판데살, 어떻게 먹는 것이 최선일까요?
판데살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새벽 이른 시간에 빵집에 가서 오븐에서 바로 나온 빵을 먹는 것이랍니다! 갓 구운 판데살 빵은 쨈 따위를 곁들이지 않아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랑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하지만 식어도 맛있는 것이 판데살이니, 이른 새벽에 빵집에 가지 못한다고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판데살 특유의 약간 바삭바삭한 식감과 구수함, 부드러운 달콤함은 뜨겁거나 식거나 여전하니까요.
♥ 판데살은 달콤한 편이지만 몇 개 먹으면 물리는 맛의 단빵은 아닙니다. 그래서 맛의 변화구를 시도해보기 좋아요!
♥ 빵에 코코넛쨈이나 버터, 땅콩버터 등을 발라 보세요!
♥ 케송 푸티(Kesong puti; 물소 우유로 만든 부드러운 치즈)와 마요네즈도 의외로 좋습니다.
♥ 필리핀 사람들은 치즈나 달걀, 콘비프 등을 준비하여 햄버거처럼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 판데살은 보통 주먹보다 작은 크기이지만, 햄버거처럼 먹는 사람들을 위하여 빅 사이즈 판데살을 팔기도 합니다.
♥ 오후 간식으로 먹을 때는 커피나 달콤한 핫초콜릿을 함께 준비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 일로일로 사람들은 바초이 국수 국물에 찍어 먹기도 해요.
♥ 부지런한 분이라면,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메트로 마닐라의 판데살 맛집
필리핀에는 다른 빵은 하나도 만들지 않고 판데살 하나만 만들어 파는 빵집도 많습니다. 골목길에 햇살이 들어오기도 전에 거리를 판데살 향으로 가득 채우는 이런 빵집에 가시면, 왜 필리핀 사람들이 매일매일 판데살을 먹는지 이해하실 수 있게 된답니다. 그래도 그중에서도 최고가 있기 마련이니! 마닐라 사람들은 종종 어디가 최선인지 판데살 최고의 맛집의 순위를 매기기도 하는데요, 주로 아래 빵집이 거론된답니다. 모두 문을 연 지 50년 이상 된 오래된 맛집이라 맛과 가격은 물론 서비스까지 최고랍니다.
▣ Marikina Bakery
마르키나 베이커리는 65년 넘게 판데살을 구웠다는 빵집입니다. 빵 종류가 엄청나게 많아서 보기만 해도 흐뭇한데, 빵을 먹어보면 더욱더 만족스러운 마음이 들게 하는 곳입니다. 판데살 뿐만 아니라 에그파이니 호피아니 죄다 맛있는 곳이라서 고르는 것이 힘들 정도이죠! 빵 하나 사서 먹으려고 마르키나에 가기는 좀 멀게 느껴지지만 온라인 주문도 가능하답니다. 판데살 가격은 스몰 사이즈가 15개 한 봉지에 40페소. 빅 사이즈는 10개 50페소(약 1,200원)입니다.
▣ Panaderia Dimas-alang
파식 시티에 있는 디마스 알랑은 개업한 지 100년도 넘었다는 곳으로 판데살은 물론이고 달콤한 엔사이마다와 쫄깃한 꽈배기까지, 정말 다양한 종류의 빵이 잔뜩 있는 빵집입니다. 유일한 단점은 빵집 주변으로 차가 많이 막힌다는 것이니, 출퇴근 시간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Kamuning Bakery
퀘존의 카뮤닝 지역에 있는 카뮤닝 베이커리는 1939년에 문을 연 빵집입니다. 마닐라 사람들이 가장 전통적인 판데살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평가하는 곳입니다. 한 봉지씩 팔지만 살까 말까 고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15개 한 봉지에 45페소(약 천 원)면 충분하니깐요!
▣ Pan de Amerikana
마르키나와 퀘존에 매장이 있는 판데아메리카나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커다란 판데살로 유명한 곳인데요, 레스토랑까지 겸하고 있어서 외식하고 오기도 좋습니다. 온종일 화덕에 빵을 구워서 꼭 새벽에 가지 않아도 뜨거운 판데살을 살 수 있다는 것도 판데아메리카나의 장점입니다. 가격은 3개 20페소. 보기만 해도 배부른 자이언트 판데살은 한 개 (약 1,600원) 홈메이트 피넛버터도 추천해 드려요!
당신이 몰랐던 재미와 만나다, 필리핀
[출처] 필리핀인의 밥상 - 필리핀 국민빵, 판데살(Pandesal)|작성자 필리핀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