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버림받은 이들.
구세군의 시작은 1865년에 창설된 잉글랜드 런던 동부의 빈민선교단체였습니다. 감리교 목사 출신의 순회전도사 윌리엄 부스와 부인 캐서린 부스는 이전부터 복음설교를 위한 천막집회 및 가두선교를 수행해왔고 산업혁명 시기 도시에 급증한 하층 노동자계층과 빈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교회로 연결시켜주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왜 사람들이 우리의 천막으로 다시 돌아오는거지?"
부스 부부가 확인해본 실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중산층화된, 혹은 귀족적인 풍토가 잉글랜드 교회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었고, 빈민들은 기껏 복음을 듣고 찾아간 교회에서 마치 맞지 않는 사람마냥 취급받으며 배척당하고 있던 것입니다. 이런 잉글랜드 교회 현실에 놀랐지만 여기서 멈출 순 없었습니다. 마침내 1878년 윌리엄 부스는 자신의 선교단체 이름을 바꿔 '복음으로 세상을 구원하는 군대'라는 뜻의 '구세군'을 창설합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조직인 군대의 체계성과 효율성을 본땄지만 빈민과 사회적 소외계층이 차별없이 가깝게 교회로 다가가길, 계층에 상관없이 모두다 교회와 복음에 받아들여지길 원하는 그의 이상이 반영되었습니다.
2. 암흑으로부터의 탈출
군대조직을 갖춘 독립된 교회로 출발하면서 부스 부부의 구제사역은 더욱 구체화됨과 동시에 산업혁명의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는 영국사회와 서민들의 현실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게 되었습니다. 1890년 초 윌리엄 부스는 '최암흑 영국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저서에서 빈민 구제 은행, 도시 실업자 일자리 제공, 쾌적한 환경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한 농장 및 식민지 해외령 이민추진, 공정한 노동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노동인력센터를 건립하고 노동자 법률지원등 적극적인 사회구제 활동에 뛰어들고 동시에 소외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영문'(구세군의 개별지역교회)을 곳곳에 세웁니다. 이런 영문은 설립 자체만으로도 당시 슬럼가 만연한 홍등가와 유흥가 등 지역 내 불건전 환경을 일소하여 노동자주거지역 환경개선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도 구세군은 선교에 있어 "가난하고 배고픈 이에게는 빵을 먼저 주어 그 배고픔을 해결하고 마음을 열게 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다."는 것을 선교 원칙으로 삼기도 합니다.
3. 주님의 군대
구세군은 인류 역사의 유구한 군대 조직을 활용하여 직급과 체계를 만들어 언뜻 보면 주교제 교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구세군대한본영에서 현재 사용하는 명칭은 지금 우리 군에서 쓰는 용어와는 조금 다르게 '대한제국'시절의 용어와 계급 그대로 사용합니다. 신학교 역시 '사관학교'이고 예비신자는 예비병, 신자는 병사, 평신도 봉사자는 하사관, 전임교역자는 사관 등 아주 철저하게 군대식으로 짜여져있죠? 구세군 대한본영은 그 자체가 세계구세군을 구성하는 독립된 '군국'(Territory)를 이루는데 미국이나 호주 영국은 한 나라안에도 여러 군국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한국총사령관에 정령(대령정도를 생각하시면 됩니다.)급 외국인이 보임되다가 독립 후 한국인이 사령관을 맡으면서 부장(소장+준장 생각하시면 되는데 대개 군국당 1명이 사령관을 맡으면서 진급합니다.)계급이 보임합니다. 로마가톨릭처럼 사관은 각 개별 교회인 '영문'을 순회하며 지역 영문들을 관할하는 '지방영'이 있는데 한국구세군은 유달리 충남지역에 교세 강해 충남에만 3개의 지방영을 운영합니다.
구세군의 탄생비화를 보면서 한번쯤 생각해볼 것들이 많습니다. 지금 우리의 교회 모습 어딘지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모이고 그 안에서 인간적인 이득만, 이해관계만 취하려는 사람고 종종 보일때가 있습니다. 물론 교회의 신자들이 완벽할 순 없지만 부스 부부가 다시돌아와 2015년 한국의 교회를 본다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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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구세군 사관과 자선냄비
한국 자선냄비의 시작은 1929년 일제의 산미증식계획으로 인한 대대적인 농산물 수탈이 있은 후 한국구세군에서 이를 지원하기 위해 이미 외국에서 행해진 자선냄비운동을 도입한 것이 시초입니다. 물론 이로인해 일제의 미움을 받아 나중에 구세단으로 격하까지 당하게 됩니다.
3. 현 구세군 총사령관 안드레 콕스 구세군대장
4.구세군 서울영문 내부
박종덕 부장의 신임 한국사령관 보임예배입니다.
5. 구세군중앙회관
서울정동에 위치한 로마네스크식 건물로 현재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