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주영의 세여인
고(故) 아산(峨山)
정주영(鄭周永 1915~2001)
현대그룹 명예회장에게는 죽어서도 잊지 못할 세 명의 여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부인인 고(故) 변중석 여사, 단골로 드나든 요정 마담, 그리고 평생 잊지 못하고 살았던 첫사랑의 여인인 고향 통천의 이장 집 딸이 그 주인공이지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고 변중석 여사를
‘살아있는 천사’ 라고
묘사했습니다.
고(故) 변중석 여사는
종갓집의 큰며느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요.
심지어 고(故) 정 회장이 핏덩이를 자식이라고
데리고 와,
“잘 키우라” 라고 했을 때도 아무 싫은 내색 없이 자기 자식으로 생각하고 키웠습니다.
정주영가의 8형제중
변여사 소생은
첫째와 둘째(몽필,몽구)뿐,
그 아래 여섯형제는
생모(生母) 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생아로 태어나 변여사에게 맡기면 친자식보다 더 소중히 키워내 모두 현대가의 일원으로 제 앞가림을 다 하고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여인은 정주영 회장이 태어나 처음으로 맞닥뜨린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나타났습니다.
낙동강 ‘고령교’ 복구공사에 자신만만하게 도전했던 정 회장은 여름에 불어난 물난리와 부족한 장비,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습니다. 공사 진척도 보이지 않고 재정도 바닥난 상태였습니다.
정 회장은 당시 사채놀이를 크게 하고 있던 요정 마담을 만나 자금을 부탁합니다.
그녀는 더 이상 돈을
융통하기 어려웠던
정 회장에게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지원합니다.
정 회장이 접대를 위해 자주 찾은 그 요정은 당시 서울에서 손꼽히던 곳이었는데,
마담은 천하일색에
여전(女專)까지 나온,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인텔리 여인이었습니다.
어느 날, 요정 마담이
정 회장에게
“한 번은 꼭 보고 싶어요. 이번에는 직접 와 주세요. 자금 준비를 좀 많이 했으니 도움이 될 거에요.”
그런데도 정 회장은
볼 면목이 없다며 경리를 보냈고, 평소보다 세 배가 넘는 큰돈과 편지를 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편지를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편지는 다름 아닌 유서였습니다.
"꼭 성공하고 앞으로 더 큰일 많이 하기를 바란다"는 내용 이었지요.
그 후 정 회장은 그녀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좋아했던 정 회장을 위해 요정 마담은 계속해서 큰 빚을 내 자금을 댔던 것입니다.
그 여인은 죽음으로써 그 빚을 모두 안고 떠난 것입니다.
정 회장은 그녀에게서 받은 마지막 돈으로 밀린 노임을 해결하고 일부 이자를 갚아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사업 실패를 코앞에 두고 자살까지 생각했던
정 회장은 마담이 그를 대신해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세 번째 여인은, 이북에 두고온 고향 통천 이장 집 딸이었습니다.
통천에서도 제일가는
부잣집 딸이었지요.
두 살 많은 이장 집 딸을 볼 때마다 천사같이 예쁜 그녀의 모습에
소년 정주영은 눈이 부시고 가슴이 울렁거려 얼굴 한번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습니다.
정 회장의 나이 열일곱 살 때,
네 번의 가출 끝에 고향 통천을 떠난 정 회장은 온갖 고생 끝에 광복 이후 현대건설 간판을 걸고 건설업과 자동차 수리업을 해 꽤 큰돈을 벌었습니다.
정 회장은 항상 마음에 품고 살던 첫사랑이 보고 싶어 고향을 찾아갑니다.
하얀 신사복에 앞이 뾰족한 백구두를 신고,
모자도 쓰고, 좋은 시계도 찼습니다.
당시 아주 멋쟁이 같은 모습으로 친구 김영주와 함께 고향에 가 그녀를 만납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결혼해 아이를 둘이나 두고 있었지요.
그렇게 67년이 흘렀고 17세 소년이었던
정주영은 84세의 한국 최대 재벌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익치 전 회장에게 북한 김정일 위원장에게 그 여인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하라고 지시합니다.
정 회장에게 첫사랑에 대한 희망은 곧 삶에 대한 희망이었습니다.
2000년 6 ·15 남북 공동선언을 성공시키며,
김정일 위원장의 초청을 받아 6월28일 판문점을 지나 평양에 갑니다.
그곳에서 정 회장은 그가 그토록 보고 싶어 한 첫사랑 여인이 2년 전에 사망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습니다.
정 회장은
“2년 전에만 알았다면,
아산병원에 데려가서
고칠 수도 있었을 텐데 우리가 좀 늦었다” 며
아쉬워 했답니다.
그 후 정 회장은
다시 북한을 찾지 않았습니다.
정 회장도 2001년 3월, 그의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그녀의 곁으로 떠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