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일이던 목표를 정하고 일을 시작하면 끝을 보는 시간이 온다. 그것이 힘에 겨워 중도에 그만둘 수도 있지만 특별한 사태가 터지지 않는한은 목표한 바를 이루게 마련이다. 집짓는 과정에 지난하고 예측치 못한 일들이 계속 터져도 어떤형태의 대안을 마련하여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드디어 집짓는 일이 완공 되었다. 지난 2015년 3월 13일부터 기초공사를 시작하여 2015년 5월9일 모든공사가 완료 되었으니 대략 8주간 공사기간 이었다. 당초 예상공사비는 31평짜리 본체는 120,000,000원이었고 황토방은 10,000,000원이었는데 대략 그선에서 공사가 완료 된듯하여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몸살이 나서 꼼짝을 못하고 이틀동안 몸져누워 있었다. 안하던 노동일을 계속해대니 몸이 반란을 일으켰다. 몸쓰는 일은 젊을때 해야지 나이를 먹고 하게되면 몸과 정신이 따라 주지를 못한다.
황토방 지붕에 2중서까래를 걸고 수성연질폼과 본체에서 남은 단열재를 넣어 단열을 마친후 방수포를 씌우고 아스팔트 슁글로 지붕공사를 완료 하였다.
본체 안에서는 미국산 수입 천연석고보드로 벽체 마감 작업이 한참이다.
본체의 외벽에 시멘싸이딩공사를 완료 하였다.
황토방의 당골막기 작업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 이었다. 벽체의 두께가 30센티미터가 되다보니 채워야할 황토몰탈의 양도 엄청나다.
본체는 페인트 공사로 외벽 마무리 중. 함양이 좀 작은 도시이다 보니 페인트색깔을 맞추는 컴퓨터 조색기를 가진 가게가 없는 바람에 이웃도시인 거창까지 가서 컴퓨터 조색을 해 가지고 왔다. 황토색 비슷하게 나서 참 색이 마음에 든다.
본체의 통창설치완료. 당초에는 동네 유리업자를 불러서 창을 달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목수팀장이 독일제 2중창호 레하우를 주문하라기에 했더니 멋있고 단열도 꽤 좋은듯 한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본체앞에 데크 공사중...
타일공사를 하러오신 분이 레이져 수평계로 공사할 위치의 수평을 보고 있다.
5월은 신록이 참 아름다운 계절이다. 새롭게 올라온 잎새사이에 파뭍혀 있는 집의 원경.
도배공사중....
다용도실의 세탁기 놓이는 부분과 물을 써야하는 부분에 타일공사를 완료 하였다.
일산에서 사가지고 내려가서 달아놓은 전통창호의 황토방 문과 장식들. 방안으로 들어가는 계단을 개울가에서 돌을 주워와 만들어 보았다.
황토방 바닥에 황토몰탈로 마감을 하고 벽체의 일부분에 한지로 도배를 해 놓았다. 사람들이 앉아서 벽에 기댈경우 벽에서 황토흙이 옷에 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목수들도 다 떠나고, 주변정리도 끝내고 서울로 올라오기 직전에 찍은 사진. 멀리 백두대간의 연봉(봉화산, 월경산)이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제 남은일은 본체의 바닥공사와 전기공사, 욕실2개, 싱크대 공사만 완료하면 된다. 이를 위해 다음주 수요일(5월13일) 함양에 내려가야 한다.
지난 7주간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다녀가면서 집짓는 일들에 관여 하였다. 목수5명과 황토방일에 2명하여 7명은 숙소에서 합숙을 하면서 쉼 없이 집짓기에 매진 하였다. 안전을 위하여 산재보험에도 가입을 하였지만 아무 사고도 없이 무사히 집짓기가 완료 되었다. 집짓기에 관여하였던 모든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 잘 적응해서 남은 삶을 행복하게 살아내는 일은 온전히 나와 아내의 몫이 될것이다.
첫댓글 참, 멋있고 부럽다 ! 일산 정발산에 있던 집 팔고, 대화동 성저마을에 아파트 전세로 옮기면서 경남 함양(咸陽) 벽전면 유록색 산기슭에 손수 집 2채를 8주간에 걸쳐 마련한 在壽의 결단과 용기가. 애썼다! 몸살끼는 괜찮은지~?
10년 전 2005년 8월에 처가 식구들과 함께 1,100여 년 전에 조성되었다는 함양 上林숲(중첩어!)을 거닐며 썼었던 글이 이곳 게시판에 547번 게시물로 게재되어 있군요. 링크 걸어 보겠습니다. 녹음 우거진 상림숲 사진과 함께.
http://cafe.daum.net/dsc6223/SDq/547
멀리서 보니 한 폭의 그림 같은 집이네요.주변 풍광도 그림이구요. 최종 마무리까지 훌륭하게 마치기를 바랍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인근 월경산은 철쭉이 유명한 곳인데~
자연과 더불어 앞으로 더욱 좋은 인생 펼쳐지시길~
내년에 한번 방문할 수 있길 소망하며...^^
귀촌? 귀농? 귀향인 거는 맞는 거 같은데 결단을 축하하며, 집짓느라 고생많았네. 한번 방문하고 싶으이~
와아! 재수가 이렇게 어마어마한 창조물을 이뤄낼 줄은 정말 몰랐다. 원경을 조망하니 마치 고급별장같은, 그림같은 집이지 않는가! 아무리 교육을 받았다지만 대단하다. 축하! 축하!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