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이 더욱 살가운 오늘 예경하고 부끄럽고 겸허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진리세계 성스러운 존재에 지극히 예경합니다 이직도 아픔이 가득한 현실 상황에 대하여 불제자의 한 시람으로 그저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부처의 성품을 품은 일체 생령이 안락을 누리도록 겸허한 마음으로 서원정진하겠습니다
귀본즉시밀엄국토歸本卽是密嚴國土라 근본으로 돌아가면 이것이 곧 비밀장엄한 국토라고 하였습니다 근본자리, 제 자리를 찾아 돌아갑시다 제 본분의 일을 잊고 떠돌면서 돌아갈 곳 없이 방황하는 이가 국가 사회를 어지럽게 합니다
진리법佛法은 본체요 현실의 일은 그림자라 일렀습니다 불교[종교]가 본분사를 다하면 사회도 정치도 정도를 걷습니다 진리법은 세속에 머물며 세속을 초월합니다 세속의 아픔을 낱낱이 살펴 치유하되 그곳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세간에 물들면서 세상을 인도하려는 헛수고가 사회를 더 혼란스럽게 합니다
그런데 상대자의 허물은 내 허물의 그림자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너를 탓하기 전에 근본이 되는 나를 먼저 보아야 너와 내가 갈등을 극복하고 함께 평화롭게 됩니다 너와 나, 나와 너는 서로 상대가 됩니다 내가 내 자리에 서면 상대자도 그렇게 합니다. 여기에서 자주와 책임의 생활이 시작됩니다
자성광명自性光明이라 우리의 본성은 광명입니다 마음의 빛心光을 밝히면 제 자리를 찾아 삶의 주인공이 됩니다 본래 자유롭게 기쁨을 누리는 신통神通遊戲한 세계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희망의 터전입니다
--- 송왈頌曰 --- 우주 대 생명은 온 세계를 휘둘러 감싸고 진리의 말씀 진언은 뭇경전을 품어 머금으며 온몸으로 진실을 실행하면 온갖 수행법을 하나로 거두어들이니 오늘날 많은 사람이 생활 속에서 수행의 즐거움을 더하리라
진각성존 수승한 이 법을 새롭게 전수하여 참마음 심인이 밝아져 제각기 인격을 완성하고 진각의 문이 활짝 열려 사회가 정화되니 공의 일과 사의 일이 바로 서고 은혜가 충만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