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라면 시간도 아깝지 않다고 했던 시절
두 애 어릴 때도 밤이면 잠들기 전까지 동화책을 읽어주고
자라서는 혼자 읽을 줄 알게 되어
한 권을 금세 읽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해 하기도 했다.
학교 다닐 때는 물론 직장 생활하면서
군것질은 하지 않아도 그 돈으로
책을 사 퇴근하던 일이 비일비재했다.
물론 월급과 부모님이 주시는 돈으로 부족함이 없었다.
책을 읽는 것도 책을 손에 쥐고 있으면 뿌듯한 것도
습관이어야 한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사람이 책 한 권 사는 돈을
아깝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 아닐까라는.
책을 좋아하고 독서를 즐기면서 포트폴리오로 재산을 증식하는 것은
여유가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책을 사는 돈은 아낀다면 돈이 없는 사람과 다르지 않다고 하겠다.
그렇게 해서 자식들을 가르쳤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겠지만
돈 안 쓰고도 책 많이 읽는 것을 자랑거리로 삼는 경우를 말한다.
물론 무료 도서관이 있지만 정작 내가 읽어야 할 책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방송대를 다니던 때 전공과목에 필요한 참고 도서가 있어
방송대 지역 학습관 도서관에도 살펴봤지만 무료 도서관에서 빌릴 수 없는
전공 관련 도서가 있다.
그럴 때 대충 학점만 따면 되니 그런 책은 살 필요 없다고
다른 사람은 그런 것 없이도 졸업만 잘 하더라는 말은
방송대 졸업장은 그저 대학을 다녔다는 장식품에 해당.
그러면서 대학은 다녔다고 내세울 수 있을까
그래서 대학은 나오지 않아도 사회에 쓸모 있는
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하는 것이다.
대학 졸업장의 용도가
남에게 조금이라도 자신이 낫다는 것을 내보이려는 것이라면
그런 것은 후 불면 날아갈 종잇장에 불과하다.
그리고
책을 읽기 좋아한다면서 한 권의 책도 제 스스로 사지 않는 사람
정말 책을 좋아하는 것일까
난 책이 좋아 읽기도 하고 읽으면서 공부도 한다.
어릴 때 부모님 역시 사치하지 않고 책만큼은 사주셨고 나 역시
내 두 애에게 그렇게 했다. 그것도 기본 교육이기에.
한때는 책 한 권도 살 수 없어서 독서 모임에 나가지 못했던
굴욕도 당했다. 언젠가 서점에 가서 책을 보고 있을 때 누군가
뒤에서 얇은 책 한 권 사면 되지 뭘 고르냐는 말이 그것이었다.
돈 없다면서 비싼 책은 왜 사냐는. 시간이 흐르기도 했지만
그것과 책을 읽는 것은 무관한 일이기에
책은 여전히 내 손을 떠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돈 없어서 책 못 산다는 사람들에게 내 돈 들여
베푼다는 말이 아니니 오해 없기를.....
간혹 누군가 자신을 내세우려고 독서 많이 하는 것을 자랑하는 것이라면
공갈빵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언젠가 빵집 주인이 공갈빵을 가리키면서 껍질 속에 알맹이가 없어서
공갈빵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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