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말로만 듣던 소매치기를 당하고..주절주절 하소연을 하러 왔습니다 ㅠㅠ
부활절을 맞이해서 빠리 - 바르셀로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바르셀로나 가기 전날 물랑루즈앞 레스토랑에서 마지막 만찬을 위해 야외 테이블 자리를 잡고 호스텔 친구랑 신나게 셀카질을 하는데 외국인이 저희한테 길을 묻는겁니다 !
저희는 야 왜 얘는 길을 우리한테 물어보니 ~ㅋㅋ이러면서 미안~몰라 ~라고 대답해주고 보내는 순간 툭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가방을 바로 옆 의자에 올려놨었기에 떨어진 줄 알고 주우려고 바닥에 봤는데 쒯덬,ㅍ,,,,없는겁니다 .
가방가져간애는 안보이더라구요 OTL....뒤에서 가져가서 얼굴도 못봤고 제앞에 있던 친구도 못봤습니다.
그래서 방금 길물어본 그놈이 한패였구나싶어 바~~로 쫒아가서 그놈 뒷덜미를 잡았습니다.
키도 85정도에 몸좋은 애였는데 가방 가져가니까 열이 받아서 무섭지가 않더라구요.
이놈을 붙잡고 야 너 내가방내놔 ! 이러니까 자긴 아니래요. 허나 손에 쥔 스마트폰 3개를 보니-_-;
얘는 전문도둑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야 내가방내놔 너 경찰서 가고싶냐니깐 화내면서 저보고 꺼지라고!!..오......!
전 더 화가나서 니 친구놈은 어디갔어. 너 일단따라와 경찰서가다구 붙잡고 가는데... 주먹으로 ....절 때리고 제가 휘청하는 사이에 후미진 골목으로 도망가버렸습니다.......옆에서 도와준애들도 그골목 앞에선 멈칫멈칫하더니 못 쫒아가더라구요.
저도 쫒아가고 싶었지만 그 인적드문 빈민촌으로 들어가는 순 간 ! 제명이 될까봐 ........겁나서 못쫒아갔습니다...
무서웠어요 그 골목은 어둡고..음침하고..사람도 없고....한대 맞고 쫄기도했고...ㅠㅠ
그렇게 가방을 홀랑 털려서 담날 아침비행긴데 여권도 없고~가방에 600유로는 현찰로 뽑아놨고~ㅋ
돈 분산 시켜야 한다고 주워들은건 있어서 실천은 했는데, 나는 가방 앞주머니 옆주머니 안주머니에 분산해놨을뿐이고 ㅋ.....ㅋㅋ...ㅋ..ㅋ
주머니엔 거스름돈으로 받았던 2유로만이........
그렇게 그 도둑놈들을 떠나보내고 나서 옆에서 도와주던 프랑스인들이 저희를 경찰서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걸어서 20분 남짓 거리였는데 저희 데려다 주고, 경찰한테 설명다해주고 통역해주고 저 달래주고..고생많았네요 그친구들 정말 갓블레슈.
이건 도둑맞기 5분전쯤 웃으면서 찍은 마지막 사진이에요...하..ㅋ
그리고 그날이 무슨 날이었는지; 저 말고도 저희 숙소에서 3명이 털려서 돌아왔어요.
다른 여자애는 혼자 걸어가는데 2명이서 한명은 팔잡고 한명은 크로스백을 빼서 채갔고..
2명이서 다니던 애들도 한3명이 우르르와서 갑자기 선글라스 벗기고 가방을 들고튀었다는...;; 한명은 안뺏겼는데 한명은 힘싸움에서 져서 뺏겼다네요. 빠리 소매치기애들은 소매치기가 아니라 좀 강도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랑 다니던 호스텔 친구는 스페인에서 주머니에 손이 들어와서 야 너뭐하는거야 -_- 이러니깐 "sorry~ its my job^^" 이러구 가던길 갔다는데 차라리 그게 나은 것 같아요. 사람은 안건드리니까요.
암튼 덕분에 빠리 7일계획이었는데 여권받느라 하루, 나진짜 간다 얘들아 안녕^^하고 갔는데 기차표가 없어서 다음날가는 표를 사고
다시 호스텔로 돌아가니 애들이 배잡고 미친듯이 웃더라구요. 여긴 누구 갈때마다 마지막밤이라고 밤에 먹고마시고 노는데
넌 마지막 밤만 3번째구나 이러고 ...ㅋㅋ 9일있다왔네요..
처음엔 너무 짜증나고 열받고 멍청했던 저를 혼자 비난했는데 두어시간 지나 생각해보니,
한대 맞긴 했지만 크게 다친곳도 없고, 돈이야 있다가도 없는거고, 카드는 정지 시켰으니 됐고, 여권도 뭐 다시 준다그러고 ....
그 돈과 카드는 쇼핑하려던 돈이었는데, 백수 주제에 감히 빽을 사려했던 저에게 분노한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 지더라구요....ㅋ덕분에 앞으로 또 이런일이 있으면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없었으면 하지만 뭐 사람일은 모르는거니까요.
어차피 내것이 아니었노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다가도 제 여권이 브로커한테 넘어가 범죄자가 들고다닐 생각하면 ..그건 좀 열받네요ㅋㅋ
분노가 머리끝까지 찼었는데 생각보다 금방 회복되서 마지막까지 애들이랑 술먹고 떠늘고 놀며 마지막까지 알차게 놀았습니다.
애들이 저보고 너 진짜 긍정적인 아이다, 저게 긍정의 힘이라고 쟤 회복속도 보라고 떠드는데
순간 노긍정씨가 떠오르면서 아..... 정말 긍정의 힘은 위대한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ㅋㅋ
이 사건만 빼면 빠리는 정말 너무 좋았기에 다시 가고싶어서 제로포인트에 발도 올려놓고 왔습니다.
아 참........ 이사진은 퐁피두센터에서 본 그림인데 너무 닯아서 엄청 웃었거든요ㅋㅋ
제가 이거 계속 찍고있으니까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이거 유명한건줄 알고 와서 다찍어갔다는,,,;ㅋㅋ
마무리를 이런 사진으로 하면 안될것 같은데....혼자보기 아까워서 올립니다!
첫댓글 여행자보험 가입하셨다면 어느 정도는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웃고 마시며 잊는 것도 좋지만-_-; 거기 경찰서에서 도난확인증같은 거 발급받아 두셨나요?? 저 아는 분은 디카랑 선글래스 들어있는 가방 소매치기 당하고 어느 정도 보상받던데.. 암튼 액땜했다 생각하시고요, 몸 성하니 다행이네요..
네 바로 경찰서로 간덕분에 확인증 받아서 임시여권 받고, 여행자보험처리 조금은 될거라고 해서 보관하고 있어요ㅎㅎ감사합니다~_~
지나간 이야기지만 앞으로 절대 따라가서 항의하거나 하지 마세요; 그 소매치기 무리의 계층 중 흑인, 황인을 미워하거나 깔보는 성향을 가진 놈들이 99.9%고 반드시 무리지어 일하기 때문에 린치당하기 십상입니다. 글읽는 제가 다 쭈뼛했네요..;
저도 그때 어떻게 그랬는지 모르겠어요ㅋㅋ; 욕까지 하니까 열받아서 뵈는게 없더라구요. 이자식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생각밖에-_-; 정신차리고 더 안쫒아 간게 다행인것 같아요 ㅠㅠ
최종방문일이 운영자 공개로 되어있네요.
카페 규정상 아이디와 최종방문일을 전체 공개로 설정해놔야 합니다.
수정 부탁드립니다
옹 저도 몰랐네요 수정했습니다^^
여자분이신데 소매치기를 붙잡으셨나요? 대담하셔라=.=;; 암튼 별로 다치신곳 없어 다행이네요. 저도 몽마르트 올라갈때 '검은팔찌단' 흑형들 우르르 있는거 보고 좀 쫄았었는데 -,-;;
이런일은 처음이라 겁을 상실했었나봐요 -0-감사합니다ㅋ
응? 남자분 같은데 막판 사진은 여자분 ㅋ 뭐든 몸 건강이 최고입니다. 다친데 없으니 다행이군여~~~*
맞아요 ~몸성한게 최고지요 !ㅋ
긍정의 힘대단합니다! 파리에 소매치기많죠 스타벅스에있었는데 친구가 아이폰을 놔뒀는데 무슨 싸인하라면서 들이대면서 그 아이폰을 훔치려고하더군요. 정말 십겁. 전 스페인에사는데 아직까지한번도 그런적이없는데, 제가 느끼는 중요한포인트는 편하게 다니면 오히려 덜 위험한것같아요. 여행자티를 안내는게 가장중요한것같습니다.물론 전 여기살기때문에 그지같이 다니긴하지만요...ㅎ 어쨋든 힘내세요!
여행자티가 팍팍 났나봐요ㅜㅜ안낸다고 했는데 역시 티 났나-_-~?ㅋㅋ 감사합니다 !
ㅋㅋㅋㅋ 분산해놓셨는데 통째로 가져가버렸군여
그러니까요!ㅋ 하긴 뒤져서 빼가는것보단 통으로 들고튀는게 편할것 같긴해요
스페인에서도 저런 갑자기 우르르몰라와서 소매치기하는 녀석들을 조심하라고 들었는데, 이젠 프랑스에도 저렇게 떼거지로 덤벼드는군요. 어디든지 여자끼리 가면 설사 단체로 가도 조심해야 됩니다. 특히 지난번에도 말했듯, 서양녀석들은 동양인을 내면적으로 좀 우숩게 아는 어이없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험상 파리,스페인,로마 포함 이탈리아 남부는 좀 조심해야되더라구요...아무튼 힘내세요..
와 성격 진짜 좋으시네요 저같으면 돈아까워서 숙소에들어와서도 데굴데굴 굴렀을거에요~ 그래도 배꼽잡고 웃어주는 친구들이 많으신거보니 여행이 굉장히 즐거우셨을거같네여~ㅋㅋ
빠리에는 가지 말아야 할 곳들이 몇군데 있습니다. 아니면 가더라도 상당히 조심해야 하는 구역이 있지요. 북역이라던가 몽마르뜨, 그리고 오늘 당하신 물랑루즈 근처등은 우범지역으로 유명하죠. 가더라도 일만 얼른 보고 빨리 자리를 뜨셔야 하는데.. 암튼 욕보셨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곳이 되겠군요.
빠리 조심하셔야 합니다... 가방 꼭 앞으로 하고. 외국인이 길 물어보면 그 자체가 좀 이상한거죠...의심해야 합니다.
디카 당하고 20만원 보상 받았었습니다. 한 품목당 20만원이 최고로 알고 있습니당...
끝까지 안 쫒아가시길 잘했습니다. 그놈들 쫒아서 골목 진입순간 테이큰 꼴 날수도 있어서요.. 아는 여자 사람두명이 세느강 근교에서 캠으로 영상 찍는데 소매치기 한놈이 대놓고 캠 날치기 하더니 건물 사잇길로 천천히 도망가길레 어이없어서 쫒아가는데 근처에 있던 프랑스 여자분들이 말리면서 설명해줬다네요.. 물건도 물건이지만 고거 쫒아오는 여자들도 노린다고.. 그리고 그 골목을 봤는데.. 소매치기 일행으로 보이는 놈들이 5~6명 있었다고하네요.. 프랑스 은근히 치안 개떡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