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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도 짧다고 하면 마리아 심히 까칠해집니다.
사막의 보물님-생일 완전 축하합니다. 콩구르츄 레이션션쓰~모두 축하해주시길.
[하지만 마리아에게 2편은 무리 대신 분량 쫌 길게, 오키?]
한탁이라는 악마녀석이 날 속박하기전 그 녀석에게는 여자가 하나 있었다고 한다.
물론 녀석의 입에서 직접 들은 말은 아니였다.
정해진 날짜,정해진 시간에 녀석이 말해놓은 일들을 하기위해 집을 찾아갈때면
그 집을 관리하는 가정부를 비롯한 사람들이 늘 수근 거리듯 말해오던게 들려왔던것뿐.
기괴한 추측과,말들도 많았었다.
그 여자가 한탁의 친 엄마라는둥,
그 여자가 죽은건 자살이 아니라 녀석이 죽였을 가능성이 높다는둥,
워낙 미스테리한 녀석임은 확실했기에 그 어떤 괴소문도 빈말로 넘기지는 못했었다.
단지 내가 제일 궁금한건 딱 하나였다.
그런 끔찍한 녀석에게도 과연 감정이라는게 존재하는지.
정말 사람들의 말처럼 그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긴 했는지를.
저 혼자만의 독단적인 더럽고,역겹고,끔찍하고,추악한 방식이 아닌,
남들이 하는것처럼 이해와,배려가 공존하는 그런 애틋한 감정을 피워봤는지를.
녀석은 늘 내게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었다.
사랑은 신 조차 삼키지 못해 뱉어낸 더러운 배설물이야.라고.
그런 신이 뱉어놓은 더러운 배설물을 넌 한번이라도 네 목안으로 삼켜넘긴적이 있었을까?
"속 박 되 다."
"뭘 그렇게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냐. 위험하다 싶으면, 난 날면 그만이다. 씨익~"
이렇게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어떻게 저런 태연한 웃음을 지을수가 있는걸까.
나팔꽃처럼 활짝 핀 남자의 깨끗한 미소를 뒤로한채 무조건 앞만보며 달리고 또 달렸다.
종례후 신호등 머리 녀석들중 노랑커트머리의 녀석의 냄새나는 체육복 상의를 내 어깨에 걸쳐주며 입으라던 한겸이라는 남자.
그제서야 난 내 몰골이 지금 어떤상태에 놓였는지를 자각할수 있었었다.
입고 있는 체육복에 절은 땀내가 뛰는 움직임에 풀썩 거리며 코를 쏘아댔다.
하지만 멈출수가 없었다.
남자에겐 미안하지만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달라지는건 없을테니까.
어쩌면 이게 내게 유일하게 남은 한탁녀석의 마수에서 벗어날수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나를 제외한 모든 사물과,사람들이 마치 정지되듯 움직임을 멈춘것처럼 느껴졌다.
지금이라면 어쩌면 SF영화에 등장하는 내용처럼 시공의 문이 열릴지도 몰라.
한탁이라는 악마에게서 벗어날지도 몰라.!
"으어엉..으아앙..."
"뚝 그치지 못해!,엄마가 말했지. 저런건 나쁜어린이들이나 가지고 노는거라고!"
우뚝-
모든 움직임이 멈췄다고 생각했던 사물들과 사람의 움직임.
아니 그러기를 바랬던 내 헛된 희망이.
아이의 울음소리와,그 아이를 다그치는 엄마의 호통에 의해 균열이 생겨 갈라진체 산산조각이 나 버린다.
'뭘 그렇게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냐. 위험하다 싶으면, 난 날면 그만이다. 씨익~'
한발자국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 걸음.
떼어지지 않는 걸음을 온갖힘을줘 떼내려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한겸이라는 목소리가 메아리가 되듯 내 귓가에 끊임없이 울려퍼진다.
나만 아니였으면 그 남자가 그런 귀찮은 일에 연루되지는 않았을거야. 그래.
나만 아니였으면 그 남자가 한탁의 눈에 거슬리는 일따윈 생기지 않았을거야. 맞아.
나만 아니였다면...
"내가 지금...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거지..?그 남자는 날 구해주려고..구해주려고...돌아...가야되잖아!!"
솔직히 지금 이 세상에 선과,악은 엄연히 존재한다.라고 정의 내리기는 힘들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안엔 분명 선과 비슷한 감정과, 악과 비슷한 감정이 공존하고 있는건 사실이다.
그제서야 난 깨달았다.
그 악마같은 한탁녀석이 원했던게 나의 이런 치졸하고,비열한 모습일것이라는것을.
이번 역시 벽에 기대선체 승리가 담긴 여유로운 미소를 지은체 요요를 가지고 놀고 있을거라는것을.
앞이 아닌 뒤쪽을 향한 내 의지와 동일하게
바닥에 붙다시피 했던 발 역시 운동화 코를 '쓰윽' 비틀어 뒤로 향해보였다.
분명, 지금 이 시점에서 제일 현명한 방법은 경찰에 신고를 하던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것이다.
하지만 그것 역시 한탁녀석이 바라는거다.
장호연은, 단 한번도 자신 스스로가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바보같은 인간.
장호연은,한탁의 명령없이는 아무것도 판달할수 없는 아둔한 인간.
분별력도 없고,사리판단도 제대로 하지못해, 누군가가 명령을 해야만 인식하는,꼭두각시 인형.
"난..감정도 있고...사리판단도 할수 있어..난 로봇이 아니야..한탁 그녀석의..꼭두각시 인형따위가 아니야!!"
-투르르르르
-투르르르르
자신의 손에서 놀아나는 부드러운 움직임을 타는 요요의 소리보다는
확실히 공터 중앙에서 신나게 주먹질을 나누고 있는 녀석들의 둔탁한 싸움소리가 선명하다.
하지만 한탁 녀석은 자신과는 별개라는듯 여전히 살짝 고개를 내려깔곤 요요 굴리기에 여념이 없을뿐이다.
딱딱한 각목이 누군가의 몸을 일정하게 내리치는 소리들,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 흙바닥에 운동화발이 밀려나가는 소리들,
굶주림에 헐떡 이는 짐승처럼 거칠어진 숨소리들.
분을 이기지 못해 욕을 내뱉는 상스런 목소리들.
그 모든 소리가 한탁녀석의 머릿속에선 하나의 악보가 되어 고른 음율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잔잔했던 음율들은,
저 멀찍이에서 뛰어오고 있는 누군가의 긴박한 발소리에 살짝 어긋나기 시작했다.
바닥에 치닫을 뜻 구르며 떨어져 내리던 요요를 재빨리 위로 올려 손에 잡아쥔후
최대한 느긋하고 싶었지만 결국 급하게 고개를 허공으로 응시한체
멀찍히에서 점점 선명해지는 누군가의 형상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
얼마나 급하게 뛰어왔는지 바람에 의해 심하게 헝클어진 머리와,
뛸때마다 풀썩 거리는 치마 밑으로 드러나는 흰색의 붕대의 모습.
조금더 가까이 다가서자 확연히 드러나는
자신이 일부러 고통을 주기위해 깨물었던 아랫입술의 피딱지가 앉은 처참한 얼굴까지.
오차라고 하기보다는 착오에 가까웠다.
장호연은 절대 오지 못해. 아니 올수가 없다.
"큭큭큭..."
흙투성이가 된채 녀석들에 의해 무참히 밟히고 있는 한겸을 감싸기 위해 달려드는 호연의 모습에
한탁은 뜻모를 웃음을 입밖으로 질질 흘려내기 시작했다.
녀석이 웃는 이유는 두가지였다.
첫번째는 호연이 자신의 예상을 빗나가주었기 때문이였고,
두번째는 그러므로 인해 호연은 두번다시 자신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거라는것.
"인간들이란 정말...큭큭.."
비에젖은 땅을 손바닥 하나로 가린다고 해서 이미 젖어버린 땅을 말릴수는 없는법.
손에 쥐고 있는 요요를 바지주머니에 쓰윽 밀어넣은뒤 한탁은 처음으로 발을 떼 그 두사람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전력질주를 다해 아까의 그 자리로 다시 되돌아왔지만 교문앞은 터엉 비어있을뿐이였다.
생각을 해봤다.
벌써 이렇게 단순하게 해결이 됐을리는 절대 없을것이다.
분명,분명.
그때 내 머릿속을 스쳐가는 장소 하나가 생각났다.
학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공업단지의 뒷 공터.
논다 싶은 애들은 꼭 한번씩 서열다툼같은걸 그곳에서 벌인다는 말을 들었던거 같다.
그 곳으로 향하는 내 발은 고맙게도 단 한번도 망설이지도,머뭇거리지도 않아 주었다.
근처에 도착하자마자 단번에 한겸이라는 남자를 발견할수가 있었다.
예상대로 녀석들에 의해 처참히 밟히고,또 밟히는 모습.
미안해요, 내가 너무 늦게왔죠.
난생 처음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무작정 몸을 던져 녀석들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힌 그의 등을 감싸 안았다.
힘겹다는 숨을 씩씩 내지르며 기어가는듯한 목소리로 '여길왜와!','얼른꺼져','귀찮다고 했다'라는 말을 해보이는 남자.
그런 남자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은체 더욱더 그의 어깨를,등을 꼬옥 감싸 안아 주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밟힌체 고막이 터진듯 지릿하게 흘러내리는 피 투성이의 귓속에 가만히 속삭이듯 말을 해주었다.
"그쪽이 나 나는법 가르쳐 준다고 약속했잖아요.. 내가 날기전에, 그쪽이 가진 날개가 부러지면 안되는거잖아요.."
피딱지가 굳은 남자의 뻘개진 귓볼안으로 내 눈물이 뚝뚝 흘러내려가 응고된 피를 서서히 녹여갔다.
"씨발, 어이 딸랑이년, 너 절로 안꺼지냐!"
"확!..먹어버리기전에 존말할때 떨어져라~"
"씨바, 야 한탁!, 이 씹창년좀 어떡해좀 해봐라. 오늘따라 왜 이렇게 질기게 구는지 모르겠네"
번거롭다는듯,귀찮다는듯 또는 곤란하다는듯 손에 들고 있던 무기들을 바닥에 집어던진체 녀석들은 불평을 토해냈다.
그런 녀석들이 순식간에 슬쩍 뒷걸음을 치며 가운데쯤의 공간을 터 보였다.
그 공간으로 저벅저벅 들어온 한탁이 슬쩍 무릎을 구부려 앉은체 손가락을 뻗어 내 턱을 쓰윽 치켜 올려보인다.
"이런이런, 우리 호연이가 또 이렇게 아름다운 눈물을 세방울씩이나 떨어뜨리고 있잖아"
"한탁...흐흑...제발....제발 이 남자를 ....돌려 보내줘..."
"호연아."
"부탁이야.....이...이 사람은...관계 없는 사람이야...그러니까.....그러니까..제발.."
"장호연"
"으.....응........흡..."
"너 울면 내 맘 찢어진다고 했잖아...그런데 왜 자꾸...울어 울길....픽"
거짓말마.
그건 맘이 아파 짓는 고통스런 눈빛이 아니잖아.
그건,
내가 우는 이유가 한겸이라는 이 남자때문이라는게 죽도록 화가나 분노에 찬 눈빛이잖아.
"한탁.."
"응?"
"이 남자 돌려보내주지 않으면....나 지옥으로 떨어질꺼야."
"피식, 그래?"
"거짓말 아니야. 빈말또한 아니야. 지금 이 자리에서 증명해보일수 있어"
"그거 아주 좋은 생각인데, 얘들아, 너희들도 궁금하지 않아?. 우리 호연양이 보이는 마지막 발악이 어떤 모습일지"
"큭큭, 이왕 뒈질꺼 찐하게 스트립쇼라도 한번 펼치고 가라"
"아니, 건 됐고, 씨발 쫀득쫀득한 네 몸속에다 한뻔 쏴보기나 하자"
"어이, 요거 던져줄테니까 두개골 확실히 부셔보던가~"
단 한명도 내 말을 진심으로 듣는 녀석이 없었다.
더 이상 할수 있는게 없어 최후의 발악이라고 가볍게 여길뿐.
하지만 그 최후의 발악이 빈말이 아니라는 증명을 해보일수 있는 유일한 도구가 내겐 있었다.
"한탁."
"응?"
"내가 지옥에 떨어지면...너도 날 따라 그 지옥까지 쫓아가 주겠다고 했었지."
"피식, 그랬지 아마?"
"그럼 어디 따라와봐."
".................!"
처음으로 내 목소리에 떨림같은게 들어있지 않았다.
늘 겁에 질려 돌아가는 팽이처럼 돌고 돌아 떨리던 그 불안정한 목소리가 담겨있지 않았다.
최초의 내 의지가,
그리고 마지막의 내 의지가 지켜낸 자존심.
기구실 안에서 내 허벅지 안에 깊숙히 박아버렸던 내 혈흔이 담겨있는 빨간색 다트.
혹시라도 이런 일이 생길걸 염두해둔체 그 다트를 챙겨두고 있었다.
날이 번뜩여 정확히 꽃히기만 해도 이 지긋지긋한 세상과 안녕을 고할수 있는 치명적 수단.
남자가 준 냄새나는 체육복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그 다트를 천천히 꺼내들었다.
여전히 한탁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은체 내 턱을 손가락으로 슬슬 어루만지고 있을뿐이다.
꺼내든 다트를 재빨리 보이지 않게 손에 꽉 쥐어보였다.
뾰족한 촉이 내 손바닥 중앙을 파고 들어 찌릿한 고통이 느꼈졌다.
지붕 처마밑에 고여있는 빗물처럼,
비가 그쳐도 그치지 않은체 계속해서 떨어지는 빗방울 마냥.
내 눈속에 가득 고여있던 눈물은 그칠기미 없이 계속해서 흘려내린다.
다트를 쥐고 있지 않은 나머지 손을 들어 흙더미의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있는 한겸이라는 남자의 머리를 조심스레 털어주었다.
"미안해요..."
"하아...뭐가 임마."
"그냥 다요...전부다..."
"지랄마. 네가 니 녀석때문이 이렇게 됐다 싶어보이냐?"
"........................"
"워낙에, 남일 참견하기 좋아하는 지랄맞은 성격때문인거다. 만약 원망을 해야한다면 우리 부모님을 원망해야하는것뿐"
"그래도 기뻤어요..."
"그만말해. 대답해줄 기력도 없다. 씨바."
그쪽이 첫번째가 아니라 두번째인게 너무 너무 기뻤어요.
만약 그쪽같은 사람이 첫번째였다면,
난 더욱더 두고두고 그쪽한테 미안해 했어야 할지도 모르니까.
내게 손을 내밀어준 첫번째 녀석처럼,
얼굴도,이름도 아무것도 알지못해 고맙다는 말조차 하지 못한 사람이 그쪽이라면.
나 정말 미안해서 한시도 맘 편히 살아가는것조차 버거웠을테니까.
"그래도 정말 다행인건.."
"하아..하아...."
"나는법은 배우지 못해도...이젠 도움닫기 하는 법은 알아냈다는거예요.."
"하아....생각보단 머리가 썩 잘 굴러가는 모양이네...피식"
"하지만....."
".............................."
"정작 억울한건.....도움닫기로는 날수가 없다는거겠죠...."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내가 지금 떨어지는곳이 지옥이라도,
설령 한탁이라는 악마녀석이 그 지옥까지도 들러붙는다고 해도,
이젠....
맞 설수 있는 용기정도는 생겼으니까.
푹-!!!
신이시여,
왜 자신이 잉태한 하나뿐인 순결한 맹새를 지닌 순백의 천사를 버리셨나요.
나는 버리지 않았다.
단지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줬을뿐이다.
맞아.
신은 천사를 버리지 않았어.
천사들은 자신들이 선택을 했던것뿐이야.
사랑도,
희망도,
그리고 죽음마져도.
담편기대할게요 원츄원츄
완전감사요!polished님~[원츄 콜!]
어떻해!!! 호연이 어떻행!!ㅠㅠ
완전감사요! 흰우유r님~[ㅠㅠ]
엇 어딜 찌른거지 ㅜㅜㅜㅜㅜ
완전감사요! Cordelia s3님~[긁적;]
아악 안되~~~~~~~~~한탁너무무섭
완전감사요!와래님~[후잇]
안짧아여ㅋㅋㅋ 탁이뒤져랑
그다트로 자신을 찌른 건가요
진짜 갈수록 궁금해지네요^^ㅎㅎ
탁아 ㅠㅠ그러지마
설마 호연이 죽지 않겠죠????????
탁이가 호연이 또 괴롭히겟내 탁이욤♡
…. 잘 읽고 가요‥, ^-^,
오오!!
머야죽은거야??? 이럼안돼잖아!!!!!!!!!!!!!!!!!!!!!ㅠ_ㅠ
호연이 죽나요?ㅠ_ㅜ손으로 막은건가?
아잉. 탁이가 막아줘야 뽀대나겠어 ㅠㅠ
안대죽찌마!!
으억.,. 무셔.ㅜㅜ
못죽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