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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글을 쓰세요. 스크랩 `제 7구간 걷기 첫 날 이야기` (4월 4일)<장흥-강진 15km>
김균순 추천 0 조회 32 11.04.22 05:0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밤의 사진편지   제 1349호  (11/4/14/목)    

   

함수곤의 블로그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ham60/ 

    

 

 

'제 7구간 걷기 첫 날 이야기' (4월 4일)

 

<장흥-강진 15km>

 

 

 

 

글 : 함수곤 

 

사진 : 이창조. 정전택. 신원영  

 

 


 

 

우리가 살아가며 하는 일들이 잘 되려면

무엇보다도 행위주체인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의지를 굳게 가지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도

생각대로 잘 안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우리들의 걷기도 그렇습니다.

 

'한사모'의 유능하고 성실한 임원님들이 아무리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도

 

비바람이 몰아치고,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고

참가 회원님이 갑작스레 병이라도 앓게 된다면

 

우리의 걷기는 그만 엉망진창이 되어

도저히 계획대로 걷기를 잘 진행할 수가 없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선은 치밀한 사전 계획과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고

참가 회원님들의 공감적 참여 자세와 열정도 중요하겠지만

 

거기에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어떤 별도의 에너지와

보살핌이 추가적으로 더 따라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사모의 모든 움직임에는 이처럼 우리가 

어찌 할 수 없는 영역의 도움이 항상 햇살처럼 따뜻하게

비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편입니다.

 

간단히 표현한다면 '운' '재수' '기'가 좋은 편이라고 해야 하겠지요.

실제로 그런게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냥 단순히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하도 여러번 오래동안

반복적으로 그런 신비스런 현상을 보게 되니

혹시 그런 힘이 우리를 잘 살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자기도 모르게 은연 중에 가지게 된 것입니다.

 

 

우선 가장 많이 경험하는 신비스런 힘의 작용은 

날씨에서 느끼게 됩니다.

 

지금까지 꼬박 42박 49일간을 걸어 다녔는데 

그 중에서 약한 비를 만난 것은 한 두번에 그쳤고 

거의 맑고 화창한 날씨의 혜택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연인원 300여명의 참가자가  1,000km이상을 걸었는데도

작은 부상을 입거나 앓아 누운 회원님은 한 분도 없었다는 것이

이런 은혜를 가득 받은 축복이라고 아니 할 수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억세게 기가 세고 재수도 좋은 집단'이 바로 

우리 '한사모'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거리 걷기 날짜를 정해놓고 사전 답시를 끝낸 후에 

출발을 기다리는 동안 저는 언제나

남모르게 시름시름 속으로 앓게 됩니다.

 

계속 재수 없는 꿈을 꾸게 되고, 일기 예보에 신경이 곤두서며

어떻게 이번 일주일을 무사히 보낼 것인가 그것만 생각하다가 

자꾸 방정 맞게 떠오는 불길한 예감 속에 시달리기도 일수입니다.

 

처음 두 구간 정도를 할 때는 잘 몰랐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딱 맞습니다.

 

의욕과 희망에 부풀어 우선 떠나고 걷는 데만

온 정신이 팔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구간을 거듭할 수록 두려움이 업습해왔고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신앙도 없는 제가 속으로 항상 무언가를 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회원님들께 조심하라는 잔소리를 해가며

오로지 안전 문제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저 그 어떤 신비한 힘에 맡기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습니다. 

 

저를 붙들고 괴롭히는 두려움은 참가자 전원의 완벽한 안전이었습니다.

위험은 도처에 깔려있고, 사고는 예고가 없습니다.

 

걸어가며 정면에서, 특히 커브 길에서 

집채 만한 덤프 트럭이나 대형버스가 우리 앞에 나타나면 

가슴은 콩콩소리를 내며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 차를 노려보며 손을 흔들어 밖으로 밀어내는 시늉을 합니다.

 

만일 저 운전수가 졸기라도 한다면, 혹시 음주라도 했다면 

우리 행렬이 어떻게 될까 그 공포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제 코스 선정과 사전답사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점은  

경치보다도 자동차 통행이 거의 없는 길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제7구간은 그런 면에서 운이 좋았고 비교적 좋은 조건이었습나다.

그래서 떠날 때부터 마음이 조금 가벼웠습니다.

 

 

2011년 4월 4일(월) 지금까지 여섯번 출발 ?와

다름 없이 이번 일곱번째 출발 날도 역시 날씨가 맑고

기온이 춥지도 덥지도 않은 걷기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대개 지하철을 이용해서 집결장소인 양재역에 갔었으나

큰애 영훈이 참가 회원님들을 위해 준비한 견과바 선물이

부피가 커서 부득이 승용차를 이용해서 집을 떠났습니다.

 

50분의 시간을 두고 집을 출발했으나 교통체증이 문제였습니다.

속을 태우는 우리 내외를 위해  영훈은 곡예 운전을 해서

겨우 출발 시간 직전에 집결장소에 아슬아슬하게 내려주었습니다. 

  

출발시간을 어긴 것은 아니었지만, 미리 여유 있게 도착해서

회원님들을 반갑게 맞아들이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오전 7시 30분, 출발 시각이 다 되었는데도 

 버스가 출발 할 생각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아직 2명의 회원님이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출발 시각을 약간 어긴적은 인절미 도착 때문에 한 번 있었지만 

40여분이 지연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출발 시간을 어긴 것은 '한사모'로서는 대형 사고였습니다.

회원님 중에는 저에게 왜 칼같이 출발하지 않느냐고

매섭게 질책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순간 저의 머리에 불길한 생각이 스쳐가는 것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시작부터 어쩐지 순조롭지 않다.'이런 것이

좋지 못한 일들을 예고하는 듯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힘과 용기를 준 흐뭇한 일도 있었습니다.

 

한사모 회원 중 윤종영, 한상진, 김동식, 김용만, 정완호 님등과

저를 포함해서 6명이 매달 만남을 가지고 있는 친목 모임의

회장이신 문찬호 님 내외분이 뜻밖에도 이른 시간에 출발 현장까지  

선물과 금일봉을 들고 나와 격려해주고 배웅해주셨기 때문입니다.

 

 

문찬호 님은 '한사모' 회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렇게 관심을 가지고 직접 출발현장까지 찾아와 

우리를 격려해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러한 사랑과 배려가 더욱 놀라웠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 한사모 회원님 중에도 물론 특별한 분이 있긴 있습니다.

 

박화서 회원님이십니다.

 

 

박화서 회원님은 제 1구간부터 이번 제7구간까지 한번도

빠짐없이 이른 아침 무거운 인절미 상자를 짊어지고

출발현장으로 한결같이 달려오신 분입니다.

 

참가 회원님들은 버스로 이동하면서 첫날 아침식사는

언제나 그 인절미로 하고 있는것이 벌써 4년째입니다.

 

 

박화서 님의 정성과 회원 사랑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그 고마움은 도저히 말로는 다 표현하기 어려운 숭고한 것입니다.

 

우리의 안전 이동을 책임진 한남광광 버스는

작년 가을 제6구간에서 정이 많이 든 이여송 님이 끌고 나왔습니다.

 

 

이여송 님 또한 특이한 분입니다.

그냥 단순한 운전사가 아닙니다.

우리 걷기팀의 완벽한 회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매일 버스 전면에 우리들에게 힘을 주는 

명문의 메시지를 써 붙여서 우리들을 격려합니다.

 

 

그리고 걷기 과정에서 중간 중간에 버스를 세워놓고 

내려와 우리 행렬을 향해  '파이팅'을 목이 터지게 외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걷는 과정애서 우리와 혼연 일체가 되어 

온갖 궂은 일을 뒤에서 남모르게 해치우고 있는 고마운 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여송님과 함께 임진각까지 갈 수 있게

해달라고 신원영 한남관광 부회장님을 통해서 요청해 놓은 것입니다.

 

첫날 출발점까지 이동 중에 언제나 나오는 일주일 분의 간식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왔습니다.

 

양정옥 님이 정성들여 준비한 견과와 캔디, 스낵등의

종합 선물셋트입니다.

 

 

갈수록 간식 내용이 풍성하고 다양해져서

'양정옥 회원, 집 팔아 먹겠다'고 했더니

'집이 날라가면 대표님 댁으로 갈래요'라는 양정옥 님의 응답이

 어쩐지 기분 좋게 들렸습니다.

 

이번에는 양정옥 님 외에도 많은 회원 님들이 간식을 제공해주셨습니다.

 

소정자 님이 견과와 대추, 오기진 님이 견과와 비스켓, 한숙이 님이 단팥빵과 호박 식혜

강사원 님이 홍상 캔디,그리고 한남관광에서 사과와 생수를 제공해주었습니다.

간식을 준비해오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내가 견과바(비상식량)4개들이 소포장 1상자 씩을 

나중에 드리려고 준비해 왔는데 군산 휴게소에서

다른 임원이 미리 나누어주는 바람에 뒤늦게 이를 알고 

아내는 조금 속상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날 회원님들의 선물 중 단연 눈에 띠는 특색있는 명품은 

'대한민국 U자걷기 엠블럼'이었습니다.

 

이것은 이영균 운영위원장님이 사비로 70개를  제작해서 선사한 것입니다.

디자인과 칼러 그리고 크기가 절묘하게 잘 조화되어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걷기할 때 짊어지고 가는 각자의 배낭 뒤에 묶을 수 있도록

끈까지 준비해서 나누어주셨습니다.

 

앞으로 남은 구간에서도 이것만은 꼭 배낭에 부착해서 

지참하도록 부탁드렸습니다.

 

실제로 걷기에서도 이 표지가 배낭 뒤에 붙어 있으니 멀리서도 

눈에 잘 띠고 주변 사람들도 이 행렬이 어떤 성격의 

모임인지를 쉽게 바로 알 수 었어 여간 요긴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처럼 멋지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고 고심해서 디자인하여

사비로 제작까지 해서 선물해주신 이영균 위원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박화서 님이 베풀어주신 인절미와 한숙이 님의 단팥 빵으로 조식을 마친 

우리는 관례대로 전 회원이 돌아가며 이번 제7구간 걷기에 참가하는 

소감을 간단히 발표했습니다.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역시 '행복' '축복' '꿈과 희망' '성취' '자신감' 등과

같은 말들이었습니다. 일주일간의 걷기가 얼마나 고통스런 과정인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참가자들이 이러한 단어를

늘어 놓는 소감을 말하는 것을 들으면 도저히 이해가 잘 안되었습니다.

 

저는 5가지를 반복해서 간곡하게 당부했습니다.

 

1.갓길 백선 안에서 한줄로 서서 걸을 것

2.도로에 박힌 '캣츠 아이'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할 것

3.반별로 줄이 끊어져 뒤로 처지는 일이 없도록 할 것 

4.모든 면에서 무리한 일을 하지 말것 (특히 횡단보도, 식사, 위험물 등)

5.마지막 걷는 날까지 절대로 과음 하지 말것  

 

 

 

서해안 고속도로를 통해서 제7구간 출발점인

전남 장흥으로 달렸습니다.

 

군산 휴게소에서 잠깐 휴식하고 계속 달려

12시 30분경에 장흥의 첫날 점심식사 장소인

'한우골'이란 식당 앞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예약해둔 대로 바로 바지락무침 비빔밥이 나왔습니다.

 

이날 첫 메뉴인 바지락 무침 비빔밥은 TV의 '1박2일'이란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어 그뒤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이 식당으로 몰려와

많이 찾는 바람에 유명해졌다고 박해영 면장님이 사전 답사 때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맛도 괜찮다고 이 메뉴를 추천해 주어 선정한 것이었는데

서울에서 흔히 맛보기 어려운 이색적인 음식이었고

맛도 좋아 회원님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각 구간 걷기 첫날 출발 점심은 아내가

지금까지 계속 대접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녀가 냈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건배 제의도 미리 생각해 놓았던지 특이하게 했습니다.

항상 "꿈은 이루어 진다"고 했던 것을 이번에는

"꿈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바꿔서 했습니다.

 

 

또 아내는  '골인 지점인 임진각이 可視圈에 들어왔다'고 

눈도 밝은 소리를 해서 회원들의 가슴을 들뜨게 만들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막 시작하려고 하는데

식당에 뜻밖의 인물이 나타나서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여수의 한영대학 김재호 이사장님이었습니다. 

 

 

작년 가을 제 6구간 때 우리들을 통 크게 도와주셨고 

산낙지를 백만원어치나 사주신 특이한 분입니다.

 

이번에도 우리에게 점심을 대접하기 위해 나타났는데

아내가 내버렸다고 하니, 두툼한 봉투를 김영신 사무국장에게 

전달하고 진한 조크로 한바탕 폭소판을 만든 뒤에,

 

마치 서양 영화에서 나오는 검은 복면의 정의의 사도, '괘걸 조로'와 같이 멋진 폼으로

배웅도 사양하며 연신 깊은 절을 하면서 유유히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그런 바람같은 사나이, 김재호 이사장님과 같은 흉내를 내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같은 남자가 보아도 김재호 아사장님은 참 멋있는 분입니다.   

 

그러나 그런 흉내는 아무나 낼 수 없다는 것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작년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또 한분의 고마운 멋쟁이 후원자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김태종 위원장의 장조카 김기형 님입니다.

순천에서 오이와 고급 매실주를 잔뜩 안고 달려왔습니다.

 

 

오이나 10년 성숙 매실주나 일주일 내내 먹을 만큼

푸짐하게 가지고 왔습니다. 너무나 예의 바르고 훤칠한

쾌남아인데 마음 씀이나 행동도 생김새하고 똑같은 것 같았습니다.

 

  

ㄱ리고 또 한분 장흥의 멋쟁이 박해영 면장님도 식당에 찾아 오셨습니다.

 

박해평 운영위원님의 친제인 박 면장님이 지난번

현장 답사 때  이 식당과 메뉴를 추천해 주었고, 

장흥에서 강진으로 가는 한적하고 조용한 길도 안내해 준 고마운 후원자입니다.

 

 

한사모와 U자 걷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순수한 마음으로

우리에게 많은 도움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고마운 후원자 님들을

만날 때 마다 저는 늘 감사했고, 또 감동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이 도대체 왜 이렇게 아무런 잇속이 없고 힘도 없는

퇴물 노인들을 도와주고 생각해주시는 것일까

그 점이 항상 궁금했고 이상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반 편성 추첨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여학생 4반, 남학생 4반으로 모두 8반으로 편성했습니다.

 

한반이 기본적으로 6명이 되게 했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반장을 한 회원은 반장을 할 수 없는 규칙이 있어

대개 반장은 자원해서 맡는 좋은 관례가 형성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친후 우리는 작년 골인했던 탐진강변 분수공원으로

내려가서 출발 구호로 '꿈은 이루어진다'를 힘차게 외치고

제7구간의 일보를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산들 산들 불어 제7구간을 출발하는

우리 일행을 축복해주는 듯했습니다.

 

첫날은 점심 후 오후 한나절만 걷기 때문에

장흥에서 강진까지 15km만 걷게 됩니다.

 

 

 

 

 

장흥에서 강진까지 걷는 넓은 길은 2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왕복 4차선의 신국도 2번선이고 또 하나는

옛날 국도 2번선의 욍복 2차선의 구도로입니다.

 

 

 

자동차들은 대개 직선화되고 넓은 신국도로 다니기 때문에

구도로는 간간히 동네 자동차들이나 다니는 한가한 길입니다.

 

그길을 박해영 면장이 알려주어 우리는 조용하고 안전한 

그 길을 여유롭게 걸었습니다.

 

 

 

 

 

4차선 신국도로 모든 자동차가 통행을 하게 되니 

구도로변의 주유소와 식당등은 모두 손님이 끊어져 폐업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우가 바로 사람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잘 못되는 경우입니다.

 

코를 골고 있던 상점이나 식당도 갑자기  그 앞으로 새 길이 나게 되면 

성업하는 경우도 바로 그런 '운'과 관계있는 경우이지요. 

 

위의 '舍人岩' 밑의 '사인정'이란 식당도 된서리를 맞아 폐업중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그 식당 앞에서 휴식하며 화장실과 쓰레기통을 찾으려고 하니

여주인이 나타나 신경질적으로 반응 하며 얼씬도 못하게 하는

심술을 부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죽을 지경인네 당신들까지 와서 어지럽히고 얼씬거리면 

잇속이 아무것도 없고 청소하기만 귀찮아 진다는 것이겠지요

여주인의 불친절한 짜증이 충분히 이해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기분을 뛰어 넘을 수 있었다면 더욱 아름답게 보였을 것입니다. 

 

 

이 옆으로 지날갈 때 강사원 회원님이 저 곳이 바로 '사인암' 이며

그 아래 보이는 바위는 남근석이라고 저에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강진은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인 영랑 김윤식의 고향입니다.

그래서 영랑 생가를 구경했습니다.

 

 

 

 

 

 

그의 대표작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비 앞에서 전체 기념 사진을 찍고

영랑 생가 마루에 걸터 앉아서 반 별 사진도 찍었습니다.

 

제1반 (반장- 송군자)

 

 

제2반 (반장- 최경숙)

 

 

제3반 (반장-윤정자)

 

제4반(반장- 소정자)

 

제5반(반장- 홍수희)

 

제6반(반장- 진풍길)

 

제7반(반장- 박해평)

 

제8반 (반장- 정정균)

 

'모란이 피기까지는'란 명시 한 편을 남긴 영랑은

행복한 시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인들은 생애 중에 보통 수많은 시를 쓰고 남기지만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고 자주 입에 올리는

명시를 남기기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소월이나 김윤식, 서정주, 박목월, 한용운 등과

같이 한편의 시라도 보통사람들이 모두 알고 좋아하는

시를 남긴 시인들은 시인이 되길 잘 한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는 특히 시인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 인구 1인당 시인 수를 따진다면 우리나라가 

세계의 상위 국가에 속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시인은 순수하고 심성이 곱고 보통사람이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것들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영감을 지닌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기회만 있으면 속이려고 하고 이기적이고 

배려와 봉사정신이 부족하고 거친 언행이 횡행하는 우리 사회를 

보면 시인이 많은 나라라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시인이 얼마 없더라도 詩的인 마음을 지니고 시적인 아름다운 삶을 사는 

순수하고 정직하고 고지식한 보통사람들이 

많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평소 일상에서 시처럼 대화하고 시처럼 편지를 쓰고

시처럼 노래하며 살았으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아름답고 수준 높은 사회가 되겠습니까?   

 

 

저녁 식사는 '둥지 식당'이란  한정식 집에서 했습니다.

 

15,000원짜리 한정식이 제법 호화로운 만찬이었습니다.

강진은 예부터 한정식이 이름있는 고장입니다.

 

 

장조카가 가져온 매실주를 부어 김태종 위원장이 건배를 제의했습니다.

 

오늘은 건배사가 모두 좀 색다른 것이었습니다.

김태종 님이 '꿈은 이루어잘 것이다'라고 하니

우리는 모두 '그래, 그래, 그래'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꿈이 무엇인지 잘 아시겠지요.

그 꿈 때문에 저는 남모르게  골병드는지도 모르고

모두들 꿈 타령들을 하는 걸 보면 저는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습니다.

 

 

저녁식사를 하고 김태종 사회자가

이번에 U자 걷기를 처음으로 체험한 

강사원, 정전택,김정희,박해평,김경진,김창석 회원님들을 

차례로 불러내어 소감과 장기를 보여주도록 요청했습니다.

 

 

소감만 발표한 회원도 있었으나

박해평 님은 봄의교향악, 김경진 님은 기다리는 마음 

김창석 님은 울고 넘는박달재를 각각 솜씨있게 불렀고

 

 

정전택 님은 4개월 배운 실력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능숙한 솜씨로 동요 '반달'과 가요 '낙화유수'를 하모니카로 연주해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영균 운영위원장남의 '호박같은 세상'의 

합창으로 첫날 저녁판은 모두 막을 내렸습니다.

 

 

이영균 운영위원장님과 이경환 운영위원님 두분의

완벽한 길 안내와 원만한 진행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첫날 날씨는 걷기에 딱 알맞은 조건이었습니다.

 

내일 해남까지 걷는 둘째 날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첫날 밤은 강진 프린스 모텔에서 보냈습니다.

 

프린스 모텔은 강진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숙소여서 사전답사 때

계약금까지 주고 예약했는데 예약한지 한시간도 채 안되어

해남으로 향하고 있는 우리 사전답사팀의 김영신 사무국장에게

예약을 취소해야겠다는 어이없는 전화연락이 왔습니다.

 

이유를 묻자 예약한 날, 전국 사이클 대회가 강진에서 열려

그 선수들의 숙소 확보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손해 배상과 신용불량을 전국에 알리겠다며 강력히 항의하고

어르고 서르며 설득하고 사정도 하여  

겨우 예약을 살려낸 우여곡절이 많았던 숙소여서 전 회원님이

이 모텔에서 하룻밤 묵게 된 것이 감회가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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