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울 인구의 10분의 1 정도가 "Be the Reds"라고 씌인 것을 비롯해 유사품으로 보이는 빨간 옷을 입고 나왔던거 같다.
떼지어 다니는 그들을 보면서 생각난건..
코카콜라!!
알바가 끝나고 삼성역 코엑스로 향하면서.
집이든 어디든 월드컵을 보기위해 떠나는 이들과 따다닥 붙어서 지하철을 타고 있으려니 36도짜리 인간 난로들에 에어콘은 무색하게 더운 바람 나고 있었는데 지하철 한계수용인구를 넘긴건지 갑작스런 정전으로 그나마 에어콘이 나가자..
"우~"
찜통더위에 한국축구 폴란드한테 한골 먹은양 전철 가득 커뮤터들의 원성 소리 하나 되어 울리고..
삼성역 계단을 올라가는데 걸린 시간은 거의 10분.
병목현상이라고 그러나? 코엑스에서의 전광판 응원을 기대하며 모인 이들이 한번에 빠져나가기엔 무리한 크기의 출구 계단이었다.
2시부터 코엑스에서 기다리던 선배가 자리 없다고 그러길래 설마~ 하면서 내자리 하나 없겠냐며 간건데 내자리 없었다.
인근 음식점들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먹기만 하다가 결국 전광판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했다.
이런 혼잡 예상치 못할 일도 아니었는데 왜 사서 고생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사실 내가 원했던건 그 고생이었다는것.
나는 축구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나 월드컵 분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구경해보고 싶었던것.
고로 나는 성공했노라~
결국 일행들 중 하나의 집에 가서 홈시어터로 폴란드전 경기 시청.
홍명보니 황선홍이니 차두리니 안정환이니..
뭐 그런 사람들 TV로도 첨 보는 나는 축구백치의 챙피를 무릅쓰며 두근두근 경기에 집중했다.
못먹고 어렵게 자란것처럼 보이는 우리 선수들..
그러나 보기완 너무 달랐다.
게다가 안정환은 잘생기기까지~ (난 독심술도 생겼다. 여러차례 골시도에도 골인이 안되자 안정환이 미치겠다고 얘기하는거 입모양으로 읽었다.)
참외 먹는데 신경쓰다가 첫골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긴 했지만 리플레이 많이 봤으니깐.
이겨서 더 좋다.
48년만에 첫우승이라는데.. 나로서도 내가 응원한 팀이 이긴건 첨이다.
내게도 첫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