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도 중순이 지났지만 아직도 덥다.
그냥 더운게 아니라 숫제 폭염이 내리쬔다.
오늘도 제주시는 32도를 웃돌 거라는데
여기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도로인
1100도로 탐라각 휴게소에만 와도
더위를 모르겠다.
아홉명이 모였다.
돌오름 가는 길은 여기서 서귀포 쪽으로 한참가서
영실 가는길 조금 못미쳐 초기밭가는 숲길을
찾아 가면 된다.
물론 영아리쪽에서 올라오는 방법도 있다.
영실입구가 1Km 남았다는 표지판을 지나면
길 오른쪽을 유심히 살피면 숲길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숲길에 들어서면 입구에 차를 서너대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우리는 차를 세우고 돌오름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헸다.
50m 정도를 가면 갈림길이 있다.
왼쪽이 돌오름 가는 길이며 오른쪽으로 가면
족은오름과 한대오름 노로오름을 갈 수 있는 길이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두 길 모두 숲이 울창하여
여름철에 산책로로는 최고의 길이다.
돌오름 가는 길은 석분이 깔려서 더 쾌적하다.
지난번에 내린 큰비로 많이 패이기는 했지만
질퍽거리지 않아서 좋았다.
그런데 계속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이렇게 30분정도 걸으면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은 초기재배 농장이니 함부로 들어오면
도둑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경고문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여기서 더 앞으로 나가지 말고 우회전해야
돌오름으로 갈 수가 있다.
여기서부터 다시 30분정도 더 걸으면
오름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돌오름 가는 길에는 이런 경치 좋은 내창도 만난다.
제법 넓은 내창에는 맑은 물이 고여 있고
냇가에는 자연림이 울창하다.
보기 드문 솔비나무도 보인다.
맑은 냇물 위에는 소금쟁이 한가로이 노닐고
갈색나비 사람이 반가운듯 얼굴에 날려든다.
우리는 여기서 세수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한참을 쉬다 왔다.
오름 기슭에 이르면 잘 살펴서 등반로를 찾아야한다.
그 길로 계속 가면 영아리오름 쪽으로 가는 길이다.
오름 기슭에는 삼나무가 조림되어 있고
올라가는 길에는 조릿대가 무성하다.
비고가 70m 정도로 그리 높은 오름은 아니지만
이쪽 북동쪽으로는 지대가 높아 더 낮아 보인다.
정상에는 예상외로 주변에 나무를 잘라
조망터를 만들어 놓았다.
우선 가까운 삼형제오름과 노로오름이 잘 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한라산쪽의 전망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올랐을 때는 마침 구름이 가려서
한라산 쪽을 잘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우리는 굼부리 쪽으로 내려가서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원형굼부리의 어느 부근일 것이다.
주변에 나무결이 예쁜 사람주나무와
서어나무가 울창한 곳이다.
이런 곳에서 먹는 음식은 무엇이든 맛이 있다.
다들 복분자 한잔 씩을 따라 놓고
이 행복 희수까지 굿짝을 외쳤다.
산 아래에는 지금쯤 폭염에 헐떨일텐데
우리는 이 시원한 곳에서
쏟아지는 피톤치드와 산소가 충만한 공기
춥지도 덥지도 않은 쾌적한 기온
모든 것이 완벽하다.
이렇게 행복한 하루가 간다.
무엇이 이 오름을 돌오름이라 칭하게 했을까?
궁굼하여 굼부리 주변을 돌아보니
제법 큰 돌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여기 돌들은 녹색 융단 옷을 입었다.
돌아오는 길은 갈 때와 반대로 계속 오르막이다.
그러나 쉬엄쉬엄 여러번 쉬면서 왔더니
그리 힘들지 않았다.
2시30분에 출발하여 4시 10분경에 도착했다.
차 있는 곳까지.
운동량도 적당하고
여름 산책길로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시내에 들어서자 다시 찌는 듯한 더위가 우리를 맞았다.
다시 돌오름이 그립다.
돌오름 가는 숲길이 그립다.
2010. 8. 19.
첫댓글 참 좋은 코슬세, 마을 안은 찜통더위로 한증막으로 헐떡이는데, 자네들은 신선과 함께 노닐다 가니 밤잠 또한 오죽 행복하랴.
어떤 놈은 열대야로 폴락폴락 홀몸으로 숨 못 쉬는데..... 하간디 아판 말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