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콘서트 외에도 작은 공간에서 연주자와 함께 호흡하며 즐길 수 있는 음악회가 많다. 그중에 전시도 보고 음악도 들을 수 있는 ‘미술관 음악회’가 인기다. 공짜가 대부분이지만 관람료를 내더라도 몇 천원이면 충분하다.
대림미술관=매달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 재즈콘서트를 연다. 공연은 오후 3시부터 약 한 시간. 미술관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북악산과 인왕산 등 탁 트인 전망과 콘서트가 잘 어울린다. 현재 전시 중인 ‘지구를 인터뷰하다: 사진으로 바라본 기후변화’전도 감상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입장객 한 명을 추첨해 공연 티켓을 주는 등 입장객을 상대로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 알뜰족 커플들에게 인기다. 입장료는 2000원.
국립현대미술관=매월 마지막 토요일, 클래식 음악회인 ‘토요초대석’을 무료로 연다. 미술관 대강당에서 음악회를 하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만 5세 미만은 관람 불가. 27일에는 누리 브라스 앙상블의 초청 공연이 열린다.
고은사진미술관=부산에 있는 이 미술관에선 매월 사진이 있는 작은 음악회를 연다. 클래식부터 국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이 연주되는 음악회에는 작품을 전시 중인 사진작가도 항상 참석해 관객과 자연스레 섞인다. 음악회는 사전에 예약한 50명만 들어갈 수 있다. 미술관 1층 카페에서 와인과 다과를 곁들이며 관객들은 연주자·사진작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매년 두 번 무료로 야외 음악회를 연다. 다음 달 9일에 ‘도시, 꿈을 꾸다’는 주제로 음악회가 열린다. 이번 공연에는 팝재즈 밴드 ‘푸딩’의 리더였던 김정범의 프로젝트 그룹 푸디토리움과 아카펠라 그룹 스윗소로우,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트리오가 출연한다. 다음 공연은 10월에 있을 예정이다.
금산 갤러리=매달 전시가 바뀔 때마다 ‘미술과 함께하는 음악회’를 연다. 무료다. 높은 층고의 갤러리 안에서 열리는 음악회는 울림이 좋아 음악가들에게도 인기다. 일본 작가의 전시가 있을 경우 일본 피아니스트를 초청해 독주회를 여는 등 전시와 음악회의 성격을 맞추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