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연승요? 지금도 어떻게 이기고 있는지 아무 생각이 없어요. | 이번에는 한 집반승!
흑 51집, 백 43집, 반면 8집으로 정리된 반상을 바라만 보며 두 대국자 모두가 패자인 듯 침울한 인상으로 말이 없었다. 10분 후 쯤 말없이 손으로만 진행된 복기에서도 누가 승자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매 판 아슬아슬하게 역전승을 거두며 바둑팬들을 가슴졸이게 하는 문도원 2단이 오늘도 오뚜기처럼 역전에 성공했다. 1월12일 항저우 천원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본선 5국에서 문도원 2단이 일본의 3장 무카이 치아키를 흑1집반으로 승리해 5연승을 기록했다.
"후반에 맥점으로 두 점을 끊어잡아서는 많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끝내기를 너무 못했어요." 문도원 2단의 인터뷰 첫 마디도 승리와 연승에 대한 기쁨보다 후반 마무리에 대한 아쉬움이 우선이었다.
▲아쉬워하는 무카이 치아키 4단, 중국과 일본은 1승도 못 거두고 있다. 오늘 대국도 중반부터 대마가 휘청거리며 좋지않은 흐름이었다. 문도원 2단도 "백돌이 몰리며 크게 불리했다. 대마가 살 길이 없어 중앙을 떼어주고 바꿔치기가 되었는데 그때부터는 할 만 하다고 생각했다."는 대국감상을 말했다.
이제 항저우에서 열릴 정관장배 1차전은 두 판만이 남았다. 이런 기세라면 본선 1차전 전승도 가능할 전망이다. 문도원 2단이 밝힌 연승의 고비는 3국이었다. 지넨 가오리와의 대국에서 중반 회복불능으로 보이던 바둑을 이긴 후 같은 흐름이 매 판 이어지고 있다.
문도원 2단의 별명은 '뚜기'다. 메뚜기란 별명을 가진 유재석과 얼굴이 닮아 동료들이 붙인 별명인데 본인도 이름 대신 '뚜기'라 불리는 것이 과히 싫지는 않다고 한다.
문뚜기, 천뚜기(천재 메뚜기), 멍뚜기(멍때리는 메뚜기)등 때에 따라 다양한 접두어가 붙지만 오늘만은 '오뚜기'문도원이라 불려도 무방할 듯 하다. 오늘 승리로 5연승을 거둔 문도원 2단은 5판 대국료 750만원과 연승상품 地蔘 20支 6세트를 확보했다.
13일 본선 6국은 중국의 송용혜 5단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목요일 3시부터 벌어지는 제9회 정관장배 본선 6국도 사이버오로, 야후바둑 대국실에서 조대현 9단의 해설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승자 문도원 2단
▲패자 무카이 치아키 4단
▲복기장면
※각국 출전선수 명단 한국 : 박지은 9단, 이하진 3단, 문도원 2단, 박지연 2단, 김미리 초단 중국 : 루이나이웨이 9단, 송용혜 5단, 탕이 2단 / 리허 3단, 루지아 2단 일본 : 요시다 미카 8단, 스즈키 아유미 5단, / 아오키 기쿠요 8단, 지넨 가오리 4단, 무카이 치아키 4단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은 (주)세계사이버기원, (주)바둑TV가 공동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한다.
한중일 3국의 여류기사 5명이 출전하여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돼 최종 우승국을 가리는 방식으로 각 대국은 제한시간 각자 1시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으로 진행되며, 매 판의 대국료는 150만원, 우승국가 상금은 7,500만원이다. 3연승부터는 연승상품을 별도로 지급한다(3연승 地蔘 20支 2세트, 4연승 地蔘 20支 4세트, 5연승 地蔘 20支 6세트, 6연승 地蔘 20支 8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