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 장 공황과 벼락 경기
공황은 공포로 인해 발생한다
공황panic과 벼락 경기boom는 둘 다 특히 심리적인 현상으로 발생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경제의 기초적인 요소들이 주가의 급등과 급락에 영향을 미차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공황은 여러 가지 조건들이 허용하는 것보다 더 가파르게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일컫는데, 보통 대중의 흥분된 심리 상태로 인해 발생하며, 뒤이어서 모든 재원들이 고갈된다. 한편 벼락 경기는 지나치게 투기적인 분위기 속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것을 일컫는다.
각기 때로 떼어서 살펴볼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공황과 벼락 경기는 몇 가지 특징들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공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수많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얼마나 강하게 압박하는지 확인하면 그저 놀라울 뿐이다. 1907년의 쓰라린 기억 때문에 그때부터 지금까지 투기적인 거래의 양이 상당한 규모로 줄어들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1907년과 비슷한 충격의 공황이 미국을 덮친 사례는 미국의 역사를 통틀어서 몇 차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공황이 한 달 안에 발생할 확률은 주식을 투자한 회사가 망해서 투자금을 날릴 확률보다 낮다. 하지만 이 공황의 유령은 초보자들이 주식을 살 생각을 할 때마다 공포에 떨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투자자는 이런 말을 할 수도 있다.
“그렇습니다. 출판 종목은 매우 튼튼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1907년에 얼마에 팔렸는지 보십시오. 겨우 70이었지 않습니까?”
사람들은 공황에서 주가가 낮은 것은 공포가 갑작스럽게 퍼졌기 때문이라고 종종 말한다. (이 공포는 빠르게 왔다가 빠르게 사라진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어쨌거나 공포라는 요소는 주가가 최고점 가까이 접근했을 때 작동하기 시작한다. 일부 조심스러운 투자자들은 벼락 경기는 조만간에 끝나고 지나친 투기에 대한 반발로 재앙과도 같은 주가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며 두려워하기 시작한다. 이런 공포 때문에 이들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판다.
주가 하락은 일 년 혹은 그 이상 계속 이어질 수 있고, 이 기간 동안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또 불편해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모두 현금화한다. 이런 조심성 혹은 공포감은 점점 널리 퍼져 나간다. 그리고 이 정서의 강도는 강약이 반복되는 가운데 점차 커져 간다. 공황은 절대로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오랫동안 축적된 원인들이 있었기에 그 결과로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공황의 실제 최저점은 공포에서 비롯된다기보다 필요에서 비롯되는 경향이 있다. 공포를 느끼고 일찌감치 주식을 팔아버리는 투자자들은 주가가 최저점에 도달하기 전에 포기한 셈이다. 주가의 최저점은 보통 자금이 바닥나 버린 사람들과 거래할 때 형성된다. 이 사람들 대부분은 졸지에 허를 찔린 사람들이고, 만일 시간이 조금만 더 있어도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통용되는 다음의 경언이 말하듯이 ‘시간은 계약의 핵심이다’. 그들에게는 이런 시간적인 여유조차도 마련할 수 없었던 것이다.
<주식 투자의 심리학> --- 조지 C. 셀든 지음 I 이경식 옮김
첫댓글 감사합니다.
공황과 붐은 심리적인 영향으로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