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온종일 내리는 여름날입니다
습기 찬 날들이 계속되면서 조금 우울한 느낌도 들지만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는지 느끼는 요즈음
돌아서면 아침이고 돌아서면 저녁입니다
그래서 이 눅눅한 계절도 돌아서면 단풍가득한 날들에게 밀려나겠죠
저는 요즈음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열심히 안 한 것도 아닌데 점점 가창력을 잃어 갑니다
전문적으로 제대로 배워야 늘어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여러 형편상 그렇지 못해서인지
어설프게 악보를 읽고 있는 자신이 참 기막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 어느 날 앞에 나가서 노래하고 난 저녁
요즘 아이들이 말하는 '이불킥"을 얼마나 했던지요
2015년 6월 어느날 처음 월요반 가곡교실에 나온 날이 생각납니다
-가곡을 좋아해서 왔습니다
-그럼 한 번 나와서 불러 보실까요
-넷!!!
'고향의 노래"를 한다니 모듀들 우~~하시길래 뭔가 했습니다
정말 겁없이 나갔던 겁니다
급기야
연주 중간에 선생님이 중단하십니다
왜냐하면 제가 너무 덜덜덜 떨었기 때문입니다
-자 다시 떨지말고 해보세요
어떻게 불렀는지 생각안 난다는 말의 뜻을 알겠더라구요
좋아하는 것 하고 잘 하는 것은 정말 다른 것이었어요
고향의 노래는 어려운 노래였어요
그날도 집에 와서 소위 '이불킥'을 얼마나 했던지요
과연 내가 가곡교실을 가야만 할까 하다가
결론을 얻었죠
못하니까 가는 것이다 라구요
그러고서는 작금에 이르러 또 덜덜덜 하고 말았네요
그래서 생각이 많습니다
아직 어르신들보다는 조금은 나이 어리니
더 심사숙고하고 제대로 배우고 증진해야 하는가 싶기도 하구요
급-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누군가 위로 해주실까 기대합니다
철없는 저에게요~~~
첫댓글 향이씨 너무 오랜만!
방가! 방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