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새벽에 출발 영월의 김삿갓 유적지와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를 들러 목적지인 평창의 펜션으로 가니 저녁 무렵이 되었다.
목적지 주변입니다라는 네비의 안내에 따라 산속 언덕을 오르며 주변을 살피니 펜스토리펜션의 팻말이 나온다.
예쁜 백일홍과 봉숭아 꽃길 사이를 오르며 동동 마다의 택호를 살핀다.
그곳은 여러동으로 나뉘어 있었다.
모네,고호,피카소의 택호와 모던트리, 올라가는 길의 택호 하나는 미쳐 보질못했고 그리고 우리의 휴식처 네상스가 있었다.
또한 체육시설의 탁구장과 그네를 달고 토끼와 타조를 기르며 펜스토리농장이라 부르고 있었다.
아침 저녁 산책하기도 좋고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가족들과 산책하기가 참 좋았다.
펜스토리 올라가는 길목은 백일홍과 봉숭아 꽃들이 줄지어 양쪽 길에서 먼저 반긴다.
푸근하다.우리 고유의 색.
모네,피카소,고흐의 택호를 가진 펜스토리펜션 내 동이다.
택호를 미쳐 못 보았다.
커브를 꺽어도니 모던트리 동이었다.
모던트리동 현관 앞
맨 마지막 숲속에 한 동이 보였다. 저곳일까?
와~ 심플이란 단어의 대명사 같은 집앞에 낮익은 차들이 보인다. 우리의 휴식처 네상스 동이다. 친정 식구들이 시끌벅적 반기며 저녁 바베큐 준비에 여념이 없다.
도착하자마자 저녁 바베큐로 분주했지만 횡성한우고기가 입속에서 살살 녹았다.
대게도 한박스 가져왔단다. 준비도 많이 했구나.
숲속 정원에서 대게, 대하, 연어, 양송이를 숯불로 계속 구어내는 제부와 조카사위가 휴가지의 남자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앞으로도 밖에 나오면 남자들이 하는거야 알았지? 네 네, 많이들 드세요. 참으로 신통한 제부와 사위들이 듬직했다.
↓ 8월4일 아침
이른 아침 농장의 산책길에서 만난 꽃이다. 이름이 뭘까? 아무도 모른단다. 카페의 탱크님이 생각났다.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이 꽃은 정말 싱그러웠다.
개망초 속의 그네다. 그네를 타느라 그곳에서 피어난 개망초를 짓밟을 수 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발자국을 많이 남겼다.
토끼장이다. 이모! 저 사진 찍어주시세요. 조카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 한국말에 발음이 약간 서툴다.
이상하게 꼭 식사하시세요 같이 시 자를 넣는다. 영어는 미성의 목소리로 CNN방송급 이었다.
그래도 떨어져 사니 신통하고 이쁘다.
5살 때 보고 처음이다. 5살 되던해 한국에 나와 경주에와 불국사와 석굴암, 양동마을을 갔었는데 생각이 안난단다.
두 조카들 모두 워싱턴디씨 영재반 학생이다. 한국의 토끼를 보고 신기한 듯이 먹이를 뜯어주며 재미있어 한다.
이모! 나도 찍어줘용. 작년에 결혼한 조카다.
타조 농장이다.
탁구 연습을 시켜 보았다.
경포대는 평창에서 영동고속도로로 한시간 밖에 안걸린단다. 오늘은 경포대 바다해수욕 물놀이 날이다.
차량 세대는 이미 경포대로 떠났다.
나는 또다른 제부와 함께 출발 못한 제부와 조카가 서울서 휘닉스파크 셔틀버스로 휘닉스파크에 도착하니 픽업하라하여 기다리는데 버스가 한시간 가량 늦어진다고 한다.
제부가 기다리기 지루하다고 인근의 청태산으로 드라이브를 갔다. 가는 길이 멋졋다. 제부는 이길이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걸 알고 있었단다.
가는 길에 만난 구름, 제부는 구름이 산을 못넘고 있다고 사진을 찍으란다 .
내 감성을 건드렸다.
괜히 입장료를 끊고 청태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들어서니 나무 조각들로 다져진 음악회 장면이 눈길을 끓었다.
그 청청했던 공기와 숲은 마치 5월의 신록 같았다. 더위만 아니라면.
이곳 저곳에서 조각들이 눈길을 끓었지만 도착 시간이 임박하여 되돌아 나와야만 했다.
청정한 청태산휴양림 산책길엔 죽은 나무 뿌리를 살리느라 애를 쓰는 모습이 돋보였다.
첫댓글 와우!!~~
멋진 곳입니다
저렇게 생긴 산형과의 친척들이 넘 많아서 헛갈리는 늠들입니다ㅎㅎ
궁궁이나 천궁은 아닐런지요? ^^*
궁궁이나 천궁? 왠지 헷갈리는 모양새를 한참이나 살폈지만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믿겠습니다.
저의 할머니가 어린시절에 동생들을 부르려면 모든 이름을 다 불러대던 생각이 납니다. 얼마나 헷갈렸을까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멋있고 예쁘고 백일홍도 끝내 주네요. 저리 이쁜 줄 몰랐어요.
미국서 온 조카가 누구누구인지? 애들아 한국 좋지? 올핸 더워서 고생좀 했겠지만.
백일홍 꽃길이 길고 아름다웠습니다. 한번에 잡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여러장 올릴 수도 없고..
아무튼 우리의 옛 정서를 대변하는 꽃길 이었습니다.
방학을 이용해 한달간 휴가를 나온 아이들은 더운 줄도 모르고 이집 저집 이모들이 많다보니 한국을 만끽 하였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말을 못하였지만 엄마 아빠가 한국말을 잊지 않도록 집에서는 늘 한국말로 대화를 한답니다.
그곳엔 지구촌의 여러나라 학생들이 대다수랍니다.
아빠가 영문학 박사이기 때문에 영어에 능통하지만 아이들을 따라갈 수가 없다더군요.
그래서 깨달은 건, 사람은 어떤 언어든 사용하며 살아갈 수 있는 본능이 있구나.. 본능!
오붓이 보내기 좋아보이는 팬션이네요.
조카들의 맑은 미소가 어여쁩니다.
토끼들도 사람이 반가웠겠어요. ^^*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니 토끼들이 반가와서 그리 날뗬나 봅니다
깡총깡총 뛰길레 사진 찍을 욕심으로 풀뜯어 먹여보라했는데
참 다복해 보이십니다.^^
80년대에 2년여를 살아서 그런지 평창 이라는 말만 들어도 정겨워지는군요.^^
그럴 것 같습니다. 머물던 지명의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정겨움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