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사개탐사의 애비 팬버트 작 박혜선 번역 연출 우크라 낫 녀노소
공연명 우쿠리 낫;녀노소
공연단체 극단 사개탐사
작가 애비 팬버트(Abbey Fenbert)
번역 연출 박혜선
공연기간 2018년 11월 15일~25일
공연장소 소극장 혜화당
관람일시 11월 19일 오후 8시
소극장 혜화당에서 극단 사개탐사의 애비 펜버트(Abbey Fenbert) 작, 박혜선 번역 연출의 <우쿠리 낫;녀소노>를 관람했다.
연출가 박혜선(1971~)은 캐나다 University of Waterloo 연극과 출신으로 극단 사개탐사 대표다. <신의 아그네스> <리얼 게임> <억울한 여자>, <침향>, <라롱드> , <남편을 빌려드립니다> , <주머니 속의 돌> , <프라우다>, <완전한 오해>, <트릿>, <아내들의 외출> <베리 베리 임포턴트 퍼슨> <에릭사티> <그 집 여자> <이단자들> <웰즈로즈 12번지> <삼국유사 만발-만파식적 도난사건의 전말> <피카소 훔치기> 그 외에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번역 작품으로는 <헤어스프레이> , <댄싱 섀도우> , <클로저 댄 에버> , <프라브다> <피카소 훔치기> 외 다수 작품을 번역했다.
제45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 <트릿>&<억울한 여자>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08 공연 베스트 7’-<억울한 여자]> 2013 히서 연극상 등을 수상한 미모의 연출가다.
애비 펜버트(Abbey Fenbert)는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 출신의 작가다. 그녀의 작품은 공감, 코미디, 진실한 삶, 농구 등 여성들의 삶을 그려냈다.
보스턴 대학교(Boston University) 희곡부문(Playwriting)에서 MFA(Master of Fine Arts)를,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에서 문학사(Bachelor of Arts) 학위를 받았다. 그녀의 독창적 인 연극은 Boston Playwrights 극장, Matrix Theatre Company, Boston Theatre Marathon, KNOW Theatre, Vagrancy 및 Berkshire Playwrights Lab에서 제작 공연되었다. 2013 년 마크 트웨인 희곡상(Mark Twain Comic Playwriting)을 비롯하여 케네디 센터 대학 연극제(Kennedy Center American College Theatre Festival)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단편은 스미스 앤 크라우스 (Smith & Kraus)의 선집으로 출판되고, The Toast, McSweeney 's, The Offing and American Theatre Magazine에서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애비 펜버트(Abbey Fenbert)는 현재 로스앤젤리스(Los Angeles)에 거주하고 Vagrancy Theatre Company의 작품담당이다.
<우크리 낫; 녀노소>의 원제는 낫(Sickle)이다. 낫은 기근(飢饉, Holodomor) 기간 동안 소련에 대항하여 싸우는 우크라이나 마을 여성들의 이야기다. "굶주림에 의한 죽음"이라는 의미의 홀도모르(Holodomor)는 1930 년대 초 스탈린 정부가 주도한 기근(飢饉)에 붙여진 이름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집단화'라는 이름으로 우크라이나 농부들의 농작물 수확을 압류한다. 수백만 명이 사망하고 소련은 공산 정권에 대한 저항을 분쇄 차단한다. 그러나 <낫(Sickle)> 은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묘사라기보다는 역사적인 폭력에서 영감을 받아 그려낸 작품이다. 살아남기 위해 여성들은 집단 거주지를 형성했으나 통제 파괴되고 결국에는 절망적인 결말을 맺는다.
애비 펜버트(Abbey Fenbert)는 2008 년에서 2011 년까지 우크라이나의 평화 봉사단의 일원으로 자원 봉사하면서 그 나라와 그 문화에 마음을 쏟는다. 홀도모르(飢饉, Holodomor)는 미국 무대에서 이상한 주제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오랜기간 역사의 장 속에 깊숙이 묻혀있던 우크라이나의 참화를 이해하게 되는 <낫(Sickle)>을 발표 공연함으로써 세계에 이 참화를 알렸다.
무대는 우크라이나 농지의 창고다. 농기구 곡식자루 철제 통, 궤짝 이 여기저기 널려 쌓이고, 위의 곡간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객석 출입구가 등장 로가 되고, 배경 쪽에 퇴장 로가 있다. 당시의 우크라이나 농부 여인들에 어울리는 의상을 착용하고 아기를 기르는 모습이 연출되고 후반부에는 보드카를 마시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 그리고 대단원에서 총성이 들린다.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수립과 전국적으로 펼쳐져 있는 농경지를 도시화하기 위해 농민으로부터 농작물을 강제로 빼앗고 농경지에서 떠나도록 발표를 한 후, 남성들은 강제로 징집을 해 간 우크라이나의 한 농장에 남은 여인들의 이야기다. 자신들 소유의 농경지와 곡물을 몰수당한 이후 먹을 것이 없어도 농장에 남아 숨어 지내며 곡식과 물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펼쳐지고, 거기에 위의 곡간에서 아기를 안은 여인이 내려오면서 아기에게 먹일 모유는커녕 미음조차 먹일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여기에 이집트 가정 출신의 미국여성이 현장취재를 하기 위해 등장한다. 당연히 숨어있던 우크라이나 여인들의 놀라움과 적대감이 농기구인 낫(Sickle)으로 표현된다. 취재하러 온 여인도 충격을 받지만 차츰 여인들의 처참한 삶을 보면서 동정심을 갖게 되고, 소련당국에 여인들을 경작지에서 그대로 살게 하고 강제 이주시키지 않도록 탄원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우크라이나 여인들도 취재여인에게 차츰 적개심이 없어지고 서로 상대를 이해하는 모습이 연출된다. 새 여인들이 등장해 여인들이 숨어 지내는 곡물창고에 합류하면서 당시 여성들의 풍조가 음주와 노래 속에 펼쳐진다. 후반부에 취재여인은 소련당국과 합의를 했다며 거주지를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을 전하려고 등장한다. 그러나 여인들은 이 소식을 믿지 않는다. 자신들이 경작지에 남아 있다는 사실과 거주지인 곡물창고를 알리는 결과가 된다며, 취재여인의 소식을 전혀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여인들에게는 비참한 최후만이 남아 있고 아기까지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 상자 속에 시체를 담고, 생을 마무리하려는 태세만 보일 뿐이다. 그렇다면 소비에트는 진정 취재여인의 제의를 받아들인 것일까? 연극의 결말은 총성과 함께 취재여인이 소비에트 병사의 총을 맞고 절명하는 장면에서 마무리가 된다.
홀도모르(飢饉, Holodomor)는 1932년~1933년에 소련 치하에 있던 우크라이나(당시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에서 발생한 대기근이다. 우크라이나어로는 홀도모르(Голодомор)라고 하며, 기아로 인한 살인(Killing by hunger)을 의미한다.
대기근이 미친 피해 정도는 구소련의 고난의 행군이라 할 만큼 끔찍했는데, 기록이 부실하여 희생자 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러시아의 대문호인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나, 하버드 대학교의 교수 니얼 퍼거슨은 최소 1100만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선주, 정세라, 이지혜, 빙진영, 배보람이 출연해 실제 홀도모르(飢饉, Holodomor)를 겪은 여인들처럼 혼신의 열정과 호연 그리고 열연으로 연기의 진수를 보인다.
각색 공동각색, 무대 서정인, 음악 김철환, 조명 성노진, 조연출 홍보 심현미, 음향오퍼 이민지, 조명오퍼 이정재, 사진 하지윤, 디자인 김대희(hee), 제작 프리모컴퍼니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사개탐사의 애비 펜버트(Abbey Fenbert) 작, 박혜선 번역 연출의 <우쿠리 낫;녀소노>를 현재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를 지향하려는 국가에게 한편의 사실주의적 교훈극 또는 경고 극으로 창출시켰다.
11월 19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