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늙은 아버지가 좀 모자라지만 심성이 착한 아들과 살고 있었는데 옆 마을에 늙은 아버지의 친구가 죽어서 아버지가 문상을 가야 되지만 늙고 아픈 몸이라 갈 수가 없어서 모자라지만 마음이 착한 아들이라 대신 보내면서 아들에게 당부를 합니다.
"앞의 사람이 하는대로 문상을 하여 예의에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하거라." 라고 하면서 보냈지요.
아들이 상가에 도착하여 보니 앞에 늙은 영감님이 문상을 하는데 영정 앞에 주저 앉아서 하는 말이 "아이~고~, 이~놈아 내가 먼저 가려고 했는데 네가 먼저 갔구나." 하면서 곡을 하고 나오는 것입니다.
이를 본 아들도 그와 같이 영정 앞에 앉아 그 영감님 처럼 문상을 하자 상주들이 깜짝 놀라 화를 내며 미친놈이라면서 아들을 밖으로 끌어 냅니다.
욕을 먹으며 끌려 나온 아들은 갑자기 당한 일이라 어리둥절 했지만 아버지의 당부를 받았기에 다시 생각을 해 보았지요.
그때 마침 젊은 사람이 들어오더니 영정 앞에 절을 두번 한 후 상주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라고 말을 합니다.
이러한 광경을 보고 아들이 생각하기를 늙은 사람과 젊은 사람이 문상을 하는 방법이 다른가 보다 하면서 다시 문상을 들어가니 아들을 쫓아낸 상주들이 유심히 보니 아들은 젊은 사람이 하던대로 예의에 맞게 하는 것을 보고 의아하여 그 이유를 물으니까 아들이 하는 말이
"아까는 우리 아버지를 대신하여 어르신께 문상을 한 것이고, 지금은 제가 어르신께 문상을 드린 것입니다." 라고 말을 하자 상주들은 듣고보니 도리어 큰 결례를 하었다고 거듭 미안하다고 하면서 아들을 대접하여 보냈다고 합니다.
아무리 부족한 사람이라도 열과 성의를 다하면 이러한 일이 생기는가 봅니다.
첫댓글 근래 친구 부친 부고를 받고 장례식장 가 예를 갖추고 육게장 잘먹고 왔는데 막상 부의금을 안내고 와 전화로 정중히 사과
걔좌이체한 사례
크 ~ 나이 먹으니 깜박 깜박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동감 합니다.
집에 와서 보니 양복 안 주머니에 축의 금, 조의 금이 있을 때 간혹 있습니다. ㅎㅎㅎ
@조약돌(경북/초등/2인) ㅎㅎㅎㅎ 매우 당황 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