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병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한때는 암이 그런 종류의 치명적인 병이었다면 요즘은 치매가 인간을 괴롭히는 최대의 악질병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수명이 짧았던 시절에는 뇌의 질환은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수명이 60이 채 안됐으니 그때까지 치매가 오는 경우는 흔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수명이 획기적으로 길어짐에 따라 치매 즉 알츠하이머로 인한 인간의 존엄성 상실이 현실적으로 아주 심각하게 등장합니다. 다른 병과 달리 이 치매는 정신기능이 없어지니 과거에 대한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어떻게 살았으며 어떤 가치관속에 행동했는지가 전혀 기억되지 못합니다. 그야말로 개돼지처럼 행동하게 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개돼지를 욕하는 것이 아니고 그만큼 인간으로서의 뇌의 기능과 기억력이 상실되고 그야말로 동물처럼 행동하는 상태에 놓이니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 처참하게 상실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꼭 치매에 걸려야만 기억을 상실하고 자신이 가진 가치관을 훼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스스로가 세파에 휩쓸리면서 그동안 간직했던 도덕과 가치관을 던져버리고 요상한 개념과 주장에 휩쓸리게 되면 그것이 또한 자발적 치매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 간직했던 자신만의 가치관을 내팽개치고 전혀 다른 주장속에 함몰하게 되는 것 자체가 바로 자발적 치매현상이라고 칭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들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일반적 치매환자들은 행동면이나 행하는 말에서 어눌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언행을 해서 주변인들이 치매환자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자발적 치매환자들의 경우 그런 징후가 보통때는 드러나지 않기에 쉽게 그런 현상을 감지해 내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정신적 세계 즉 뇌의 세계는 평소에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특정 현상에 당도하면 그의 평소 지론이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학창생활을 보냈거나 보통의 윤리적 가치관을 가진 집단에서는 나타나지 않지만 뭔가 독특하고 도드라진 성향의 세력에 심취되면 기존의 가치관이나 윤리 도덕의 한계를 벗어나 아주 특이한 언행을 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언행을 행하면서도 도덕적 수치심과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입니다. 과거 나찌즘에 함몰된 히틀러 주변인물들에게 그런 현상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불과 20년전 독일이 일으킨 1차세계대전을 기억해 내지 못하는 치매현상을 보였습니다. 독일이 주동이 되어 일으킨 세계 1차 대전으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이 사라졌고 그로인한 피해를 그들의 후손들이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지만 그런 과거를 잊어버린 것입니다. 당장의 욕망과 욕구 그리고 야욕속에 과거의 기억을 모조리 애써 잊어버리고 새로운 망령속에 사로잡힌 것입니다. 치매환자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자발적 치매증세이나 호응적 치매현상으로 파악됩니다.
오늘은 3.1항일민족 운동 106주년되는 날입니다. 한반도의 독립을 위해 수많은 백성들이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부르며 일제에 항거한 날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일제강점기를 무매하고 어리석은 한반도 백성을 구제한 그런 시기로 판단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경복궁앞에 조선총독부 건물을 세우면 그것이 한민족을 위한 구제의 정책입니까. 철도를 만들어주는 것이 한민족의 발전을 위한 것입니까. 그것은 일제의 한반도 침략과 식민지를 효율적으로 행하기 위한 정책이지 한민족을 위한 행위로 절대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조선의 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당시 경복궁앞에 전철을 깔고 오랜 한반도인의 전통을 모조리 폐기처분한 것이 한민족을 위한 행위라는 주장은 자발적 치매행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한강에 다리를 놓아준 것이 근대화를 촉진하는 결과물입니까. 일제가 아니였어도 한반도인들은 그 시기에 다리 몇개는 놓았을 것입니다. 다리를 놓고 기차를 놓은 것은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일제의 제국주의 발로의 단면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역사속에 교훈을 얻지 못하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닙니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민족은 치매에 걸린 민족이라는 말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승만을 추대하고 국부라고 칭하는 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한국의 초대 대통령이고 일제에 대한 약간의 저항정신을 가진 것은 일부 인정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권력을 위해 정적들을 제거하고 친일파 청산을 방해하는 등 온갖 패악을 일삼은 것은 절대 용납이 되지 않습니다. 한국 역사상 역대급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4.19혁명은 이승만 세력 처단 혁명이었습니다. 이승만을 국부라고 추대하려는 세력은 4.19혁명을 부인하는 집단입니다. 이승만의 일부 치적을 무시하자는 말이 아니고 그에 대한 공과 과실을 제대로 파악하라는 것입니다. 한국전쟁때 혼자 남으로 도망가면서 서울 시민들은 서울을 사수하라는 방송을 한 것을 칭송할 수 있는냐 말입니다. 과거의 사실을 기억못하는 것은 치매입니다. 하지만 일부러 그런 기억을 잊고 싶은 세력들은 자발적 치매현상을 보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한국은 2024년 12월 3일 행해진 비상계엄속에 역대급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국민들 대부분이 집단 불면증과 불안감속에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상상도 못했던 일을 당하면 생기는 정신적 공황상태입니다. 예측이 안된 상태에서 거대한 둔기에 얻어 맞으면 생기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런 속에서도 한국민 대부분은 그런 고통속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다시 설계하고자합니다. 하지만 정의와 불의,선과 악의 개념도 존재하지 않고 한국의 앞날따위는 생각속에 담아두고 싶어하지 않는 세력은 4.19혁명과 촛불혁명 그리고 박근혜 탄핵 등 과거의 역사를 부정하는 자발적 치매현상속에 놓여 있다고 보여집니다. 현대사회에서 치매는 정말 무서운 병이지만 스스로 기억을 무시하고 그 역사적 기억을 부인하려는 그야말로 자발적 치매현상은 더욱 더 사회악이자 한국의 앞날을 위해 조기에 치료를 받고 퇴치해야 할 대단한 중증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25년 3월 1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