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VB는, 8K UHD방송의 핵심이 되는, 압축 코덱에 'VVC(H.266)'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해서 2023년을 전후로, 일본-중국에 이어 유럽까지 8K UHD방송이 실시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브라질을 비롯하여, 호주등도 조만간 8K UHD방송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ATSC진영은, 8K UHD방송은커녕 4K UHD방송조차 활성화 되지 않다보니, 8K UHD방송은 언급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ATSC 3.0으로 UHD 방송을 하고 있는 국내의 경우는, 세계 최초라는 함정에 빠져 성급하게 4K UHD방송을 실시함으로서,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청자 없는 4K UHD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현실이 이러니, 8K UHD방송은 로드맵조차 없어, 언제 할 수 있을지 조차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국내 8K UHD방송이 더딘 이유는, 8K UHD방송에 대한 기술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즉, 8K UHD방송에 필요한 VVC(H.266)인코더나, 8K UHD방송 송출에 필요한 4096QAM 내지는 Dual 안테나(2x2 MIMO)와 같은 방송의 신기술이 없고, 무엇보다 우리만의 방송방식을 만들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은 TV도 마찬가지다. 2018년 샤프에 이어 두 번째로 8K TV를 출시하였던 삼성은, 4년차에 접어들면서, 8K TV 사이즈마저 줄였다. 이러한 현실은 삼성보다 1년여 늦게 8K TV를 출시한 LG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LG는 2019년에 88" 8K OLED TV를 5,000만원에 출시한 후, 2020년에 77" 8K OLED TV를 2,500만원에 출시하였지만, 2022년까지 사이즈나 가격조차 변함이 없고, 8K LCD TV도 65"/75"만 출시하다가, 2021년에 86"를 추가한 정도다. 이처럼 삼성-LG가 8K TV에 미온적인 이유는, 8K 콘텐츠가 없어, 수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진짜 이유는, 8K TV를 비싸게 판매하여, 4K TV로 구입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삼성-LG의 8K TV가, 중국산 8K TV와의 경쟁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4K TV를 좀 더 끌고 가지는 심사지만, 삼성-LG가 주장하는 8K 콘텐츠가 없어, 8K TV 수요가 없다는 주장은, 4K TV 대중화 과정을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올해로 4K TV가 출시 된지 10년차지만, 지금도 4K 콘텐츠 비중은 10%밖에 안 된다. 다시 말해 4K TV가 첫 출시 된 후, 5년이 지나서도 4K 콘텐츠는 거의 없었고, 그런 4K TV가 대중화 되기 시작한 것은, 4K TV가격이 HDTV가격이랑 차이가 없어지면서, 4K TV는 가격으로 대중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는 8K TV도 마찬가지다. 8K TV가격이 4K TV가격과 같아지면, 8K TV는 대중화가 된다. 결국 현 시점에서 8K TV를 4K TV가격에 대중화 할 수 있는 것은, LCD TV밖에 없다. 헌데, 삼성D와 LGD는 이미 5~6년 전에 LCD에 대한 주도권을 중국에 내주면서, LCD TV에 대한 경쟁력을 상실하였고, 결국 2020년 1월에 '탈 LCD'선언하면서, 삼성-LG는, 'LCD TV→OLED TV'로 세대교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헌데, 문제는 OLED TV가 8K TV에선 경쟁력이 떨어지다보니, 삼성-LG는 55"/65"에 4K OLED TV 중심의 'LCD TV→OLED TV'로의 세대교체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OLED라는 이점을 내세워 세대교체를 외치고 있지만, 4K OLED TV가 아무리 화질이 좋다고 해도, 8K 화질은 구현하지 못한다. 특히 삼성-LG가 외치는 'LCD TV→OLED TV' 세대교체론은 넌센스에 불과하다. 삼성D와 LGD가, TV용 OLED패널 생산라인을 증설해서, 풀로 가동을 한다고 해도, 1,100만대밖에 생산을 못한다. 전 세계 TV 수요의 5%도 채우지 못한다. 삼성-LG가 4K TV로 가려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8K TV의 성능에서, 중국산 TV보다 고가임에도, 성능이 쳐지기 떄문이다. 2022년 2분기 출시 예정인 대만 미디어텍사의 Pentonic 2000 칩셋을 장착한 8K TV가 출시되면, 중국산 8K LCD TV(USB)는, VVC(H.266)의 8K 영상 재생은 물론, HDMI 2.1 DSC(8K/120Hz)를 지원하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TV 성능을 넘어서고 있다. 2022년 삼성-LG 8K TV는, HEVC(H.265)에 HDMI 2.1(8K/60Hz)까지밖에 지원을 못한다. 결국 우리는 기술 부재로 8K 'TV-방송'을 외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8K 'TV-방송'을 외면한다고 하여, 세계 8K 'TV-방송' 시장이 외면 받는 것은 아니다. 특히 중국은 8K TV와 8K 방송을 동시에 해나감으로서, 8K 'TV-방송'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다.
결국 세계 8K 'TV-방송'시장은, 이제 중국 중심으로 서서히 이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허나, 우리가 비록 조금 늦기는 하였지만, 지금이라도 대안을 모색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세계 8K 'TV-방송'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시청자 없는 4K UHD방송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8K UHD방송으로 가는 방향이다. 또한 삼성-LG도 패널 중심(LCD→OLED)으로만 TV시장을 주도하려 들지 말고, 소비자들이 현실적인 가격과 성능으로 8K TV를 구입할 수 있게 해야만, 향후 8K TV시장을 주도해 나갈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