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47&aid=0000101647
20대에 진보적이었던 사람도 40대 정도 되면 ‘살아보니 아니더라’하면서 송장이 되어간다.
이 상태가 심해지면, 저렇게 된다.
그람시는 사람들이 왜 저리 되었는지, 머리에는 도대체 뭐가 들어있는지 고민했다.
2. 헤게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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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세력이 군사력, 생산 시스템을 장악하고, 사람들도 이런 지배에 동의하는 상태가 '헤게모니'다.
한마디로 패권(覇權)이다.
헤게모니는 대중의 상식이 물리적인 지배를 서포트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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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게모니라는 용어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었고, 그 중에서도 자본가가 노동자 계급을 어떤 틀에 가둬놓고, 지배가 계속되게 한다는 뜻도 있었는데, 그람시는 바로 이 개념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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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아무리 힘센 독재자라도 대중의 동의 없이는 아무것도 못한다. 물리적인 힘도 필요하지만, 대중의 동의를 받아야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 채찍과 당근도 필요하지만, 정신적인 세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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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 과정에서, 국가, 학교, 미디어, 문화, 법 제도가 막중한 역할을 한다.
애국가, 국기에 대한 경례, 군대생활, 기숙사 생활, 반공 교육, 대학입시, 학점 따기, 캠프, 운동회, 프로야구, MT, 퀴즈대회, 야구 만화, 민간 보험, 드라마.....이 모두는 기본적으로 헤게모니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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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 세력에 빌붙는 나팔수가 있다. 예컨대 공병호, 전성철, 이어령 같은 우파 지식인이다. 이들은 '열심히 하면 무조건 성공합니다'. '노력하세요’, ‘창의력을 가지세요’ 하면서 지배를 강화한다.
이런 세뇌를 최고로 잘했던 사람이 ‘히틀러의 오른팔’ 요제프 괴벨스였다.
리영희 선생 (1929-2010)
개인이 헤게모니를 분쇄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리영희 선생은 개인이 헤게모니를 뒤흔들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고, 어떤 측면에서 한국의 그람시라 할 수 있다. 선생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