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이 깊어간다.
여기저기서 덥다고 아우성들이지만
산속 무설재...어디에도 비기지 못할 만큼 시원하다.
대가없이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리는 이 즐거움...이 또한
삶의 터닝 포인트 기회로 주어지는 행복인 거다.
결정적 순간에 도시를 버리고 떠나올 용기, 그 가상함이 주는 선물인 셈이요
어느 순간에 찾아올지 모르는 터닝 포인트 기회를 두려워 하지 않고 손에 쥔 덕분이기도 하다.
그 덕분에 매일 누리는 일상과 찾아드는 발길로 부터 주고 받는 다담의 즐거움도 꽤 쏠쏠하고 즐거웠던 터라
웬만하면 그들과 소통하는 관계의 폭을 넓히려고 애쓰던 차에 3주 전 쯤 무설재를 찾아들었던 지인으로 부터
안성시 공도읍에 자리한 경기창조고등학교에서 진행되는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학부모 대학의 특강을 부탁 받았다.
안성에서도 공도라는 곳 자체가 새롭게 재편성된 세컨드 도시이기도 하고 서울로 부터 주거지를 옮겨온
주민들도 많은 터라 비교적 주민들의 자부심이 높기도 하여 교육열로 치자면 그 어느 곳 못지 않음이나
또 그에 비해 열린 마인드 또한 폭이 넓어서 학교와의 유대감 역시 탁월하다는 여론을 이미 듣긴 하였다.
게다가 경기창조고등학교가 워낙 혁신 고등학교인데다 특성화된 교육을 시키는 학교라는 소문이 있었기에
쥔장 스스로가 아직은 2프로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귿이 고사하지 않고 두말 없이 흔쾌히 강연을 하겠다 고
약속을 했던 것은 학교가 가고자 하는 길이 또 쥔장이 늘상 말해오던 교육 지향점과 방향이 같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경기창조고등학교는 본래 국어 선생님 출신 답게 감성 마인드를 우선으로 인성 교육을 함은 물론
각자 아이들 성향에 맞춰 맞춤형 교육을 실시케 하는 조충신 교장선생님의 특별한 교육 방식이 드물게
학무모들로 부터 각광받고 있으며 자발적 협조 아래 학생, 학부모, 학교라는 삼박자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학교이다 보니 알게 모르게 아이들의 감각적인 면모도 탁월하다는 것을 그 짧은 시간에도 느낄 수 있었고
아이들 또한 자유분방하면서도 역시 스스로 공부할 여건을 갖춘 개성 만점의 학교 아이들 답게 재기발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쨋거나 부탁을 소홀히 할 수는 없어 기본적으로 " 삶, 터닝 포인트 기회를 두려워 하지 말자" 라는 주제로
초안 원고 작성을 하고 요점만 간단히 정리하여 나머지는 현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비하겠다 는 생각으로
최선의 준비를 마치고 학교를 찾아들어가니 이미 눈인사를 나눈 몇몇 학부모 대표들이 반가이 맞아준다.
서둘러 교장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선정된 명상음악 시간 조절을 하기 위해 시청각실을 찾았다.
알맞는 시간에 명상 음악을 깔아주고 조명을 조절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시연을 해보고 나서야 잠시 마음을 가라앉혔다.
워낙 성격적으로도 만반의 준비를 원칙으로 하는 탓에 미리 학교를 찾아들어 여건 조사를 해야 했으나
결국에 강연날이 되어서야 예비 준비를 하게 되니 나름 시간보다 일찍 찾아들었던 것이 천만 다행...수고해주신
방송 담당 선생님께 인사도 하지 못하고 돌아왔음이니 지면을 통해 늦은 밤까지 수고해 주심에 감사의 말도 전한다.
강연 전에 오프닝 공연을 하게 될 아이들이 서둘러 장비를 점검하고 음을 맞추며 최선의 노력을 한다.
보기에 좋더라 는...
전문가들 눈으로 보기에 아직은 부족한 듯 보여도 스스로 즐기며 연주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선택적 취향, 악기 하나가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외롭고 힘들고 지칠 때 마다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아, 제이슨 모라즈...쥔장이 좋아하는 음유 가수이자 자연을 사랑하는 가수의 노래를 듣자니
저절로 감동이 쓰나미 처럼 밀려온다.
특히 이 남학생의 목소리는 장난이 아니다....부모님으로 부터 탁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았을 것이다.
또한 절묘하게 어울리는 여학생의 목소리 역시 튀지 않는 음색으로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박수 받아
마땅할 일이요 앵콜을 요청하였으나 환호 받으리라 예상을 하지 못하였던 까닭에 미처 준비되지 못한
두번째 앵콜은 없었지만 길게 여운이 남는 공연이었다.
어느 상황에 필요할 지 모르는 것, 대비가 필요한 이유는
역시 철저한 준비 인 것이다....인생의 터닝 포인트 또한 그런 준비가 있어야 획득되어지는 것.
이 모든 상황을 주관하고 매사에 철저한 준비를 원칙으로 한다는 경기창조고등학교 학부모 대표.
판화가 류연복 선생님의 "스스로..."라는 제목의 강의는
그의 예술세계를 짚어보면서 고단하고 지난했던 과거사적 시대의 아픔과
변화하는 사회와의 공동 운명체를 등에 지고 투쟁적이며 의식자로서의 힘겹게 영위해지던 삶으로 부터 놓여나
소시민으로서의 삶으로 회구하며 스스로 자연인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통해 삶 또한 있는 그대로
스스로 발현하는 것이라는 결론으로 마감되었다...아쉬운 것은 1시간이라는 시간 제약에
새롭게 변화된 그의 나머지 작품 감상할 기회를 놓쳤다 는 것.
"삶, 터닝 포인트 기회를 두려워 하지 말자" 라는 주제로 열강중인 쥔장.
이유경 이라는 이름 석자로 지나 온 시절을 되새겨 보면서 어떠한 순간에도 살아갈 가치가 있는 삶에 대해
호기심 천국이자 영혼이 자유로운 여자로서 번번이 도전받는 인생을 거부하지 않고 살아낸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시간이 아쉽다.
대략 큰 줄거리만 압축파일로 전달하려다 보니 세세한 이야기는 어차피 전할새도 없었음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며 열띤 호응을 보내주신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마음을 전한다.
자신을 버려둔 채 여건에 의해 자신을 희생하였다면 한번쯤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내면서
인생 후반부의 삶을 재구성해보는 것, 이기심이 아닌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며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길 위기심으로 스스로를 중심으로 세상을 꾸려가는 것,
자신의 이름 석자 만으로 자존감을 갖고 당당하고도 자신감 넘치게 살아갈
터닝 포인트 기회를 두려워 하지 말고 거머쥐라 는 이야기와 더불어
여자도 아내도 엄마도 딸도 며느리도 아닌 오로지 인간으로서 세상의 중심이 되라는 메세지를 끝으로 강의는 끝나고
명상음악을 들으며 초고속으로 달려온 강의 시간을 마무리 하면서 자신의 인생 또한 갈무리 해보는 것,
그렇게 늦은 밤의 강연은 끝이 났다...걸음을 잘 뗀 셈이다.
누구에게나 빛나는 삶이 되어 줄 오늘 하루...햇살이 강렬하게 내려오고
바람결에 널리 퍼지는 밤꽃향기는 향기가 아니라 고역이겠다.
첫댓글 짝짝짝! 일단 박수 먼저 보냅니다
이렇게 멋진 강연을 왜 살짝 하고 오셨어요
어쨌든 듣지는 못했어도 틀림없이 멋진 강연이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선생님만의 노하우 가득 담긴 지식 자주자주 알리는 기회가 많아지면 모두에게 좋겠습니다
ㅎㅎㅎㅎ 고맙다는,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아지길 또한 바라는 바.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군요~! 그런 줄 알았으면 나도 가서 들으며 뒤에서 더욱 응원을 했을텐데... 아쉽네요~! ㅎㅎㅎ
강의야 물론 잘 하셨을테고~!
에고...늘 우리가 하던 이야기를 했을 뿐이지만 실례를 들어서.,
암튼 어찌 지나갔는지 모르겠지만 명상 음악 만큼은 확실하게 분위기 잡았다는 말씀.
거치없는 글솜씨처럼, 시원한 강의였을거라 확신합니다^^
축하드리고요
멋진 노하우로 승승장구하길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늘 용기와 응원을 주셔서 더욱.
가까이 다녀가셨네요~! 혹시 전화주실 때가 이때였나요? 오신 줄 알았다면 잠시라도 뵈었으면 좋았을텐데....아쉽네요^^
그러게....얼굴 보기가 어렵네.
우선 그날 학부모대학을 빛내 주심에 감사드리고, 경기창조고를 그렇게 좋은 학교로 인정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늙고 추레한 얼굴을 예술적 안목으로 찍어 올려주신 그 성의에 고마움을 드립니다. 한 때 문학 청년이었던 저에게도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언제나 찾아올 수 있을런지요? 기회의 포착은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말하지만, 과감한 도전정신 또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강의에서 그걸 배웠습니다. 지는 그 도전정신이 부족하거든요.....언제나 경기창조고등학교를 사랑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더더욱 고맙겠습니다. 작가님의 카페에서 많은 것을 배워 가겠습니다. 참고로 노송은 고교시절 친구들이 부쳐준 닉네임입니다.
ㅎㅎㅎㅎ 오히려 장소 제공해주심에 감사드려야죠.
워낙 창조적이라는 소문은 들렸던 터라 학교의 무궁 발전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문학청년, 그 청년은 나이듦에도 버려지지 않을 꿈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아시죠?
늦었다 생각될 때가 그나마 빠르다는 것도 아실테고 지금이라도 도전하고픈 그 일에 시간과 경제적인 할애를 해보세요.
말씀드렸다시피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되어야지 나머지도 건강하게 함께 갈 수 있다 는 것.
잊진 않았지만 잃어버리고 있었다면 지금, 터닝포인트 기회를 잡으시길 바랄게요.
일찍 누군가의 그늘이 되어 줄 성향을 지니셨군요...노송.
온이든 오프라인이든 기회가 되면 한때 글쟁이로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