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지치부 다녀온 것이 친구에게는 강행군이었는지 원래 가려고 계획했었던 오다이바를 힘들어서 못 가겠다고 하더군요
아키하바라 가서 쇼핑 하겠다고 하여서 각자 따로 움직이기로 하고 저녁 때 시내에서 만나서 식사 하는 것으로 하였죠
숙소 근처에 마츠야가 있어서 아침식사를 편하게 할 수가 있었습니다
마츠야를 가면 즐겨찾는 구성인 규동, 톤지루, 날계란 입니다
제게 일본여행에 있어서는 다양한 철도 차량을 타 보는 것이 재밌지만 또 다른 취미로는 차(茶) 구입이 또 다른 목적입니다
그래서 일본여행을 계획할 때마다 유명 화과자가게나 마시고 싶은 차들을 간추려서 계획을 짜는데요
도쿄쪽은 그간 볼 일이 없었다가 궁금한 홍차가 생겨서 도쿄로 여행길을 정한 것이지요
복잡함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신주쿠에서 내렸습니다
이제 여기서 세이부철도로 갈아타야 하는데 과연 잘 찾아갈 지 긴장부터 되더군요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어떻게든 갔는데 가부키초 입구에서부터 잠시 끊어져 있어서 어떻게 가야할 지 난감한 상황에 왔네요
말이 잘 안 통할거 각오하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물어보니 유독 히다리(左)를 강조하더라구요
대충 왼쪽으로 가면 되겠구나 라고 때려맞힌 후 왼쪽으로 가니 세이부철도 역 건물이 나오네요
외부 보수공사 중인지 간판이나 팻말이 안 보여서 저게 역 건물인지 생각도 못했네요
세이부 신주쿠선 혼카와고에행 20000계
이제 이 열차를 타고 '사야마' 라는 곳으로 갑니다
카와고에 부근에 위치한 동네예요
대략 신도코로자와(?)쯤을 지나니 슬슬 녹차밭이 조금씩 보입니다
도쿄 외곽쯤에 위치해 있으니 도쿄에서 가장 가까운 녹차산지쯤 되겠습니다
그런데 생산량이 적은편이라 도쿄 시내에서 구하는 게 좀 어려운 편이지요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아주 많은 시즈오카, 후쿠오카, 교토의 우지 이런데는 전국에서도 보기 흔한데 비해 생산량이 적은 지방에서 생산하는 차를 사려면 산지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요
역을 나오니 주택가 사이사이에 녹차밭이 있네요
그 와중에 녹차밭 사이로 전철이 지나갑니다
사야마에서 6대 18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요코타엔(橫田園)
사야마차 협회 이런 사이트에서 둘러보다가 호기심을 유발하는 차가 몇 가지 있어서 이 곳을 방문하게 되었지요
녹차와 홍차를 몇 가지 구입한 후 다시 도쿄로 돌아갑니다
구형열차가 오길 내심 기대 했는데 내내 30000계 열차만 들어오네요
중간에 한 번 환승해서 이케부쿠로로 왔습니다
일단 역을 빠져나와서 문 열려 있는 식당으로 보이는대로 들어가 점심을 해결 합니다
직장인들 바글바글 하길래 맛있을 거 같아서 들어간 식당에서 가라아게를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유라쿠쵸선을 타고 히비야역 부근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세이부 6000계가 들어오네요
이 열차를 타고 유라쿠쵸 역으로 향합니다
유라쿠초역에서 내려서 부근에 위치한 이데미츠 미술관이라는 곳에 갔습니다
도쿄 여행의 목적이 몇 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하나이지요
'염부' 라고 읽습니다
청화백자에 사용되는 기법인데 고령토라는 흙을 반죽해서 모양을 만들고 코발트블루를 사용하여 그림이나 무늬를 그리는 기법을 염부라고 합니다
염부 도자기의 역사와 세계 곳곳 청화백자 유물을 전시한 일본에서도 흔치 않은 특별전이었죠
2시간 넘게 구경한 후 도보로 긴자까지 이동합니다
JR유라쿠조역을 넘어가니 긴자까지 금방이더군요
긴자하면 바로 떠올리게 하는 오래된 시계탑이 있는 건물이죠
그리고 일본에서 최초로 팥빵을 만든 가게인 키무라야
긴자까지 왔으니 안 먹고 갈 순 없겠죠
절인 벚꽃을 올린 팥빵
명치 일왕이 먹어보고 감동을 했다는 그런 일화가 있다는데요
절인 벚꽃의 짭쪼름한 맛과 달콤한 팥소가 잘 어울리더군요
팥빵 몇 개 사 먹고 나서 긴자에서도 차(茶)와 관련된 볼 일로 있어 30여분 정도 있다가 JR을 타고 료고쿠의 숙소로 잠시 돌아갔다가 나왔습니다
일본 한 번 갈 때마다 1년치 소화할 일본녹차 및 말차를 구입하기 때문에 짐 끌고 다니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지요
숙소에 두고 나오고 바로 이케부쿠로 역으로 향했습니다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을 10분 정도 지각했다고 헤드락 걸린 후 달래서 친구와 저녁 먹으러 갑니다
이케부쿠로역 29번 출구 부근에 위차한 이로하 규카츠 입니다
규카츠가 요즘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음식이지만 몇 년전에 한국에 규카츠라는 이름이 알려지기 직전에 몇 번 가봐서 이 곳이 좀 익숙한 편이지요
토로로(마를 간 것)를 보리밥에 비벼서 와사비 올린 고기 한 점을 같이 먹으면 진짜 살살 녹습니다
밥 먹고 이케부쿠로역 북쪽 출구로 갈려고 지하도를 횡단하려는 순간 입구에 니코동 본사가 있더라구요
궁금해서 들어가서 잠시 구경 좀 하다가 나왔습니다
북쪽 출구 부근에 위치한 전대물 카페인데 가면라이더 카페라고 하더군요
친구가 꼭 가야 하는 곳이라고 해서 같이 따라온건데 전대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뭐가 어떤건지 전혀 모르겠네요
혹 전대물 쪽 좋아하거나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괜찮을 거 같습니다
캐릭터를 본따서 만든 음료나, 칵테일 음식을 판매하는데 가격이 비교적 나가는 편 입니다
들어가면 자릿세(?)도 있던걸로 기억하고 1시간 30분 동안의 입장 제한 시간이 있습니다
초콜릿 첨가한 우유 음료라고 해서 먹어봤는데 맛은 뭐....
이거 한 잔 가격이 무려 780엔이더군요
특수한 카페니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첫댓글 특수한 카페는 항상 비싸더군요. 메이드카페도 비싸구....;;; 저도 이번에 도쿄 다녀왔는데 정작 먹을 건 많이 못 먹어봤네요. 마트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해결한;;; 다음에 갈 땐 좀 더 정보를 알아보고 가야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원래는 친구가 강제로 메이드카페로 끌고 가려고 했다는데 마침 애니 굿즈 사느라 돈이 없어서 여기로 갔다는군요
하마터면 오글거리는 카페 가서 뭔 체험 했을련지는....
우에노에 장어 덮밥 맛있기로 소문난 식당이 있다는데 이 친구가 유일하게 못 먹는 생선이 장어라서 못 먹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