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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 가는 길 ~ 2012.08.04(토)
동백, 병원에서 퇴원하고 나흘째 되는 날, 주말의 휴식 시간이다. 걸을 때의 진정한 만보인데, 당연한 내 여자
병간호를 위해 한동안 걷지를 못해 몸이 근질근질하다. 삼손의 힘은 머리카락에서 나왔듯이, 만보의 힘은 걷을
때에 있기에 좀이 쑤셨다. 마침 엄니와 욱이가 폭염 더위에 방콕이라 내 여자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 집을 나
선다. 코스는 우리 집을 나서 작동에 갈 요량인데, 이북이 고향이신 엄니의 유일한 친정 조카에게 주고 싶은 게
있어서이다.
이왕에 나서는 길 ~ 평탄한 평지길이 ~ 싱거워 동네 뒷동산을 경유 ~ 날머리 작동까지 계획한 산행이다 .
동백, 아무리 만보(漫步)라고 하지만 폭염이라고 걱정하며, 무리라고 잔소리 해대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만보의 산행(산책) 시작이다.
10:30 동네 뒷동산 들머리 입구에 들어서 산길을 따라 올라(약10분) ~ 내려가면 바로 정랑고개이다.
정랑고개 ~ 옛날 장안에서 인천까지 걸어가는 지름길~
고개를 넘어 쭈~욱 직진하면
서부트럭터미널 앞 남부순환로 사거리가 나오고 조금 지나가면 매봉산에 들어설 수 있는 ▼ 들머리가 니온다.
매봉 약수터
만보 직장에서 운영하는 서남병원 가는 길이
내려다 보이는 매봉 약수터 ~
그야말로 폭염 ~ 땀이 비 오듯 했다.
에궁 ~ 마눌 말을 들을걸 후회도 들었지만
이미 시작한 산행 ~ ~
매봉산 정상
만보 책 도둑 ~ 근데 다 읽고 갖다 놓을거니까 괜찮다.
그 남자 그 여자
근데, 준희야. 형아가 아니, 아저씨가, 뭐 하나만 물어 볼게. 이모 전화번호나 나이나 뭐 다른 건 안 물어 보디?
니네 약국에 있는 여자 있잖아, 음.. 그래?
아니 니네 엄마 말구~
저녁 때 있는 예쁜 누나 있잖아. 머리 길구.. 근데 그 사람 이름은 뭐래?
그래그래그래, 그 누나.. 그 누나 이름이 뭐야? 그건 몰라? 그럼 무슨 얘기했니?
아.. 그래? 야 고맙다. 짜식! 아저씨가 초콜릿 사 줬어? 장난감도 사 준대?
뭐어? 니네 이모야? 근데 준희야, 있잖아 ~
그렇구나 ~ 그랬구나 ~ 혹시 다음에 또 그 아저씨가 너한테 뭐 물어 보잖니?
대답 잘 해줘야 한다 ~
준희야! 너 혹시 더 먹고 싶은 거 없어?
장난감 사 줄까? 그리고 이모가 시켰다고 하지 말고.
장래의 이모부가 다 사 줄게. 음하하. "아저씬 이름이 뭐예요?"
그렇게 꼭 물어 봐. 알았지?
근데 ~
니네 이모, 뭐 좋아해?
.
.
.
쉼터에서 우선 첫 장을 읽고~ 마지막 장을 읽으니,
그 남자 ~ 그 여자 ~ 연애 이야기 ~
그렇고 그런 ~ 글의 줄거리가 짐작이 가며 흥미로울 것 같다.
아 ~ 만보도 그런 청춘이 있었는데 ~
아 ~ 옛날이여~~~
참으로 평화로운 매봉산 山길 ~
적당한 오르막길이라 참 좋다.
나즈막한 山이라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마니아들도 눈에 띄는데
부부 함께한 모습이 참 보기 좋아
내 여자 동백 생각이 난다.
국기봉 ~ 션한 칙즙 한 잔(1500냥) 마시니 한약 같이 진해 입안에서 야리꾸리~ 쓴맛이지만 싫지가 않다.
휴식 -끝- 오늘의 목적지 부천시 작동 가는 길 ~
국기봉을 지나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야 했는데 ~ 길치인 만보 동백이가 없어 그만 깜빡,
엉뚱한 곳으로 샜다. 근데 귀인(貴人)을 만난 만보 ~ 안면일식도 없는 생면 처음인데, 이게 웬 술(酒)~
션한 막걸리 한 잔 권하신다. 서로의 이야기 속에 두 잔, 세 잔 ~ 금방 얼굴이 화끈 ~ 취기가 돈다.
이병도 큰 형님(49년생)
어쩜~ 그리도 만보와 코드가 딱 맞을까.
제대로 산길을 들어섰으면 만나지 못했을 큰 형님,
분명, 만보의 또 하나 인연인 COLONEL~
귀한 인연인가 보다.
육군 대령(정훈장교)으로 예편(1994년) ~
현재 시청앞 10번 출구 근처 사무실 관리소장으로
근무하신다고 한다.
근데, 국가 공인 자격증이 무려 10개 ~
대단한 人生 열정에 만보 감탄 !!!
연금에 봉급을 합한 금액이 그 연세에 최고~
만보 입이 딱 ~ 벌어진다.
큰 형님에 관한 얘기는 Daum COLONEL ~ 만남의 약속이 있어
나중에 쭈욱 ~
작동 가늘 길~ 이야기 계속이다.
가족이 함께한 모습이 참 보기 좋은데,
아쉽게도 만보와 같이 아들만 둘인
목메달 가족이다.
이 부군에서 능고개 방면으로 산길을 들어섰어야 했는데,
만보 그만 쭉~ 직진했더니만 에궁~
예정된 길이 아니라 Back ~ 내려온 산길을 다시 올라 ▲ 화살표 방향으로 다시 가야 한다.
에라 모르겠다. 산행이고 뭐고 ~ 작동이고 뭐고 ~ 내 코가 석자 ~
더위에 지쳐 일단 오수를 즐긴다.
바로 꿀~단지~ 꿀맛 그 자체였던 20분, 바로 ~ 꿈~길~ 이었다.
절골 약수터
절골 설화는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작동의 절골이란 명칭에 대한 지명유래담이다.
절골은 작동 까치울에서 서울 양천구로 넘어가는 길을 따라서 올라가는 골짜기를
말한다. 『조선지지(朝鮮地誌)』에는 사곡(寺谷)이라 표기되어 있다.
▼ 절골 ~ 내 용
부천시 오정구 까치울 골짜기에는 절이 있었다. 이 절에 빈대가 많이 나오자 중이 절을 버리고 도망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절골’의 어원은 ‘잘골’이다. 잘골이 절골로 변했는데 이 골짜기에 실제로 절이 들어섰을 수도 있다.
절골이 오정구 작동에 있는 여흥민씨 선산에 이르면 ‘능안골’로 이름이 바뀐다.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포대 1개 소대가
주둔해 있던 군부대 막사가 이곳에 지어져 있었다고 한다.
일제가 철수하면서 동네 사람들이 막사의 판자를 뜯어다 집을 짓는 데 썼다. 이로 미루어 절을 지을 수 있는 터가 있었
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원미구 춘의동 망골에서 시작된 시내[川]인 베르네는 윗망골, 아랫망골을 흐르면서 동쪽
으로 까치울 지골, 삼막골에서 내려온 물과 합쳐진다. 그곳에서 절골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작미골을 거쳐 바람모퉁이
에서 베르네 본류와 합류한다.
능고개
옛날부터 우리말로 '능고개'라고 불려왔다. 늘어진 고개라는 뜻의 '논고개' 라는 말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는데,
봉배산이 동쪽으로 쭉 늘어져 있는 곳에 있는 고개라는 이야기이다. 조선시대에는 '능너머고개'라는 이름도
있었고, 한자 표기로는 능현(陵現)이라고 기록 되어있다. 부천이 개발되기 전에 서울로 가는 주요 통료였다고
한다.
▼ 능고개를 지나 작동 가는 산길 ~
그런데 공사가 한창이다.
그렇잖아도 힘들어 둑겠는데 ~
아이고 가슴이 답답혀 ~
변경된 등산로를 지나 산길을 오르는데
폭염 ~
막걸리 먹고 ~ 아리아리 ~ 맴맴~
등에 짊어진 것 별로 없는데,
숨이 턱에 차고, 가슴이 답답 ~ 머리가 빙글빙글 돌고 도는
만보 태어나 가장 힘든 산행~ 고문이나 다름 없었다.
설레임~
만보가 요즘 애용하는 작은 물주머니 ~
내용물 빼먹고~
물을 꽁꽁 얼려 사용하면 참 편리하다.
눈에 익숙한 안산 ~ 이제 하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긴장감이 풀리고
다리에 힘이 쭈~ 욱 빠진다. 어떻든 간에 일단 만보 성공 ~
힘든 만큼 가슴 또한 완전 뿌듯하다.
작동에 도착 ~
작동(鵲洞)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에 속하는 자연 마을로 까치가 많아 까치울이라 하였다. 까치울을 한자로 표기하여
작동(鵲洞)이라 하며, 작고 아늑한 마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1993년 중동 신시가지 개발에 따른 인구 증가로
중구를 원미구와 오정구로 나눌 때 오정구에 편입되었다.
울 엄마, 유일한 친정 조카 ~
정우 형님(71살)네 도착.(15:30)
5시간 걸린 극기 훈련 ~
더위와의 전쟁이었다.
막걸리, 오수를 즐긴 시간 ~
약 1시간을 빼도 4시간 ~
다른 때보다 따블 걸린 시간이었다.
만보 카페 농산물 장터
푸름살이 산골작가 친구에게 구입한 고사리 드리고, 형수님이 준비한 모밀비빔국수 만나게 먹고,
이런저런 살가이 나누고 ~ 안녕~ 버스를 타고 집에 갈 생각이었는데, 걸을 때의 만보이지 ~
에라 ~ 또 걸어보자 .
(17:10) 더위 먹어 언덕~ 山길 피해 평탄한 길 ~고고씽 ~ 이다.
작동터널 지나 교통사고 ~
뒤차에 받힌 앞 車는 뒤 범퍼만 상처를 입었을 뿐인데
받은 車는 앞부문이 완전 박살 ~ㅠㅠ
궁동터널을 지나 집에 들어서니 18 : 40분
작동 출발 ~ 한시간 반 걸린 시간 ~
힘들었지만 가슴 뿌듯했던 <만보살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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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막판의 형님모습은 완전 노숙 모드.
왠지 잘 어울린다믄 맞아 디지것구....ㅋㅋㅋ
글고....그남자 그여자는 만보와 동백의 사랑 이야기 아닌가 란 의심이 불쑥 듭니다.
혹시 형님책 은근히 광고 내는거 아녀유~?
노숙 모두 ~ 꾸밈없는 모드 ~ 고거이 대낮 막걸리 먹고, 더위 먹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근디, 뭔 조회 수가 ~ 봇물~
살아가는 인생 이야기 잼 나게 잘 읽었습니다.
더운날 덥다고 방콕하는 삶보다 이리 땀 쭉 빼고
걷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냥 푹 퍼져서
설레임 들고 조는 모습에서 혼자 비시시 웃 습니다.
사진 박아 놓고 올리면서 한심한 생각도 들고,
제 자신이 가엽기도 하고 ~ ㅋㅋ 그랬습니다.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본명이신지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