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샘과 장샘 패밀리> 연천고 장현문 교사
한 교장이 있고, 한 교사가 있다.
교장은 권위적이거나 지시일변도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부대끼고 아이들의 손 때 묻는 물건 하나 하나에 가치를 부여하면서 찾아주려고 하고,
교사는 서로 다른 연령대의 제자들이 자연스럽게 멘토와 멘티 등의 관계를 맺을 정도로, 14년 동안 여러 기수의 제자들과 긴밀히 정을 나누고 있다.
용인대덕초 정연장 교장과 연천고 장현문 교사의 이야기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은 지난 4월 중하순, 경기교육가족으로부터 잊을 수 없는 사연의 선생님, 제자사랑 및 사제동행하는 선생님을 추천(자천 포함)받았다.
용인대덕초등학교 정연장 교장은
어느 날인가부터 몸소 학생들의 분실물 찾아주기에 나섰다. 수거도 직접, 학교 홈페이지나 급식소 앞의 찾는 코너도 직접, ‘어린이 여러분 찾아가세요’는 방송도 직접 해왔다. 그렇게 1년에 100여점 넘는 아이들의 추억을 작고 예쁜 손에 다시 쥐어줬다. 지금은 아이들의 잃어버리는 습관은 여전하지만, 찾으려는 노력이 조금씩 엿보인다. 어떤 아이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주인님! 꼭 나를 찾아 가세요!> 글로 정연장 교장을 추천한 김경주 교사는 “자신이 쓰던 작은 물건 하나라도 소중히 다루는 그 마음, 마음들이 결국 서로를 아끼고 관심하고 배려하는 우리 사회의 조그마한 자양분이 되리라도 믿고 있다”며, “(정연장) 교장 선생님의 모습 속에서 올바른 인격 형성의 토대를 마련하는 초등 교육의 일면을 배우게 된다”고 말한다.
김 교사는 또한 “그대로 교장 선생님! 오늘 같이 비바람 몰아치고 엄청 스산한 날은 좀 쉬시지요”라며, “아마 지금도 교장 선생님 머릿속은 아이들 생각으로 가득할 것 같다”고 사연을 밝힌다.
연촌고등학교 장현문 교사는
신규 교사 시절부터 제자들과 돈돈한 정을 나누었다. 그렇게 한해 한해 지나면서, 장 교사의 선배 제자들이 후배 제자들을 챙겨주기 시작했고, 지금은 장 교사와 여러 기수의 제자들이 ‘장샘패밀리’로 인터넷 카페에서 페이스북에서 정기모임에서 소통한다. 올해는 제자들이 멘토와 멘티 관계를 맺어, 방송에 관심있는 재학생은 현직 프로듀서 졸업생과 연결되어 진로를 모색한다.
<장샘과 장샘패밀리> 글로 장 교사를 소개한 포곡고등학교 안번기 교사는 “교직 생활 14년째가 접어든 지금도 장샘은 첫해와 똑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며, “제자의 수가 늘어날수록 장샘은 더 힘들지만 그래도 그것이 교사의 가장 큰 낙(樂)이 아니냐며 얼마 전에도 웃으며 말하네요”라고 말한다.
안 교사는 그리고 “14년 동안 장샘을 바라보면서 느낀 제자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하나의 애정공동체로서 ‘장샘패밀리’ 활동은 담임의 역할에 대해, 재학생 뿐만 아니라 졸업생의 추수 지도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많은 교사들에게 좋은 모범사례로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추천드립니다”라고 밝힌다. |